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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웅 Jun 21. 2016

5. 안산(鞍山)의 여름





안산의 여름은 푸른 숲과 그늘이 만들어 주는 힐링 그 자체이다.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잘 정비된 둘레길을 따라 다양한 숲을 만나며 숲이 주는 시원한 그늘과 상쾌한 공기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안산의 동북쪽은 바위산으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서울의 도심을 조망하기에 더할 나위 없고 탁 트인 시야로 바라보는 풍경이 시원하고 멋지다.





안산의 남서쪽은 울창한 숲과 그늘이 있어 산을 찾는 이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단풍나무, 벚꽃나무, 아카시아 나무, 소나무, 잣나무 등 나무 종류별로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어 나무 고유한 향이나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고, 특히 연세대학교 후문 쪽과 서대문구청 위쪽에 하늘을 찌를 듯 서있는 메타쉐콰이어 군락지는 작은 규모이지만 다른 숲과 어우러져 보는 이의 마음을 평온하고 맑게 해 주는 힐링의 공간으로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안산 자락길과 중턱 둘레길 곳곳에 벤치와 정자를 비롯한 쉼터들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산 허리를 돌아가는 자락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아 휠체어로 산책할 수 있도록 잘 조성되어 있고 여름에 땀을 흘리지 않으면서 산책할 수 있는 시원한 곳이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복장도 시원해서 등산복이 아니라 반바지에 운동화처럼 간편한 옷차림으로 산책을 즐기는 시민이 많고, 동쪽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락길이나 둘레길이 울창한 숲길로 구성되어 있어 시원하게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안산에는 봉화 약수터, 안산천 약수터, 장수천 약수터 등 19개의 크고 작은 약수터가 있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시원한 물을 제공하고 있으며, 산 곳곳에 다양한 운동기구를 비치하며 산책과 유산소 운동으로 심신을 단련하는데도 안성맞춤이다.




비 오는 날 우산 하나 챙겨서 안산에 올라보자.

자락길 따라 우산을 쓰고 걸어보면 나뭇잎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와 우산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비를 피해 정자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 더 없이 행복하고, 우산을 쓰고서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자락길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걸어가면 내리는 비만큼 아름다운 사랑이 우산 속에서 몽글몽글 피어날 것이다.




안개가 낀 날에도 안산에 올라보자

자욱한 안개에 도심이 보일 듯 말 듯 눈 앞에 펼쳐지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주 오래된 기억 속의 한 장면을 보듯이 아련한 감동으로 밀려온다.

안개가 세상의 많은 것을 생략해 주고 수묵화처럼 간결한 풍경을 연출하여 소소하고 담담한 풍경을 만들어 준다.




어둠이 내리는 저녁 무렵 안산에 올라보자.

해가 걷히면서 시원한 바람이 불고 다양한 벌레들과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리고 도시의 불빛들을 바라보며 산허리를 한 바퀴 돌면 즐거움이 배가된다.

멀리 남산의 불빛과 독립문 공원과 경복궁의 야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멀리 63 빌딩과 한강 다리들의 아름다운 빛을 볼 수 있는 곳, 그곳이 안산이다.

특별히 안산의 정상 봉수대는 여름밤 서울 도심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 위해 많은 사진가들이 찾는 야경사진의 명소이다.

맑은 날 밤하늘의 별들과 은은하게 비치는 달빛과 도심을 환하게 비치는 수많은 빛들이 파노라마가 되어 아름다운 밤으로 만들어 준다.


안산에서 바라본 남산과 중구 일대


안산의 북쪽을 감싸고도는 동신병원 뒤편의 홍제천의 징검다리에 앉아 발을 물에 담그고 시원하게 떨어지는 인공 폭포를 보는 것도 여름에 누리는 기쁨이며, 안산의 시원한 그늘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안산의 여름이 주는 행복이다.


안산의 여름은 숲과 그늘과 산책로가 만들어 주는 힐링, 그 자체이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행복하고 좋은 기운을 온몸으로 받으며 소통하고 사랑하는 행복한 시간을 많이 만들기 바란다.






(2016년 3월)



# 이 글의 모든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



안산산책[鞍山散策]의 전체 글모음

1.     프롤로그 : https://brunch.co.kr/@skgreat/160

2.     안산(鞍山)에 오르는 이유 : https://brunch.co.kr/@skgreat/161

3.     안산(鞍山) 가는 길 : https://brunch.co.kr/@skgreat/162

4.     안산(鞍山)의 봄 : https://brunch.co.kr/@skgreat/163

5.     안산(鞍山)의 여름 : https://brunch.co.kr/@skgreat/164

6.     안산(鞍山) 풍경 – 벚꽃 피던 날 : https://brunch.co.kr/@skgreat/175

7.     안산(鞍山)의 가을 : https://brunch.co.kr/@skgreat/165

8.     안산(鞍山)의 겨울 : https://brunch.co.kr/@skgreat/166

9.     안산(鞍山)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 : https://brunch.co.kr/@skgreat/167

10.   안산(鞍山) 야경 : https://brunch.co.kr/@skgreat/183

11.   안산(鞍山) 자락길 (Ⅰ) : https://brunch.co.kr/@skgreat/221

12.   안산(鞍山) 자락길 (Ⅱ) : https://brunch.co.kr/@skgreat/222

13.   안산(鞍山) 풍경 – 눈 내리던 날 : https://brunch.co.kr/@skgreat/224

14.   안산(鞍山) 풍경 – 안개 끼던 날 : https://brunch.co.kr/@skgreat/223

15.   안산(鞍山) 풍경 – 단풍 들던 날 : https://brunch.co.kr/@skgreat/225

16.   안산(鞍山) 풍경 – 낙엽 지던 날 : https://brunch.co.kr/@skgreat/230

17.   안산(鞍山) 풍경 – Black & White : https://brunch.co.kr/@skgreat/228

18.   안산(鞍山) 중턱자락길 : https://brunch.co.kr/@skgreat/227

19.   안산(鞍山)의 산사 – 봉원사 & 기원정사 : https://brunch.co.kr/@skgreat/229

20.   안산(鞍山) 풍경 – 눈 내리던 날(Ⅱ) : https://brunch.co.kr/@skgreat/278

21.   안산(鞍山) 풍경 – 홀로 가는 길 : https://brunch.co.kr/@skgreat/282

22.   안산(鞍山) 풍경 – 밤에 피는 벚꽃 : https://brunch.co.kr/@skgreat/331  

23.   안산(鞍山)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Ⅱ) : https://brunch.co.kr/@skgreat/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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