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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웅 Jun 17. 2018

23. 안산(鞍山)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Ⅱ)





내가 사는 홍제동 3일 내내 비가 내렸다.

지난겨울 지독하리만큼 가물었던 날씨를 회복이나 하듯이

제법 굵은 빗방울이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잎들을 두드리며 요란하게 내렸다.


비만 온 것이 아니라 바람도 많이 불어서

벚꽃은 사정없이 땅으로 쏟아져내렸고

한두 번 쏟아진 우박에

피기 시작하던 개나리도 갈색으로 변하며

봄에서 멀어져 갔다.


오래된 아파트의 주차장는 빗물이 새고

달리는 차마다 한 바가지 물벼락을 건넨다.

우산을 써도 신발이 젖기 일쑤고

이틀 전 빨래도 마르지 않는다.


굽굽하고 축축하고

눅눅하고 찝찝하다.


오늘 오후

유리창에 그려지는 빗물은 사라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 푸르고 영롱한 하늘이 열렸다.

나무는 더 푸르고

꽃들은 더 예쁘다.


열린 하늘을 따라

카메라를 메고 서대문 안산을 오른다.

더 푸르고 더 맑고 더 깨끗한 봄을 오른다.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중구 & 남산 풍경]



그만 내렸으면 했던 비는

세상 속 먼지, 쓰레기와 오을 씻어냈다.

미세먼지를 하수구로 흘려보내고

서울 곳곳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고비 넘어가면 평화가 찾아오고

어려운 일을 겪고 나면 희망이 보이

계속 내리던 비를 견딘 후에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났다.


지나는 바람과 계곡의 물소리

어진 나무들의 노래를 들으며

달리듯 안산 정상 봉수대를 오른다.


서울 하늘이 열렸다.

세상이 맑게 열렸다.


왼쪽 중앙은 인왕산, 왼쪽 아래는 서대문구 홍제동, 가운데 중앙은 독립공원과 종로구 교남동, 오른쪽 상단은 남산이다
왼쪽 인왕산 정상까지 상곽길이 이어져 있다. 그 길을 따라서 오르면 인왕산을 지나 북한산까지 갈 수 있다.
중간 아래는 서대문 독립공원, 왼쪽 아래는 종로구 무악동, 윗쪽은 종로구, 가운데 윗쪽은 남산이며 바로 아래쪽이 중구이다.



남산이 가까이 다가섰다.

내가 그렇게 보려고 해도

황사나 미세먼지로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았는데

지저분한 옷들을 모두 벗어던지고

맑고 푸른 속살이 드러났다.


내가 알고 있는 무수한 격동의 시간들을

기억하고 슬퍼했을 두 개의 안산과 남산이

연인처럼 서로 가까이하고 눈을 맞추듯

서로를 바라본다.


사람이 사는 세상이야

탄생으로 시작되고 죽음으로 사라지며

그렇게 짧은 시간을 반복하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겠지만

저기 산들이야 같은 곳에서 같은 모습으로

긴 시간을 오롯이 견디어 오늘에 이르고

긴 시간을 살아 내일에 닿으리니


참 멋지고 위대하다.


비가 갠지 얼마 안되어 서울 하늘에 구름이 짙다. 이런 맑은 날씨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서울의 도심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남산과 인왕산과 안산이다. 참 많은 사람이 이 좁은 공간에서 살아간다
서울의 끝은 어디나 산이다. 산이 가까이 있어 아름다운 도시가 서울이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시야가 100m도 되지 않는다.

안산에서 남산이 뿌옇게 실루엣만 보이고

빌딩의 숲들은 안개에 가린 것처럼 숨는다.


사람마다 신분을 가리듯 마스크를 하고

외출을 자제하며 방 속에 갇혀 산다.

미세먼지가 담배보다 더 해로워

조기 사망자가 700만 명이 이른다고 한다.


봄이면 불청객처럼 다가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공습이니 경고니 역습이니 하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도

우리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대부분 사라지고

배가 불룩하게 공기를 먹는다.

