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쓰기로 1명도 못 보내ㅠ
3/16(월)에 시작한 HANDAL 5기가 어느덧 20일을 맞이했다. 이번 기수에는 한달서평의 리더로 참여하면서 팀원들과 동일하게 미션을 수행하고, 또 이진선 리더님과 함께 자기발견에 참여하고 있다. 리더들이 프로그램을 리딩 하면서 글을 쓰는 것은 선택사항이다. 2개의 프로그램의 글을 매일 쓴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다행히 코르나로 학교 출석수업도 계속 연기되고 있고, 봉사활동 역시 중고등학교가 개학이 미뤄짐과 동시에 대기조로 바뀌어서 어떻게 보면 시간이 확보된 상황이었다.
시간을 많이 쓴다고 고퀄리티의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없다고 글을 쓸 수 없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내가 거기에 얼마나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지가 중요하고,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 아니면 그냥 숙제를 제출하듯이 해치우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한달서평은 어차피 매일 책을 읽고 있었기에 부담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또 일방적으로 시키기만 하는 리더형은 아니라서 내가 함께 하는 것이 편해서 하게 된 케이스다. 원래의 나의 성향대로라면 하루에 몇 페이지를 읽을지를 설정하려고 했었다. 읽는 근육을 늘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더들과 회의를 해본 결과 그냥 자율성을 바탕으로 두고 하자고 했고, 지금은 각자 시간이 되시는 대로 자유롭게 읽고 계신 상황이다.
임계점을 넘고 싶거나 시간의 확보가 어느 정도 가능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하루에 최소 어느 정도는 읽어야겠다는 설정을 하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책이 잘 읽히는 날은 상관없다. 예를 들어서 하루에 100페이지로 설정했다고 가정했을 때 어떤 날은 필 받으면 충분히 1권도 읽을 수 있다. 책이 재미있거나, 뭔가 글이 당기거나 그런 날이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책이 안 읽히는 날이다. 이런 날이 없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기 시작했을 때 분명히 읽기 싫었는데 어느새 빠져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것을 한번 실험해보고 싶기도 했는데 사실 시간을 아주 촘촘하게 쓰시거나(대중교통시 핸드폰 안 하고 독서하기 등등) 독서시간이 확보가 되는 분들은 상관이 없는 반면, 정말 회사와 가정의 일로 벅찬 분들에게는 되려 부담으로 다가갈 수도 있기에 개인이 선택하시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는것이다.
아무튼 나를 포함한 20명의 팀원들이 한 명이라도 반달쓰기로 다시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미제출 3번이 마지노선이다. 그런데 지금 3명이 2번 미제출로 약간 아슬아슬한 상황이기에 더욱 더 주목할 수 밖에 없다. 11일 차부터는 돌아가면서 그날의 멤버를 선정해서 응원을 해주고, 하트와 댓글을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 팀원이 20명이라서 규모가 좀 있는 편이다 보니 모든 사람들의 글을 읽지 못하고 댓글을 남기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약간의 죄책감을 갖고 계신 분들이 계시기도 하고, 또 교류했던 사람들하고만 교류하기가 쉬우니 모든 멤버당 1번씩 기회가 가도록 그날의 주인공을 선정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우리에게는 감동이 된다. 일상에서 채워지지 않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 지지가 없어서일까 글을 인증하시면 눌러드리는 이모티콘 하나에도 감동하신다. 정말 서로에게 더욱더 응원이 필요하고, 격려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경제적으로는 여유로워졌을지 몰라도 마음은 더 가난해진 21세기이다 보니 진정한 공동체를 더욱더 갈구하게 되고, 내 마음과 일치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뭔가를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자기 발견은 사실 한달쓰기를 할 때부터 찍어두었던 프로그램이었기에 안 할 수가 없었다. 상담을 하면서 나 또한 질문을 던지고, 동기부여를 하지만 계속해서 input을 하느냐 마느냐가 너무 중요하기에 자기 발견을 온전히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진선 리더님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질문지와 책을 읽고 나서 쓰신 글과 바라보는 관점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는다. 처음에는 약간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지금은 쓰면서도 즐겁다. 무엇을 써야 할지가 고민인 분들은 질문지를 적극 활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또 자기가 자유주제로 쓰는 게 좋은 분들은 자기의 논리와 생각을 마음껏 펼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항상 잊지 말아야할것은 우리는 모두가 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니 my way를 가야 한다.
어쩌다 공개하게 된 나의 장부는 지금도 내 옆에 펼쳐져있다. 팀원들이 글을 올릴 때마다 몇 번째 순서로 제출했는지 숫자로 표시를 하고, 최종 미제출이 몇 번인지 확인하며, 지금 2번째 장을 거의 채워가고 있다. 10일 단위로 작성하는 것이니 이제 1장이 남은 건데 팀원들이 한 명도 반달쓰기로 안 가셨으면 좋겠고, 되도록 선택권이 부여되는 3회 이내에 안착하시기를 기대하고 있다. 9개월 동안 지정도서 위주의 독서생활을 했었는데 이제는 좀 더 폭넓은 독서를 할 예정이다. 다양하면서도 상담에도 도움이 되고, 팀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독서를 하도록 나도 노력할 것이고,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쉽게 글을 써보도록 노력해야겠다.
남은 열흘이 아쉬움의 열흘이 아니라 뿌듯함을 안고 가는 열흘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모두 다 지금처럼 꾸준히 하시면 한 달 전의 나보다는 당연히 성장했을테니 30일이 끝나고 난 뒤에 나 자신을 멋지게 안아줄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라본다!! 끝까지 파이팅하고, 계속해서 읽고 쓰는 인간으로 거듭나서 어떤 문제나 고난이 오더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가 넘치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본다!
HANDAL 5기 한 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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