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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웅 Jun 23. 2016

6. 안산(鞍山) 풍경 - 벚꽃 피던 날

매년 4월이면 우리나라에는 진해 군항제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의도 벚꽃 축제, 경포대 벚꽃 축제, 팔공산 벚꽃 축제, 청풍호 벚꽃 축제 등 전국 각처에서 벚꽃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나도 진해 벚꽃 축제와 경포대 벚꽃 축제에 다녀온 경험이 있지만 그곳에 다녀오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축제기간 중 축제장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몇 시간을 지체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이 쏟아내는 소음에 불쾌한 일도 여러 번이었다.

벚꽃 축제장 주변 도로에 무분별하게 늘어선 작은 노점들과 식당에서 쏟아내는 시설물들로 보행이 불편하고 시끄러운 음악들과 시중보다 비싼 바가지요금, 그리고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찾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많은 사람들 때문에 사진을 찍어도 꼭 모르는 사람이 배경으로 등장하고 조용히 벚꽃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매년 4월 초, 안산(鞍山)은 벚꽃으로 화사해진다.
4월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꽃망울이 움트기 시작하여 4월 7일부터 10일을 전후로 화사한 벚꽃이 산허리를 감싼다.

벚꽃은 눈부신 햇살에 반짝거리고 파란 하늘에 나풀거리고, 한 밤 가로등 불빛에 그 고운 빛 드러내고 봄비에 쏟아져내린다.

산의 대부분에서 벚꽃을 만날 수 있지만 서대문구청 뒤편 연희숲속쉼터에는 벚꽃이 군락을 이루며 그 화사함을 뽐내고 이를 즐기려는 안산벚꽃축제가 매년 4월 초에 열린다.

축제기간 동안 벚꽃음악회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공연이 풍성한 즐길거리가 되고, 야간 벚꽃 감상을 위한 청사초롱이 벚꽃길을 밝힌다.

그리고 잔잔한 음악이 벚꽃의 아름다움을 소리로 들려주어 연인들의 좋은 데이트 코스로, 가족의 즐거운 쉼의 공간으로 힐링의 공간으로 찾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있다.

매년 4월초에 열리는 안산 벚꽃음악회, 올해는 4월8일 부터 10일까지 3일간 열렸다

안산 벚꽃축제 기간에는 연희숲속쉼터에서 벚꽃마당을 거쳐 안산방죽에 이르는 길에 청사초롱에 불을 밝혀서 밤에도 화사한 벚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도록 바위로 변장한 스피커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청사초롱 불빛에 비친 하얀 벚꽃잎이 봄바람에 흩날리며 그 아름다운 길을 걷는 연인들이 속삭임이 봄을 맞이한다.

손을 마주 잡고 걷다가. 벚꽃 아래서 포옹을 하다가, 벤치에 앉아 서로의 몸을 기대다가, 마주 보는 그윽한 눈빛에 마음 설레다가......

그렇게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고 가족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바로 '안산 벚꽃길'이다.

안산은 큰 산이 아니라 서대문구에 위치한 작은 산이고 도심에 인접하여 시민들의 생활의 일부가 되어 여유를 가지고 쉬는 공간으로, 산책을 하면서 가벼운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장소로 그 기능을 다하고 있다.

서대문도서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독립문공원, 이진아기념도서관 등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부모와 함께 다녀갈 수 있는 공간은 있지만, 젊은 청소년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놀거리나 볼거리는 거의 없어서 연인보다는 가족, 친구, 동호회가 많고 연령대도 나이 든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최근에 안산자락길을 포함하여 시민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산책로를 만들면서 점차 젊은이들도 많이 찾고, 도심에 근무하는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공간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산자락길을 한 바퀴 돌면서 서울 도심을 바라보고, 안산 곳곳에 위치한 쉼터나 숲 속에서 그동안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 아름다운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나리라 믿는다.

정상에 올라 일출을 바라보며 다짐을 새롭게 하고 북한산, 남산, 경복궁, 한강 등을 바라보며 미래를 꿈꾸기에 더 없는 좋은 곳이 서대문 안산(鞍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