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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an 21. 2024

축덕 경영자가 배우는 마케팅 개론

축덕질에서 배우기

<경영자를 위한 HBR 큐레이션> 연재를 지속하면서 썼던 <AI가 고객과 직원의 자기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마케팅 수업 기본 이야기가 있습니다.

알고 보니 믹스가 베이킹을 너무 쉽게 만들어준다는 게 문제였다. 믹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자신이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느꼈다. 여기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회사는 믹스 재료에서 달걀가루를 빼고 고객이 직접 달걀을 깨 추가하도록 했다. 이 작은 변화는 빵을 굽는 이들이 본인에 대해 더 좋게 느끼도록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매출도 늘어났다.

저는 모르던 이야기라 기본이 없었다 할 수 있고, 그것 갖추기 위해 HBR도 구독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축덕이라 축구 콘텐츠도 일부나마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느껴 이 글을 씁니다.


축덕이 배우는 마케팅 개론

마알못[1]이지만 달수네 라이브에서 만난 영상은 축덕을 위한 마케팅 개론과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영감을 받은 내용에 대해 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첫 번째 요점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만드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장에서는 사는 사람이 중요하니 우리 속담에 '손님이 왕이다'라는 표현이 있겠죠.


마케팅 실행에 대한 예시

김민재가 물병을 던지는 비화를 다룬 달수네 라이브가 매체를 드러내는 마케팅 노력의 한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과격한 듯 보이는 저 장면이 랜덤으로 도핑 테스트를 하는 일에 걸린 김민재가 불운에 대처하는 깨알 같은 모습일 수 있다는 사실은 달수네 정도의 취재력과 해설이 없다면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풀타임으로 경기에서 뛰면, 땀으로 체중이 2~3킬로가 빠져서 소변을 보기 어렵다는 점을 풀어주는 그들의 전문성이 콘텐츠에서 빛을 발하죠. 어그로만 끄는 기자들의 대중 낚시와는 다른, 시장에서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또 다른 예시도 있습니다. 거칠게 묶으면 국뽕을 차오르게 하는 뉴스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국뽕을 반일 감정이나 차별에 대한 분노와 연결하는 저질 뉴스와 차별화하는 마케팅을 볼 수 있습니다.

손흥민의 앞에 있는 이들이 살라와 홀란드라는 사실, 황희찬이 속한 팀 수준에서 20위 안에 들어가는 선수가 존재하기 어렵다는 배경 등의 풀이를 통해 외신이 전한 데이터의 내러티브가 살아납니다. 여기에 더하여 박문성 위원은 2위 19위의 배경이 되는 모수 즉, 프리미어 리그에 1분 이상 뛴 선수가 495명이라는 숫자도 제시해 줍니다. 분명한 데이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데이터 드리븐(Data-driven)이기도 합니다.


정체성을 묻는 질문

그리고 한 수 더 알려줍니다.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이 마케팅이라지만, 나의 정체성을 잃어가면서 거기 매달릴 수는 없습니다. 이를 줏대 혹은 주관의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선을 넘지 않는 균형을 고민하던 문제인데 한 수 배우는 느낌입니다.


주석

[1] 축알못을 즉흥 응용하며 '축구' 대신 '마케팅'을 넣어 '마알못'이라고 합니다.


지난 축덕질과 야덕질

1. 훌륭한 스토리텔러를 모델로 삼기

2. 스토브리그에서 배우는 동시대의 지혜

3. 물경력을 걸러낼 수 있는 안목을 기르자

4. 메시가 MLS에 가는데 애플이 영향을 미쳤다?

5. 축구 콘텐츠를 보다가 든 생각

6. 축구에서 말하는 근본 혹은 본질

7. 전형을 넘어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8. 축덕질이 알려준 유머의 중요성

9. 흡연이 난무하는 게르만의 축구장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

10. 축구에서 채널링, 커피 채널링 그리고 나의 채널링

11. 자본주의 축구에서 탄소 중립 축구로

12. 축덕 채널 1 빠는 역시 김진짜

13. 손흥민과 서번트 리더십

14. 하나의 사건에 대한 다채로운 분석이 돋보이는 달수네

15. 방송 품질로 진화하는 달수네 라이브

16. 축덕질에서 배운 영감을 응용하기

17. 축구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에서 배우기

18. 유머가 보게 해 준 에포케와 직면

19. 운동 조절 능력과 높은 프레임 그리고 은유적 응용

20. 축덕들을 노린 "서울의 봄" 패러디

21. 왜 27년간 왕조를 이뤘던 맨유는 힘을 잃었나?

22. 오랜만에 쓰는 축구 얘기: 올시즌 토트넘 성공 요인

23. 현대 축구에서 공간 만들기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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