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용현 Jan 10. 2017

23. 내 인생의 설계도 - '고객' 편

내 삶을 공헌할 대상을 고객으로 정하고, 그들과 만날 방법을 찾자.

이제 인생 설계 매트릭스(21. 내 인생의 설계도 - 개요 편 참조)의 자신/고객/비용/수입 영역 중에 두 번째 '고객'의 영역이다. 첫 번째 '자신'의 영역에서 내가 가진 것들을 정리해 봤다면, 이제는 나의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누구를 도울 것인지 정리해 보는 단계다. 지난 편 '자신'의 영역(22. 내 인생의 설계도 - 자신 편 참조)에서는 성격 유형 검사, 강점 찾기, 역량 분석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했다. 그렇다면, 내가 도움을 줄 '고객'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고객이라는 단어는 방송 미디어나 광고 등 일상에서 많이 접하는 단어이긴 하지만, 개인에게는 낯선 단어일 수도 있다. 물론, 자영업이나 서비스 직종에 종사한다면 익숙할 수도 있고, 회사 내에서도 업무상 다른 부서를 '내부 고객'이라 일컫기도 한다. 그렇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고객은 어떤 의미일까?


첫 번째 실마리는 이전 장에서 살펴본 '자신'의 영역에서 찾을 수 있다. 나의 강점과 역량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일의 대상을 찾아본다. 주변의 가까운 사람을 떠올려도 좋지만, 현재 도움을 주는 사람들보다는 미래 쪽을 바라보는 게 좋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미래 인생의 설계를 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역량을 미래까지 꾸준하게 가져갈 수 있다면, 지금 돕고 있는 사람들도 나의 고객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돕는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상대방이 가지지 못했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내가 제공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무언가 궁금해한다면 지식이나 지혜를 제공하고, 원하는 물건이 있다면 만들어 주고, 아프다면 돌봄이나 위안을 주는 것이다. 내가 준 도움에 대한 대가는 다양하다. 내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금전적인 보상이거나, 개인적인 보람이 될 수도 있다.


나는 고객에게 주는 도움을 '공헌'이라 부르기도 한다. 도움의 대가를 어떻게 받건, 나는 도움을 주는 일이나 제공하는 물건에 사명을 부여한다. 단순히 물물교환처럼 받는 만큼 준다는 것은 내 인생에 가격표가 매겨지는 것과 같다. 내 인생의 가치가 받는 만큼으로 값이 매겨지는 것이다. 장인(匠人)이나, 대가(大家)의 삶이 보통사람과 다른 이유는, 그들이 사소한 것도 결코 가벼이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하나하나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공헌한 상대방이라면, 나에게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 된다. 나에게 대가를 주는 사람, 그 이상으로 공을 들인 사람이다. 내 도움으로 인해 그 사람의 삶이나 생활이 바뀔 수도 있고, 나 또한 그 사람에게 특별한 사람이 된다.


나의 경우에는 직장생활 2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과 강의 역량을 통해, 인생의 목표를 정하기 어려워하는 직장인들을 돕기로 했다. 나도 직장인이었던 예전에 그들과 같은 고민을 했었기에, 그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내 상황처럼 공감할 수 있다. 또한, 코칭기법이나 성격 유형 분석 등을 통해 본인도 모르는 자신의 기질과 문제를 살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나의 고객들이 인생을 설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는다면, 나는 대가를 떠나 큰 보람을 느낀다. 타인의 삶이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사명인가. 그래서, 직장인들의 꿈을 찾아주는 일을 나의 천직으로 여기고 그들에게 공헌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단순히 금전적 보상을 뛰어넘는 일이고, 마치 장인에게 있어 그들의 물건에 값을 매기기 어려운 것과 같다.


고객을 정할 때, 두 번째로 고려할 점은 가능한 구체적으로 대상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막연하게 세상 모든 사람을 도울 수는 없고, 나 자신의 능력으로 도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성별, 나이, 직업, 취향, 생활패턴, 관심분야 등을 살펴봐야 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가? 어린이/청년/중년/노년으로 나눈다면, 어느 연령대를 고객으로 해야 할까? 직장인/사업자/예술가/학자/전문가 영역 중에서 어느 영역과 가까울까? 가정적인 사람과 사회 지향적인 사람, 자녀의 연령대 등 다양한 영역으로 분류를 해 볼 수 있다. 이 단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볼수록 내 고객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다만, 너무 세부적으로 범위를 한정한다면 내 고객 계층이 너무 적어질 수 있으므로, 일의 범위와 역량을 고려하여 고객 그룹을 선정해야 한다.


