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
잡초를 뽑다가 잡초처럼(?) 떠오른 생각을 글로 옮기고 싶었습니다. 이 경험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사진을 찍을까 했다가 전에 찍었던 사진을 찾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과거에도 잡초 뽑으며 배웠던 사실이 함께 떠오릅니다. 하나는 정원 관리라는 메타포이고, 두 번째는 '지극한 정성[1]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정성을 다하는 자세, 그리고 마지막은 보고 싶지 않은 사실을 직면하는 태도입니다.
굳이 실패하는 코드를 실행해서 불편함을 맛보아야 하는가?
한편, 오늘의 배움도 <아내가 주도한 가족 달리기 훈련 첫날 배운 것들>에서처럼 아내의 잔소리가 출발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선 세 가지 배움은 잡초를 뽑을 때 떠오른 생각은 아닙니다. 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전에 찍었던 잡초 사진을 찾으면서 기억과 기록이 함께 소환된 결과입니다.
잡초를 뽑는 순간에는 매불쇼 영상에서 본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떠올렸습니다.
문득 잡초를 뽑는 일이 하기 싫어서 그랬던지 속으로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왜 이건 잡초로 분류되나?
영상에서 유시민 작가는 '침팬지 폴리틱스'를 배경 지식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인기가 올라가면 이익을 중요시하는 세력이 대통령 지지자로 모여들어 B 영역이 커진다고 말합니다. 이때, A와 B 즉, 가치와 이익의 이분법이 등장합니다.
제 페북 친구들 중에서도 유 작가의 이분법을 '갈라 치기'로 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면 납득할 수 있는 판단입니다. 이분법은 분명 세력을 나누는 강력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유 작가가 '한 물 갔다'라고 평가하는 분들의 견해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직업 평론가도 아니고, 대통령과 민주 진영에 대한 애착으로 눈에 띄지 않는 구태를 고발하는 듯했습니다. 알아먹는 사람들을 향해 일침을 놓으려고 대형 채널에 나타난 것으로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를 정치 고관여 유튜버들과 동일선상에서 평가하는 것은 맥락 없이 논리적으로만 떠드는 LLM 수준의 해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권의 책으로 '무의식의 작용'에 대해 교양을 쌓은 제 입장에서는 '생존기계'로 작동하는 뇌가 내리는 지시에 따르는 행동은 주로 이익 중시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훈련하지 않는 다수는 사실 B그룹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이익에 반하더라도 자아가 지향해 온 가치를 쫓는다면, A 그룹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정교한 구분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가치를 말하는 맥락이 '검찰개혁'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가치를 민주당이나 대통령과 함께 하는 경우는 유시민 작가의 해석의 범주 바깥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B에 속하는 사람은 '검찰개혁'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계속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그저 '잡음을 내는 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유시민을 비난하는 이동형이란 유튜버에게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이분법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A급, B급이라고 유시민 작가가 하지도 않은 말을 덧붙여 멋대로 비난하는 모습 때문이었죠. 감정을 삼켜져서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처럼 보였습니다.
또 다른 몇몇 변호사 출신의 유튜버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좋고 싫음은 개인의 가치관이고, 선악은 도덕적 가치관이니 필연적으로 집단의 가치관입니다. 그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서 평론을 한다고 나서서 그럴싸하게 포장된 말을 하면서 유시민 작가를 깐다는 사실은 일인자의 약점만 노려 그 자치를 차지하려는 유인원의 본능에서 나온 행동, 즉 유치한 1등 놀이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 보였습니다.
[1] <낱말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는 일의 소중함> 실천으로 한자사전을 찾습니다.
(5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51. 병입 한 감정은 예기치 못한 순간 감정 누출을 낳는다
53. 인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는 의지가 있다고 말하자
54. 당신의 두뇌는 당신이 항상 이기도록 만들어져 있다
55. 동물로 인간사회에 살아야 하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신앙
56. 경청을 위해서는 생각을 멈추고 존재를 기울여야 한다
57. 나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낼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58. 불확실성을 피하는 것은 결국 성취를 내려놓는 일이다
59. 감정을 돌보기 위해 여유, 현존, 연민을 들고 다닌다
60. 그들은 그냥 덤벼든다. 기분이 어떻든, 행동을 한다
62. 때로는 부단함이 내가 가진 '전부'가 될 수 있을까?
63. 인생을 기대에 끼워 맞추려 하면 스트레스를 낳는다
64. 내 상식은 현실이 아닌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