도심을 걸어도 시원하고

심한 운동을 해도 상쾌하다.


멀리 바라본 흑백의 도시는 정지되어 있는 느낌이다. 분주함과 번잡함에서 잠깐 벗어난 모습이다.
서울에는 산이 많고 산과 산 사이에 빌딩이나 집들이 소복하게 놓여있다. 자연과 최첨단 문명이 공존하는 서울이다.
카메라를 구입한지 13년, 이렇게 기억할만한 순간을 담은 사진을 찍고 싶다.



산과 산이 만나 하늘에 닿는 곳에

인간들이 만든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생겼는데

키가 555m나 되는 제2롯데월드타워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5번째 높은 건물을 지었다고

그것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세계적인 건설기술을 가졌다고 홍보했지만


그것은 산이 아니고 건물이며

수십 년이 지나면 어딘가 금이가고 갈라져서

아프고 병들어갈 인간의 작품이기에


화재며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와

폭발이나 붕괴와 같은 인간 재해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병듬에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걱정해야 하겠다.


몇 년이 지나면 경쟁하듯 하늘을 찌르는

고층 건물이 생겨나리라.

안산 정상에 올라 바라본 서울은

새로운 고층건물이 생겨나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서

하루가 모르게 변해간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는

어느 가요의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


정면 가까이 보이는 남산과 N타워, 왼쪽 멀리 제2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지금은 서울의 중심이 강남이라고 하지만 예전에는 서울역과 중구 빌딩숲이었다.
남산+남산타워 479.7m, 제2롯데월드타워 123층, 555m



1. 북한산 836.5m

2. 도봉산 739.5m

3. 수락산 638m

4. 관악산 629m

5. 청계산 618m

6. 제2롯데월드타워 555m

7. 불암산 508m

8. 용마산 348.5m

9. 인왕산 339.8m

10. 안산 295.9m

11. 아차산 295.7m

12. 대모산 293m

13. 남산 265.3m


제2 롯데월드는 서울에서 여섯 번째 높은 곳이다.

안산에 올라 바라보면 낮은 듯 보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럴 뿐이고

실제로 불암산(508m) 보다 높다.


평상시에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뿌옇게 보였는데

오늘은 그리 멀지 않게 뚜렷이 다가온다.


10년 이상을 안산 정상에 올라 서울 도심의 풍경을 담았다.

사라짐 없이 늘어나기만 하고

비어짐 없이 촘촘하게 채워지기만 하고

낮아짐 보다 하늘을 향해 높아지기만 하는

서울의 민낯을 본다.


어릴적 서울에 오면 남산과 남대문시장을 구경했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안산의 숲속에 빛나는 도심. 화창한 여름빛에 빌딩이 반짝인다. 이게 서울이다.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인왕산 & 홍제동 풍경]



인왕산은 서대문구와 종로구에

남산은 중구와 용산구에 인접해 있고

불암산은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에 인접해 있으나

안산은 서대문구에만 속한 산이다.


한 개의 지방자치단체에만 속해 있어서

산을 가꾸기에도 시설물을 설치하기에도

훨씬 행정적으로 빠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안산은 서울에서 처음으로 전동 휠체어로

자락길을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설계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되면서

화장실이며, 산행의 먼지를 털어내는 곳

벤치며 전망대를 곳곳에 잘 비치하여

시민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안산의 동쪽은 종로구와 중구 그리고 남산이,

안산의 북쪽은 인왕산과 평창동 그리고 북한산이,

안산의 남쪽은 마포와 여의도와 동작구가 있지만

안산의 서쪽은 철탑과 건물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인왕산은 안산에 비하면 사방이 트여 있어서

남산이나 경복궁, 청와대를 포함한 서울의 도심을 잘 볼 수 있고

웅장하게 솟은 북한산도 훨씬 가깝게 볼 수 있다.


안산이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서쪽에 있는 철탑과 건물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철조망을 헐고

멀리 서쪽의 지평선을 보이게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마포구의 서쪽

월드컵 경기장과 하늘공원

그리고 멀리 한강과 양천구와 강서구 일대를 바라볼 수 있다면

그야말로 서울의 명소가 될 것이다.


