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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Dec 26. 2017

2017년 칼럼을 돌아보며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2017년 새로운 한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된 듯 싶은데 벌써 연말입니다. 송구영신, 어느덧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를 맞이해야 할 때가 되었네요. 어찌보면 삶이라는게 특별함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은 꾸준히 흐르고, 그 시간 속에 우리는 한 살, 한 살 나이만 더해질 뿐이니까요. 하지만 시나브로한 가운데서도 큰 변화는 벼락같이 찾아 오네요.


특히나 작년말과 올해는 6개월이란 짧은 간격으로 부친과 장모님 두 분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려야만 했습니다. 살아생전에는 잘 몰랐는데, 돌아가시고 나서야 당신들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아마도 평생 두분을 마음 속에 그리움으로 품고 살아가게 될 듯 싶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제 신상에도 큰 변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무려 23년이나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인데요, 이 또한 제 인생의 큰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7년 칼럼을 돌아보며


오늘 칼럼은 연말을 맞아 올 한해동안 보내드렸던 마음편지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으로 사용해볼까 합니다.


2017년 첫 칼럼은 <오십, 두 번째 스물 다섯의 시작>(17.1.3)이었습니다. 만 나이로는 내년에 해당되지만, 한국나이로는 올해 무려! ‘오십’을 맞이했습니다. 물론 요즘 오십은 예전의 사십과 같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숫자가 주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더군요. 그래서 조금 더 청춘과 같은 마음으로 살기 위해 오십을 두 번째 스물 다섯으로 명명하고 그 소망을 칼럼에 담았었죠. 덕분에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1년을 지나온 듯 싶습니다.


2월에는 변화경영연구소 꿈벗이신 정양수 원장이 진행하는 디톡스 프로그램 <꿈토핑 더비움> 과정에 참여했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디톡스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경험하면서 몸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운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먹는 음식이 사람의 건강을 가장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덕분에 건강에 대해 다시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고, 이렇게 알게 된 내용들을 거의 시리즈처럼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칼럼에 담았습니다. 만약 읽지 않으셨다면, 이 기회에 꼭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디톡스 프로그램 ‘더비움’ 좌충우돌 수행기>

<디톡스 후, 차칸양이 이렇게 달라졌어요!>

<오래 살면 뭐하나,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

<자본주의 식품산업의 히트상품, 식품 첨가물!>

<식품첨가물, 이것 만은 피해서 먹자!>


6월에는 사랑하는 장모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려야 했습니다(<언젠가 다시 만날 그녀에게>). 그토록 씩씩하셨던 장모님도 쉼없는 흘러가는 세월의 벽 앞에서는 어쩔 수 없으셔나 봅니다. 차츰 약해지시더니 결국은 89세의 연세로 아쉬운 삶을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다행인 건 먼저 가신 장인어른 곁에 눕게 되셨다는 겁니다.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당신의 남편 곁에서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수 많은 이야기들, 오순도순 잘 나누고 계시겠죠?


7월부터는 8주 동안 <가난한 결혼, 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이란 제목으로 총 8편의 시리즈 글을 썼었습니다. 여기에는 제 가난한 결혼시절 얘기서부터 연년생 출산, 힘겨웠던 IMF 시절, 전세 소송, 이사, 그리고 펀드 입문과 ETF 투자까지 힘겹게 살아온 이야기와 더불어 투자를 어떻게 하여 자산을 불리게 되었는 지에 대한 과정들을 소상히 담았었죠. 이 연재글을 통해 저처럼 가난하게 결혼했지만, 아끼며 살아온 결과 지금은 그 시절의 기억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는 메일도 많이 받았습니다. 독자분들이 보내주신 메일을 읽으며 누구나 다 쉽게 살아가는 인생은 없으며,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이 자신의 삶에 있어 결코 놓칠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었음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결혼,그리고 돈을 모은다는 것(1편)

<2편>  <3편>  <4편>  <5편>  <6편>  <7편>  <최종편>



그리고 2017년 마지막 뒷부분을 장식한 칼럼은 저의 퇴사에 대한 글이었죠. 특히나 <아, 이런 기분이구나. 짤린다는 게.(전편)>과 <후편>을 통해 정말 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는데요, 다시한번 메일, 댓글 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아마 제 스스로도 올해 퇴사할 것을 어느 정도는 예감하고 있지 않았나 싶은데요, 그 전에 썼던 칼럼의 내용들을 돌아보더라도 그런 것 같습니다. <퇴사(退社)를 기다리며>, <임원이 되면 얻는 것 그리고 놓치는 것들(전편)>과 <후편> 그리고 <K은행 지역 본부장의 아쉬운 한숨 그리고 올인>들을 보게 되면 더 이상 조직생활에 대한 미련이 없는 듯 비춰지고 있었으니까요. 어찌되었든 퇴사는 결정되었고, 이제부터는 조직의 일원인 직장인의 삶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걱정도 크지만, 기대도 많이 됩니다. 지난 주 칼럼인 <이제부터라도 생긴대로 살아봐야겠다>에 쓴 것처럼 두려움을 딛고 생긴대로 살아보려 합니다. 어차피 한번 뿐인 인생,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렇다면 당연히 멋지게 살다 죽는걸 선택해야지요.




돌아보니 2017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해가 되었네요. 아무래도 2018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일들이 생겨날 것 같습니다. 좋은 일, 안 좋은 일, 행복한 일, 슬픈 일, 기쁜 일, 우울한 일 등등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죠. 그게 인생일 겁니다. 피할 수 없을테니 정면돌파해야할테고요. 그러면서 다시 무언가를 깨닫고 얻게 되겠죠. 물론 잃는 것도 있을테고요. 어차피 인간은 한치 앞도 보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건 딱 한가지겠죠.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방향으로 그저 묵묵히 한걸음씩 내딛는 것. 그렇게 걷다보면 조금씩 알게 되고 느끼게 되고 깨닫게 되겠죠. 


이제 며칠 남지 않았네요. 아쉬움 가득한 2017년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 시작부터 저와 함께 소중한 한걸음 같이 내딛으시면 어떨까요?^^



(표지 이미지 출처 : http://philippemonthoux.com/blog/lausanne-switzerland-winter-sunset/)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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