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세 권! / 송진경_대구다사초등학교 교사
평소 새로운학교대구네트워크 밴드 활성화를 위해 제가 읽은 책을 올리다보니 전국 새넷 선생님들께 책 소개할 기회도 생기네요. 고마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전국 새넷 선생님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라는 막연한 주제에 망설이게도 됩니다. 왜냐하면 책이란 워낙 취향이 중요하니까요.
치열하게 공부하시는 전국 새넷 선생님들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책의 두께에 중점을 두고, 평소 스쳐 지나칠 수 있었던 이웃의 이야기를 소개하거나 일상에 잊고 있었던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해볼까 합니다. 괜찮으신가요?
첫 번째 책은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지은 <휴먼 카인드>입니다.
기부 천사인 스승을 가진 저로서는 열심히 스승을 따라 기부할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의 기부를 널리 알리는 이유는 알릴수록 선한 기부가 늘어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제 주변 분들을 보면 우리는 공동체에서 연민과 연대가 인간의 본성임을 믿게 됩니다. 작은 일에도 얼굴을 붉히며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동을 자제, 절제하는 분들을 늘 곁에서 봅니다. 우리 모두의 선한 의지, 자발성, 희망, 용기, 연민, 공감 등등이 일상에 골고루 스며들면 좋겠습니다.
‘인간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라는 질문을 방대한 사료와 함께 심리학, 진화생물학, 인류학, 철학의 분야를 넘나들며 아니라고……. 우리의 선한 본성에 관한 증거가 무수히 더 많다는 걸 속 시원하게 보여줍니다. 이에 곁들여 10가지 삶의 규칙을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1. 의심이 드는 경우, 최선을 상정하라.
2. 윈-윈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생각하라.
3. 더 많은 질문을 제기하라.
4. 공감을 누그러뜨리고 연민을 훈련하라.
5.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비록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할지라도.
6.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당신 역시 스스로 가진 것을 사랑하라.
7. 뉴스를 멀리하라.
8. 나치에 펀치를 날리지 말라.
9. 벽장에서 나오라: 선행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10. 현실주의자가 되라.
두 번째는 홍은전 <그냥, 사람>입니다.
야학을 그만둔 저자가 그 이후 5년의 사적이면서 공적인 삶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저 책이 많이 팔렸으면 하는 마음에 소개합니다. 책을 펴서 읽는 순간 아하 왜 여기에 소개했는지 아실 것 같습니다. 교사들이 반드시 읽었으면 하는 이유는 학반에 들어오는 아이의 삶에 눈이 가기 때문입니다.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래에도 녹록지 않은 우리네 삶에 내성을 키워 주는 것 같습니다. 이미 읽으신 분들은 공감하실 것입니다.
‘앎이 앓음’이라고 ‘사는 건 배우는 거’라 말하는 작가입니다. 교사라는 배움을 업으로 가진 이들이 더 많이 읽기를 진심 바라게 되네요. 무엇보다 한 장 한 장 끝날 때마다 후원할 수 있는 계좌가 바로 떡하니 올라와 있어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을 추스르고 그다음 바로 행동할 것인지 담담하게 묻고 있습니다.
권김현영 여성학자 <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의 저자가 이 책날개에 소개한 글입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왜 글을 쓰려고 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홍은전의 글이 좋은 이유는 그가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를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다. 홍은전은 차별과 억압을 받는 사람들의 고통을 ‘대신’ 전해주려고 쓰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만난 경이로운 존재와의 만남을 ‘자랑’하기 위해 글을 쓴다.”
세 번째 책은 가장 최근에 읽어 제 마음에 아직 생생하게 남아 있는 책입니다. <자기 결정>, 페터 비에리고의 책입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저자가 쓴 책입니다. 그는 철학사 교수 및 언어철학 교수이기도 하답니다.
‘자기 결정,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코로나 시대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에게 따뜻하게 와 닿지 않으신가요?
“이 책은 처세술 책이 아니다. 그래도 독자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훌륭한 상담자와 이야기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자기 자신으로의 여행을 과감히 실천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된다.”
노이에 취리히 차이퉁의 소개 글이 이 책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것 같습니다.
자아상은 자신이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에 대한 자기 생각입니다. 우리의 삶이 내적으로 외적으로 자아상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을 때, 그리고 우리가 행위와 사고와 감정, 소망에 있어서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의 사람이 되었을 때, 그것을 자기 결정적 삶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감정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 가르쳐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감정에 이리저리 튕겨 나가는 고무공이 되지 않는 것, 그리고 감정이 가진 권력을 우리 안에서 휩쓸고 돌아다니는 이물질로 경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감정을 긍정된 정신적 정체성의 한 부분으로 느껴야 합니다.”
책 속의 말이 위로가 되지 않으신가요? 코로나 상황에 무겁고 지친 학교생활이 가져오는 감정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떠신가요? 거센 파도 같은 감정을 그저 바라만 봐도 그저 내 것임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휩쓸려 다니지 않고 저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는 글_2021 새넷 여름호
1. 시론
2. 포럼 & 이슈
3. 특집
4. 전국 NET
5. 수업 나누기 & 정보 더하기
6. 티처뷰_teacherview
7.이 책 세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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