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에 여행이 필요한가? (2)
<오늘 글에 앞서서 22년 10월 29일에 발생한 이태원 사고에 대하여 한 사람의 어른으로 한 사람의 교육자로써,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아들들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으로, 자녀를 잃은 그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질지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아직 병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분들의 빠른 쾌유와 가족들의 아픈 마음이 위로되길 진정으로 기도합니다.>
바로 대학생활 여행에 대한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두 번째. 대학생활에서 여행은 언제 갈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하여 독자들은 의아할 수 있다. 대학생활은 중고등학교 때보다, 직장 생활할 때보다 훨씬 자유로우니 아무 때나 여행을 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물론 1박 또는 2박의 여행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 때나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활에서 1주일이 넘는 여행은 계획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대학생활에서 여유 있는 기간이 생각보다 짧기 때문이다.
일단 여행에 대해서 1주일 혹은 2주일 이상의 장기적 여행이라고 가정할 경우, 내가 추천하는 시기는 당연히 방학 기간이다. 그리고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1, 2학년 방학이다.
3, 4학년 방학에는 짧게는 여행을 갈만 하지만, 본격적인 인생의 준비를 하는 시기이다 보니 시간적이나 마음적으로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다. 박교수의 1% 부족한 꿀팁들을 읽어온 독자들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대학생활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생각하기에 3,4 학년에는 조금 더 치열하게 살길 권장한다.
1, 2학년 때는 그래도 조금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남학생들은 군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기에 군 입대 전후로 여행을 다녀오는 경우를 여러 번 봤고, 그 여행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이야기도 상담을 통해 듣게 된다. 여학생들은 휴학 또는 어학연수기간을 통해 긴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정말 장기간 여행을 준비한다면, 방학기간보다는 한 학기 또는 1년 정도 휴학을 하고 여행을 가길 권장한다. 그렇게 여행을 갈 수 있는 시기는 정말로 대학생활을 제외하고는 쉽지 않다.
취업을 하던 대학원을 가던 일단 어느 그룹에 속해서 일을 시작하게 되면 중간에 긴 시간을 만들기는 정말 쉽지 않다. 꾸준히 달려야 한다. 그러다가 결혼, 육아로 접어들면 긴 여행의 시간은 정말 꿈과 같은 일이 돼버리고 만다.
따라서 이번 꿀팁은 대학교 4년의 시간 중 내가 여행을 언제 가능할지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돈과 시간이 들어가기에 계획을 미리 생각해두면 좀 더 알뜰한 대학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대학생활에서 '인맥'은 중요한가? 에 대하여 이야기해보자.
ps. 오랜만에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학회 기간에 새로운 곳의 시간과 여유가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제주도의 바다가 보이는 카페와 기분 나쁘지 않을 만큼 울리는 노랫소리, 간간히 뜨는 비행기 이륙 소리는 저절로 나의 손가락이 키보드를 두드리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