내가 위에서 직장인을 돕는다고 했지만, 우선은 직업이나 관심사 범주에서 선정했다. 사업자나 예술가 영역은 내가 경험하지 않은 삶이어서, 지금은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기가 어렵다. 만약 내가 많은 사람과 책을 접하고, 연구를 계속한다면 직업군이 더 확대될 수도 있다. 또한, 직장인 중에서도 더 구체적으로는 30~40대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 20대 직장인은 회사에서의 연륜이 부족하고, 나이로도 아직은 취업에 더 관심을 가질 나이다. 50대 이상이신 분들은 나보다 오랜 삶을 살아오신 분들이고, 회사를 다니며 준비해야 할 것들을 조언드리기에는 퇴직까지 남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들이나 가족과의 관계에서 짚어볼 것들도 내가 공부한 것과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의 고객은 누구일까, 어떻게 만날까 답을 해보면 인생의 목표가 보다 명확해진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영역에서 정리할 것은, 위에서 정한 고객들과 어떻게 만날 것이고,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가는 방법을 찾는다. 내가 누군가를 돕고 싶다 해도, 그들이 스스로 나를 찾아올 수는 없다. 그들의 관심사에 같이 동참해야 하고, 나를 끊임없이 알려야 한다. 한마디로 나를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공헌할 영역과 관련된 책을 출판할 수도 있고, SNS의 지인이나 네트워크를 통해서 나의 관심사를 알릴 수도 있다. 또는, 온/오프라인 카페나 모임에 참여해서 직접 얘기를 나누거나, 강의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직접 고객과 만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한 번 고객으로 인연을 맺은 분들과 어떻게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도 생각해야 한다. 카페를 개설하여 회원 관리를 하거나 정기적으로 메일을 보내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계속 관심사를 공유해야 한다.


내 주변의 사례를 보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를 알게 되는 방법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왜냐하면, 내 책을 보는 사람들은 나와 관심 분야가 비슷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후 저자 강연 등을 통해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또는, 드로잉/글쓰기/스피치 수업이나 강의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과 직접 만나기도 한다. 그 외에,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개설해서, 가입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관련 콘텐츠를 제공할 수도 있다. 나도 고객의 입장에서 글쓰기 모임이나 1인 기업가 모임, 여행작가 학교 모임 등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1인 출판과 관련해서는 여러 세미나를 듣고,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강사들로부터 생생한 정보를 받았다. 그 결과,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여 출판사 설립을 연기한 경험도 있었다. 


위의 내용들을 요약해 필자의 '고객의 영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대상 : 30~40대 직장인

            [Case 1] 30대 후반, 대리 직급, 유치원 자녀, 자기계발/승진/이직 관심

            [Case2] 40대 초반, 과장 직급, 중학생 자녀, 일과 개인/제2인생 관심

# 홍보 : 인생 설계 관련 책 출간, 조직 및 업체 강연, SNS/블로그 기고

# 유지 : 연구소 설립 (온라인 홈페이지 개설 및 회원 관리, 정기 프로그램 진행)


인생을 설계함에 있어 금전이나 명예에 목표를 두면 달성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끝없는 욕망을 좇게 된다. 고객의 영역은 진정으로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와 목적을 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다시 말하면, 누구를 위한 삶이며, 인생을 왜 살아야 하는지 그 목표가 분명해진다. 또한, 누군가를 돕겠다는 사명을 가지면, 인생 곳곳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생긴다. 그것이 바로 공헌하는 삶의 힘이다. 시작은 최초의 고객 1명에서 출발할 테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고객이 몇 명으로 늘어날지 알 수 없다. 100명 이어도 의미가 있고, 만 명 이어도 의미가 있다. 나 하나로 그들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인생이 아닌가.


[3줄 요약]

- 4개의 인생 설계 매트릭스 중에서 '고객의 영역'은 내가 누구를 도울 것인지 안내한다.

- 고객의 성별, 연령, 직업, 관심사를 상상해 보고, 어떻게 그들과 만날지 생각해 본다.

- 누군가를 위해 공헌하는 삶은 내 인생의 목표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 이전 글 - 1. 공헌하는 삶이란

# 이전 글 - 2. 일의 의미는 내가 부여한다

# 이전 글 - 3. 직장이라는 둥지

# 이전 글 - 4.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을

# 이전 글 - 5. 직장인으로서의 꿈과 가족

# 이전 글 - 6. 직장인에게 휴가란

# 이전 글 - 7. 내 꿈은 누가 찾아줄까

# 이전 글 - 8. 직장인의 공부

# 이전 글 - 9. 직장인의 이력서

# 이전 글 - 10. 직장인의 보고서

# 이전 글 - 11. 직장인의 네트워크

# 이전 글 - 12. 직장인의 커뮤니케이션

# 이전 글 - 13. 직장인의 우울증

# 이전 글 - 14. 직장인의 천직(天職) 

# 이전 글 - 15. 직장인의 슬럼프

# 이전 글 - 16. 직장인의 자기탐색 - 성격유형

# 이전 글 - 17. 직장인의 자기탐색 - 페르소나

# 이전 글 - 18. 직장인의 자기탐색 - 강점찾기

# 이전 글 - 19. 직장인의 자기설계

# 이전 글 - 20. 내 삶의 자신감

# 이전 글 - 21. 내 인생의 설계도 - 개요 편

# 이전 글 - 22. 내 인생의 설계도 - 자신 편

매거진의 이전글 22. 내 인생의 설계도 - '자신' 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