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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Feb 19. 2020

아는 사람만 아는 신기함

HANDAL_19DAY

2019년 8월 달리기를 시작한 나는 이제 7개월 차에 접어드는 초보 러너이다. 2020년 2월 19일로써 운동한 지 165일 되었다. 학창 시절에도 기피대상이었던 오래 달리기를 40이 넘어서 시작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주위 사람들은 필라테스를 하고, 골프를 치거나 등산 혹은 걷기를 한다. 마라톤에는 관심 없던 나였지만 딱히 다른 선택권이 없어서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고, PT 또한 재정적인 부담이 있고 근력 기구는 잘 알지 못하기에 자연스럽게 닝머신과 사이클에 입문하게 되었다.



(필라테스를 하지 못하는 것도, PT를 받지 못하는 것도 다 돈과 연관이 되어서 잠시 슬퍼지려 하지만 그것을 할 돈이 없다기보다는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두면 좋겠다. 매사에 돈돈 거리는 것을 안 하려고 하지만 꼭 이렇게 결부되고 만다)



마라톤을 한 번쯤은 나가보고 싶기도 하고, 달리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별다른 준비 없이 언제든지 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무엇보다 뱃살이 몰라보게 빠져서 매력적인 달리기를 한다고 하면 딱 두 부류로 나뉜다. 일단 본인이 달리기를 해본 사람들상당히 긍정적으로 반응을 보이고, 속도보다는 꾸준함을 지속하라고 조언해주고, 부상 없이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등의 말들을 해준다. 반면에 달리지 않은 사람들은 나의 기록을 듣고 콧방귀를 뀌기 바쁘다. '그 정도는 다 뛰는 거 아냐?'라고 말이다.



최초 기록 VS 최장 기록



2019년 8월 운동을 처음 시작한 날은 2.2킬로를 21분에 걸쳐 걷뛰걷뛰 했다. 아주 많이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처음 1~2주에는 근육통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그러다가 2019년 12월 처음으로 7킬로를 41분에뛰었는데 기록을 비교해 봤을 때 둘의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1월의 게으름을 반성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있는 현재 2월에는 무리하지 않고 5킬로를 30분 정도에 뛰고, 근력운동과 스트레칭까지 포함해서 1시간 정도의 운동을 하고 있다. (솔직히 쉽게 뛰는 날은 거의 없다. 최선을 다해 헉헉 거리며 30분안에 들어오려고 애를 쓴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뭘 그 정도 가지고?'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 뛰어보는 초보 러너에게는 하루하루가 소중한 기록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재 뛰지도 않을 뿐 아니라 뛰어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더더욱 기록과 노력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물론 누구에게 인정받으려고 뛰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무릎이 나갈 수도 있으므로 조심을 해야 하는 나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는데, 말 좀 예쁘게 해 주면 안 되나??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몇 킬로를 뛰던지, 어떤 속도로 뛰던지 걷던지, 매일 이 의식을 하는 사람들 자체가 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하정우님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자신의 기록을 쌓아가는 사람들은 엄청난 대박은 몰라도 언젠가 중박 이상을 터트리는 내적인 힘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매일 선택한다.

알람을 끈 채 이불을 다시 덮을 것인지 VS 롸잇나우 일어날 것인지

핸드폰을 하며 멍을 때릴지 VS 상쾌하게 땀을 흘릴지

조금 더를 외치다가 허겁지겁 씻고 나갈것인지 VS 여유있게 넓은 샤워장에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할 것인지



해보지도 않은 채 다른사람의 노력을 폄하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배울것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칭찬도 마음껏 해주는 마음 넓은 사람이 되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하는 우리가 되면 어떨까?




HANDAL 한 달 쓰기_요쏘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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