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
<도시의 성장에 꼭 필요한 다양성>에 이어서 <도시의 승리>를 읽고 생각을 담는 기록입니다. 이제는 3장 <가난한 도시에도 희망은 있다>에 진입했습니다.
다음 구절은 농업사회인 과거의 대한민국에 그대로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도시의 성장은 시골의 가난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중략>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어서가 아니라, 인생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가난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도시는 가난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중략> 그들은 도시가 그들이 예전에 살던 집에서는 구할 수 없었던 이점들을 제공해 준다고 보기 때문에 도시로 몰려든다.
하지만, 그 부작용이 누적되어 '5극 3특'이라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게 된 것이기도 하죠.[1] 시기와 양상은 다르지만, 미국에서도 비슷한 패턴의 이주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슬럼가는 집단 학살이나 가난을 피해서 찾아든 이민자들 및 흑인 차별법이 존재하던 남부에서 고된 농사일을 못 버티고 도망친 흑인들로 붐볐다.
대부분의 삶을 서울에서 살던 제가 최근 정읍, 여수, 안동 같은 곳을 돌면서
사실상 우리는 가난이 눈에 잘 안 띄는 장소들을 더 걱정해야 한다. 무슨 이유로 그런 곳들은 불행한 상황의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느낀 '지방 소멸'의 심각성이 떠오릅니다.
마침 다른 책이지만 <불변의 법칙Same as Ever>을 통해 인센티브의 힘을 배우는 요즘입니다.
경제학에서는 인센티브가 가진 힘을 중시한다. 즉 뭔가를 함으로써 얻게 되는 대가가 올라갈 경우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더 늘어난다.
최근에 팟캐스트로 들은 '플랫폼의 공공적 성격'이 떠오릅니다.
도시 빈곤의 위대한 역설은, 어떤 도시가 공립학교나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현재 그곳에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해 준다면 그 도시에는 더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몰린다는 점이다.
노동시장이 강력한 인센티브로 작용합니다.
어떤 힘이 가난한 사람들을 도시로 끌어오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그들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도시로 향한다. 도시의 높은 인구밀도는 거래를 용이하게 해 준다. 즉 시장을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은 노동시장이다.
이를 이해하는 배경에는 <불변의 법칙Same as Ever>에서 배운 인센티브의 힘이 배경지식으로 작동합니다. 저자는 도시가 구축한 노동시장의 힘을 명료한 문구로 다시 강조합니다.
대도시는 고용주들로 짜여 있는 분산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다음 내용을 읽어 보면
수천 년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땅을 경작하는 일이 적성에 맞건 맞지 않건 상관없이 농장에서 일했다. 그러나 도시에서 사람들은 이 회사 저 회사로, 이 산업 저 산업으로 옮겨 다닐 수가 있다. 일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사람들은 적성에 맞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알 수 있다. 토머스 에디슨이나 헨리 포드가 종일 농사만 지어야 했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겠는가?
도시는 산업혁명의 산물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870 ~ 1880년대에 아르헨티나와 미국 같은 다른 신세계 국가들이 투표로 통치자를 뽑을 때 브라질은 포르투갈의 유서 깊은 브라간자 왕가 자손인 황제에 의해서 통치됐고, 노예제도는 여전히 합법이었다. <중략> 1888년 페드로 2세가 유럽 여행 중이었을 때 섭정을 맡았던 그의 딸이 노예제도 폐지 선언에 서명함으로써 마침내 남북아메리카에서 맨 마지막으로 브라질의 노예제도는 종식되었다. 그러나 후폭풍에 대한 페드로 2세의 예측은 적중했다. 그다음 해에 재산의 일부로 간주되던 노예들을 잃게 돼 분노한 집권층의 후원을 받은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서 브라자신 왕조를 무너뜨렸다.
최근에 쓴 글이라서 그런지 '빙산의 일각'이라는 존재 양식이 떠오릅니다.
다음 내용은 미국 슬럼가 시나리오와 유사해 보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도망친 노예들은 19세기에 일명 킬롬보(quilombo)라는 판자촌을 조성했다. 이것이 빈민가의 시초였다. <중략> 20세기 미국 도시들을 채웠던 해방 노예들과 마찬가지로 풀려난 브라질 노예들은 시골의 가난보다는 도시의 약속을 선택했다.
주로 도시에만 살던 저는 최근까지 그 심각성을 잘 몰랐습니다.
가장 끔찍한 도시의 빈곤과 비교해 보더라도 시골 지역의 상황이 일반적으로 더 나쁘다.
하지만, 저자가 도시 예찬론자는 아닙니다.
가끔씩 이런 성공담이 나온다고 해서 도시의 도시의 가난이 끔찍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도시의 가난은 끔찍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 빈민가에서 평생은커녕 일주일이라도 보내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산업화라는 보편적 혁신: 가난으로부터 번영으로>에서 인용했던 이미지들이 떠오릅니다.
다음 구절은 <팩트풀니스가 알려준 국가 차원에서 가난의 힘>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끔찍함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가난은 가난한 사람들과 국가 전체의 번영에 이르는 길을 제시할 수 있다. 향후 50년 동안에 브라질, 중국, 인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 부유해질 공산이 크다. 또한 시골지역에 고립되어 있지 않고 세계 나머지 지역들과 연결되어 있는 도시들에서 부(富)가 창조될 것이다. <중략> 농장이 아닌 도시가 개발도상국 세계를 구원해 줄 것이다.
가난한 국가들이 시골 지역을 개발하기란 본래 어렵다. 넓은 지역을 망라하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산업화의 산물인 도시라는 ‘기술’은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성장을 위한 역동성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도시는 계속해서 변하면서 누군가에게는 부를, 누군가에게는 고통을 안겨주는 수많은 일들이 정신없이 일어나는 역동적인 공간이다. 도시는 상처를 줄지도 모르지만, 지구의 다른 곳들과 연결되어 있음으로써 생길 수 있는 더 부유하고 건강하고 밝은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도 준다.
한편, 다음 문장은 현 정부의 지방 균형 발전 정책인 이른바 '5극 3특'의 당위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수 있도록 도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는 것이 더 윤리적이며, 경제적 차원에서 봤을 때도 국가 전체에 더 많은 혜택을 준다.
[1] 해당 문장을 보며 최근에 쓴 <리더가 관성에 빠지면 통제 불가능한 간접비용을 낳는다>의 핵심 메시지가 맥락을 넘어서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 지식은 교역의 핵심이고, 도시는 집약적 전달을 촉진한다
9. 인도의 방갈로르는 어떻게 신흥도시가 될 수 있었나
11. 아이디어들은 대륙과 바다보다 복도와 거리에서 흐른다
12. 아이디어가 궁극적으로 부의 창조자 역할하는 도시의 힘
(37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38. 활발히 진행되는 도시화와 건축을 대하는 문화적 차이
39. 기후 변화에 대한 기사는 경제적 관점에서 가치가 있나?
40. 도시의 콘텐츠는 콘크리트가 아니라 인간의 체취다
43. 좋은 친구와 책 덕분에 금융 문맹 탈출을 하게 됩니다
45. IMF가 올 거라고 경고하는 동생에게 주는 부적
46. 지식은 교역의 핵심이고, 도시는 집약적 전달을 촉진한다
47. 인도의 방갈로르는 어떻게 신흥도시가 될 수 있었나
49. 아이디어들은 대륙과 바다보다 복도와 거리에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