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 123층&555m&11분의 마법
- 롯데월드타워 불꽃쇼, 123층&555m의 마법
지난 5월 4일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를 관람했다. 롯데월드타워가 불꽃축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행사의 테마는 ‘동행, GO. Together!’였다.
저녁 8시 반부터 약 11분간 진행한 행사였다. 11분이면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나,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나 타이완의 타이베이101타워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타워불꽃쇼와 비교를 해보면 상대적으로 긴 편에 속한다. 석촌호수에서 시작한 사전 불꽃행사까지 포함하면 총 41분의 행사였다.
750여 개의 발사 포인트에서 화려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특히 빨간색 불꽃이 압권이었다. 저연기•저소음 제품으로 불꽃축제를 준비한 점도 특기한 만했다.
중간에 ‘아리랑’ 음악이 나왔다. 지난번 행사 때도 반응이 좋았던 곡이었다고 한다. <라라랜드>의 OST도 오랜만에 들을 수 있고, 퀸과 트와이스의 음악도 귀에 들어왔다. 음악 선곡에도 오랫동안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이날 SK텔레콤은 이 불꽃축제를 360도 카메라로 VR 생중계를 했다. VR HMD를 쓰고 보는 불꽃축제인 것. 이 장관이 얼마나 잘 구현됐을지는 차치하더라도, 꽤나 색다른 매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대규모 축제의 존재는 여러 산업에 긍정적 자극을 주는 듯하다.
현장에서 본 결과 123층, 555m의 초고층타워를 통한 시각적 연출은 참으로 경이로웠다. 불꽃으로 하늘을 수놓는다는 느낌과 동시에 이 초고층타워에서 더 높은 하늘 위로 형형색색의 불꽃을 거침없이 쏘아대는 느낌도 들었다.
사람들은 이 장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분망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이때 그들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려한 불꽃인가, 아니면 롯데그룹의 역작이자 전사적 아이콘인 초고층타워인가. 123층의 불꽃쇼는 이 초고층타워의 성공적인 브랜딩에 혁혁한 기여를 했다. 롯데월드타워는 환호 속에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될 것이다.
이날 석촌호수, 잠실역, 방이동 일대는 불꽃축제를 보기 위한 인파로 가득했다. 한화든 롯데든 이런 대규모 축제를 진행할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이 안전사고다. 다행스럽게도 곳곳에 많은 안전요원, 안내 아르바이트생들이 있었다. 기존 축제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안전 관련 인원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 덕에 순조롭게 행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즐거워하며 카메라에 사진과 영상을 담느라 여념 없을 때, 자신이 맡은 구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수고해준 1500여 명의 안전요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도 더 화려한, 그러면서도 모두가 안전한 축제를 또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11분에 수십억을 썼다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각자의 견해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나, 해외에서 진행하는 유수의 불꽃축제 역시 짧은 시간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1년에 한 번쯤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큰 즐거움을 주는 축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 축제 전후로 방이동 먹자골목으로 향하는 사람도 많았다. 꼭 특정 대기업만을 위한 행사가 아닌 것이다.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외국 관광객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불꽃축제의 사진과 영상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에 전해졌다. 앞으로 음악, 메시지, 시각적 연출, 테마 등을 더욱 세심히 다듬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글로벌 페스티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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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탁 경영 칼럼니스트
-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오늘이 가벼운 당신에게 오늘의 무게에 대하여> 저자
- 강연 및 기고 문의 bizconom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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