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NET / 인천 새넷
새넷하면 역시 연결이지! 새넷하면 역시 만남이지!
코로나에게 일상을 빼앗기고 단절된 채 살아온 1년 반의 세월. 누구보다 힘들었던 사람들은 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던 새넷 교사들이었던 것 같다. 아무리 줌으로 회의를 하고, 강연을 듣고, 카톡으로 대화를 한다고 해도 만나서 나누는 짧은 대화에는 미치지 못했고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들을 나누지 못하는 괴로움은 너무나 컸다. 인천 새넷에게는 코로나의 위험보다는 만나서 나누지 못하는 위험이 더 컸기에 우리는 무조건 만나기로 했다.
1. 하기는 했다 / 세 차례의 새넷 강연
최고의 강사들을 모시고 미래 교육을 화두로 코로나 시대 교육을 살펴보고,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세 차례의 강연이 있었다. 50여 명의 교사가 온라인으로 참여하여 강연을 듣고, 궁금한 부분을 질문하고, 제안 사항을 말하기도 했다. 줌 연수가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에 교사들은 줌으로 열리는 회의와 연수는 집중도가 떨어지고 효과도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카메라를 꺼놓고 이름만 보이는 이도 많은 것이, 줌 연수의 풍경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중 강좌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채팅방에 올라오는 질문과 답변들이 줄을 잇는다. 첫 번째 학습격차와 학습결손에 대한 논의는 강연 이후에도 뜨거웠다. 코로나로 인한 학습결손에 대한 문제와 더불어 교사의 책무성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첫 화두에 이어 혁신학교가 나아가야 할 미래학교를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미래의 예측불가능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나 우리가 갈망하는 혁신 교육의 미래는 예상보다 더 빨리 가까워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가능성을 말하기보다 이상을 꿈꾸는데 익숙한 우리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초기의 혁신학교가 그랬던 것처럼 미래학교는 이상이 아닐 수도 있다. 강연은 그런 미래학교가 현실 가능성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한 미래학교의 궁금증은 세 번째 미래 교육 정책을 주제로 나아갔다. 확실해진 것은 혁신 교육이 미래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는 현실 자각이었다. 더 이상적인 교육이 아니라 정책으로 실현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강연이었다. 하지만 어딘가 부족한 듯 마음에 남는 아쉬움은 만나야 해결되지 않을까.
2. 우리는 만나야 한다 / 리더십 연수
새로운학교경기네트워크 대표이신 가수초등학교 김명희 선생님을 모시고 새넷 운영진과 교장 20여 명이 모여 리더십 연수를 하기로 했다.
햇살이 눈 부신 아름다운 계절, 5월의 주말 이틀을 반납하고 15시간의 리더십 연수를 받겠다는 21명의 전사가 모였다. 평교사도 있었고, 부장 교사도 있었고, 교장 선생님도 있었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학교를 바꾸고 수업을 바꾸려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일주일간의 피로가 쌓이고, 마스크를 벗고도 싶고, 놀자는 유혹도 많았겠지만 학교 내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배움에 대한 열망을 빼앗지는 못했다.
전체 강연을 듣고 모둠별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벽을 허물어 갔다. 학교 안에서도 사람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 내고 정을 나누며 함께할 수 있는지를 배웠다. 우리 학교 조직 진단을 하면서 학교와 회의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왜 교사들은 회의에서 입을 다물고 앉아만 있는지, 사람들의 불만 속에 어떤 열망들이 담겨 있는 것인지, 그동안 학교에서 놓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 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해 보았다. 둥글게 앉아 자신의 배움과 앞으로의 결심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고 있었다.
3. 우리는 계속 만나야 한다 / 리더십 연수 후속모임
비슷한 고민들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라 그런지 모임은 끈끈해졌다. 사람들은 만나기를 원했고 서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고, 도움을 주고 싶어 했다. 그 역사적인 첫 모임은 연수 2주 뒤 금요일 저녁에 이루어졌다. 연수 전에 미리 나누어 준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면서 시작되었다.
첫 토론 모임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열 분이 넘는 선생님이 모였다, 책을 읽지 못한 분들을 위해 몇 분의 선생님이 미리 발제를 준비해오셨다. 혼자 읽는 것은 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함께 책 후기를 나누니 더 풍성해졌다. 최고의 팀에 대한 다양한 사례로 우리의 모습 들여다보았다.
이야기 중 ‘공치사’가 화제가 되었다, 자기 공이 아닌 남의 공을 과장해서 칭찬하는 공치사를 서로에게 주고받았다. 공치사는 따뜻한 격려가 되었다. 이렇게 책에서 설명하는 최고의 행동전략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따라 해보았다. 오랜만에 독서토론에 모두 살짝 흥분된 듯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팀의 구호 만들기 제안에 재미있는 구호를 소리 내어 따라 해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토론에서 모두가 느낀 공통점은 우리는 이미 최고의 팀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배워서가 아닐 이미 몸에 밴 습관처럼 구체적인 행동전략들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최고의 팀은 공동의 비전을 바라보며 소통하며 협력적 동료애를 가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러한 독서 모임으로 우리는 보다 가까워졌다. 못다한 토론의 아쉬움을 다음 모임을 약속하며 마무리했다. 우리는 이미 최고의 팀임을 확신하면서 앞으로 함께 할 모임이 기대된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한다. 한마음으로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 보려고 애쓰는 우리 새로운학교인천네트워크 운영진이야말로 최고의 팀이 아닐까?
들어가는 글_2021 새넷 여름호
1. 시론
2. 포럼 & 이슈
3. 특집
4. 전국 NET
5. 수업 나누기 & 정보 더하기
6. 티처뷰_teacherview
7.이 책 세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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