서대문구청에서 잘 검토해 주길 바랄 뿐이다.


안산에서 바라본 북한산은 참 멋지다. 서울에 이런 산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
오른쪽 아래 운동장이 보이는 곳이 안산초등학교이고 그 오른쪽이 무악재 고개이다.
경복궁을 지나서 시작한 도성이 인왕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밤에 조명도 있어 참 예쁘다.



산도 내가 그곳에 있으니까 산이다.

내가 그곳에 없는 산은 진정한 의미의 산이 아니다.

그저 그림책 어딘가에 보이는 예쁜 풍경이고

달력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그럴싸한 장면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이 산에 오르는 것

힘들지만 정상에 오르는 것은

남에 의해 보여지는 산을 눈에 담기 위함이 아니고

내가 보고 느끼고 경험하여 마음에 담기 위함이다.


탁 트인 전망을 눈으로 보고

바람소리며 새소리를 귀로 듣고

피부로 전해지는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이러한 감동을 고스란히 마음속에 저장하기 위해

산에 오르는 것이다.


도심에 가까우면서

이런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안산으로 오길 바란다.


인왕산이 바위가 많고 아버지 같은 산이라면 안산은 아기자기한 어머니와 같은 산이다.
인왕산과 안산 사이에 자리잡은 동네가 홍제동이다. 조용하고 정겨운 동네다.
홍제동도 재개발로 아파트가 줄을 잇는다. 몇몇 사람은 살기 좋지만 정작 그곳에 살았던 사람은 살기어렵다.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 & 홍제동 풍경]


안산의 북쪽은 홍제동과 홍은동

그리고 멀리 평창동과 북한산이 있다.


북한산의 보현봉과 문수봉, 비봉 등

무수한 봉우리가 둘러서있고

고급 주택들이 산 깊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홍제동과 홍은동도 변해가고 있다.

오래된 주택을 헐고 아파트를 짓느라 곳곳이 파여있고

재개발의 명목 하에 골목은 사라지고

높은 콘크리트 건물들이 하늘로 오르고 있다.


이곳에 처음 이사 와서는 잘 몰랐는데

서울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알게 된 것은

이곳이 서울의 시골이라는 사실이다.


도심에 가깝지만 화려하지 않고

아파트보다 주택이 많으며

골목길마다 단독주택마다 사람의 정이 흐르는

서울의 시골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그렇게 서울의 시골뜨기로 이곳에서 살고 있다.


홍제동은 조선시대 공무상 출장을 가거나 외국에서 출장오는 사람들이 묵었던 숙소인 홍제원(弘濟院)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오래도록 홍제동의 안산 자락에 살면서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1℃ 정도는 낮고

공기도 훨씬 더 깨끗하다고 느끼는데

안산의 정상에 올라보면 그 이유를 잘 알게 된다.


인왕산과 안산 사이의 좁다란 무악재 고개를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홍제동은

산을 따라 지어졌기에 지대가 높을 뿐 아니라

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가 그대로 전해지기에

훨씬 더 깨끗하고 맑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사는 곳이 가장 살기 편하다고 느끼는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가 있지만

나는 안산과 인왕산에 둘러싸인 홍제동이

살기에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대기의 맑음으로 따지자면 북한산 아래 평창동이 좋겠으나

도심에서 조금 더 떨어져 있어서

접근성이 안 좋고 대중교통도 불편한 편이다.


그런 이유로 서울에 이사온지 16년이 지나도록

홍제동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살기 좋은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왼쪽 아파트가 홍제원 현대와 인왕산 현대 아파트이고 오른쪽이 청구 아파트이다.
서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무작정 직장 동료를 따라 집을 구한 곳이 지금의 홍제동이다. 그리고 17년을 살았다.
중앙으로 넓게 보이는 동네가 홍제동이고  왼쪽 상단에 보이는 곳이 녹번동과 불광동이다.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마포구 & 여의도]



안산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정면으로 서대문구에 속하는 이화여대와 연세대학교

멀리 63빌딩과 여의도를 감싸는 영등포구가 보인다.


