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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Feb 22. 2024

그런데, 바운더리가 뭔가요? <관계를 읽는 시간>

마음건강관리 / 심리학관

바운더리(BOUNDARY)

*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자아와 대상과의 경계이자 통로

* 바운더리가 있기 때문에, 나의 생각과 상대의 생각, 나의 욕구와 상대의 욕구 등을 <나>와 <상대>로 구분함

* 환경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서도 자아의 <바운더리>는 자신의 심리적 형체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줌


바운더리는 자신을 보호할 만큼 충분히 튼튼하되,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친밀하게 교류할 수 있을만큼 개방적이어야 함

-> 튼튼하면서 열려 있어야 함 (참,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 ㅠㅠㅠㅠ)


<바운더리의 기능>

(1) 자타식별 : self-other discrimination

* 외부 대상과 자신을 물리적으로 구분하는 것부터

*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생각, 욕구, 감정, 소유, 역할, 책임 등을 지각하고 남의 것과 구분하는 것까지


* 어린아이의 자아중심성(egocentricity) : 내가 좋아하는 것은 상대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상대도 알고 있다고 생각함

* 바운더리가 건강한 어른 : 기본적으로 '상대를 나와 다른 마음을 가진 독립적인 인간'으로 바라봄

* 바운더리가 건강한 어른이라 하더라도, 관계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바운더리가 무너지기 쉬움

-> 상대가 나와 같은 마음이길 바라고, 내 뜻대로 움직여주기를 바람

-> 인간관계가 힘들어지는 가장 큰 이유


(2) 자기 보호 : self-protection

* 바운더리는 외부로부터 우리를 보호함

* 몸과 마음이 외부와 뒤엉키지 않고 형태를 보존할 수 있게 해줌

* 위험 감지 센서 : 위험하지 않을 때는 바운더리가 잘 열리게 해주고, 위험할 때는 바운더리를 닫게 해줌


(3) 상호 교류 : mutual interchange

* 인간에게 교류는 선택사항이 아님

*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지 못하고 고립된 인간은 사회적으로 죽은 상태와 같음

* 바운더리가 존재하는 궁극의 목적 : 좋지 않은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좋은 것을 받아들이는 것


<바운더리에 탈이 나면 : 희미하거나, 경직되거나>

(1) 희미한 바운더리(vague boundary)

: 남과 나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아를 보호하지 못함

-> 동의 없이 아무나 내 삶에 개입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문제

-> 반대로 다른 사람의 삶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도 문제


(2) 경직된 바운더리(rigid boundary)

: 교류하는 것 자체가 힘들 정도로 지나치게 폐쇄적

-> '나'밖에 모르고, 자기 생각과 느낌에 매몰되어 있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견해를 고려하지 못함

-> 지나칠 정도로 방어적이거나 자기 주장만 내세워서, 별다른 교류를 일어나게 하지 못함


<최근 몇몇의 인간관계 도서들에서 본 안타까운 점>

* 보호와 교류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한쪽 문제에 초점 : 독자들이 엉뚱하게 해석할 수 있을 듯해 걱정

* 바운더리가 희미한 사람 : 자신에게 좀더 집중하고 바운더리를 강화해야

(이런 사람이 공감이나 애착을 강조하는 책을 보면) 자신의 문제를 오히려 강화하기 십상


* 바운더리가 너무 경직된 사람 :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이런 사람이 거절이나 자기주장을 강조하는 책을 보면) 오히려 자신의 문제를 합리화시킬 수 있음

-> 이러한 부작용을 피하려면, 먼저 자신의 관계 유형을 알아야


<바운더리에 대한 오해>

(오해 1) 바운더리를 세우는 것은 이기적이다

* 자기를 보호하는 것은 폐쇄적인 것도 아니고 이기적인 것도 아님

* 건강한 관계란 나를 돌보면서 사람들과 친밀해지는 것


(오해 2) 바운더리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

* 건강한 바운더리는 유연하며, 대상과 친밀도에 따라 달라짐

* 한번 믿었다고 끝까지 믿거나, 처음에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계속 거리를 두는 것은 불건강


(오해 3) 인간관계는 달라지지 않는다

* 어릴 때의 경험이 바운더리 형성에 크게 영향을 주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자각과 훈련을 통해 자신의 바운더리를 다시 세울수 있음


(오해 4) 가까울수록 바운더리는 허물어야 한다

* 친한 사이라면 서로를 경계하는 벽을 허물 수 있지만, 나와 상대를 구분하고 자기를 보호하는 바운더리까지 허물어서는 곤란함

* 아무리 친한 상대라도 해서는 안되는 말이 있고, 더 묻지 말아야 할 말이 있고, 상대의 선택을 존중해줘야 할 때가 있음

* 바운더리가 사라지면 상대의 개별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함부로 대하기 쉬움


(오해 5) 바운더리가 건강한 사람은 자기 주장을 잘한다

* 절반만 맞는 말

* 사회적 관계에서는 자기 주장을 잘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가족이나 친구처럼 사적인 관계에서는 비판단적인 태도가 더욱 중요함


바운더리가 건강한 사람들은

자기 주장만큼이나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있음



**********************

<관계를 읽는 시간>

나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바운더리 심리학.

"내 맘 같지 않아도 괜찮아"

모든 관계에는

저마다 건강한 거리가 있다.

* 저자 : 문요한

(정신과 의사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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