왼쪽으로는 마포구와 멀리 관악산, 삼성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마포구와 영등포구의 전경이 보인다.


산 아래쪽에 봉은사 기와지붕이 보이고

촘촘하게 들어선 세브란스병원 건물과

여의도와 마포를 가로지르는 한강이 보인다.


서울의 동쪽과 북쪽이

산과 도심이 어우러진 기상이 엿보이고

도심의 풍광이 펼쳐지는 풍경이라면

서울의 남쪽과 서쪽은

아파트와 빌딩 그리고 주택이 나열되어 있는

아기자기하고 다소 밋밋한 풍경이다.


63빌딩과 여의도의 일부 큰 빌딩을 제외하면

특징이 될 만한 건물이나 상징물이 없이

빌딩과 아파트 그리고 수많은 주택들의 연속으로

시야를 채운다.


중앙의 왼쪽부분이 마포구이고 가운데 아래는 이화여대와 연세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오른쪽 중간에 높은 건물이 63빌딩이고 그 앞을 흐르는 것이 한강이다.
 왼쪽 하단이 서대문구 북아현동, 오른쪽 중앙에 보이는 다리가 서강대교이다.



예전에는 남산에서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남산 케이블카와 전망대가 있어

이름난 관광지도 알려졌기 때문이고

유명한 호텔이 남산 주변에 많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안산에도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다.

남산보다 사람이 적고 복잡하지 않으며

서울역이나 도심에서 접근성이 나쁘지 않고

둘레길이나 자락길이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경기대학교에 인접해 있어서

외국 유학생들이 많고

업무차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휴일에 자주 찾기 때문이다.


몇 달 전에 안산에 야경을 보러

밤 9시가 넘어 안산에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유일하게 만난 사람도 외국인이고

가볍게 조깅화를 신고 다녀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만큼 안산이 제법 많이 알려졌다.

안산을 한 바퀴 도는 안산자락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가족 단위로 산책하며 쉴 만한 공간도 잘 준비되어 있다.

유명세 덕분에 사람들로 넘쳐나고

다소 혼잡스러운 면은 있지만

그럼에도 안산은 힐링의 장소로 충분하다.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큰 건물은 세브란스병원이다. 참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투병중이다.
남산 아래와 비교하면 아파트가 많은 주거지역이다. 서울에 올라와서 1년 동안 아현동(왼쪽 중간)에서 자취생활을 했다.
여의도에 63빌딩이 세워지고 유명세가 지방까지 이어져서 나도 궁금해서 구경하러 왔었다. 그 당시 참 높은 건물이었다.




[안산 정상 풍경]



안산 정상은 바위이며 그 한가운데 봉수대가 있다.

봉수대 주변으로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 난간이 설치되어 있고

정상 바로 아래에 헬기장이 있다.


안산 정상에서 무악재 쪽으로는

깎아지른 절벽이 있으며

암벽 초보자들이 이곳을 오르며 등산 연습을 한다.


독립문에서 시작하여 안산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여 있어서 도심의 풍경을 잘 감상할 수 있으며

멀리서도 사람이 보일 정도로 높지 않으면서

가까운 곳이 정상이다.


임금이 거주하는 한양 도성에서 가까우며

한양도성의 북쪽 입구에 해당하는 곳이어서

봉수대를 설치하여 통신의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을 피워

나라 곳곳의 위급한 상황을 궁궐에 알렸다.


295.9m의 낮은 산이지만

계단과 바위를 올라 정상에 서 보면

도심의 웅장한 풍광이 눈에 다가오고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예전에는 토요일, 일요일이면

봉수대 바로 아래에서 누군가 아이스크림을 팔았다.

소비자가의 두배로 팔았는데

특별히 자녀와 함께 안산에 오른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사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높지 않으면서 접근성이 좋은 곳이

안산이고 그 정상이 봉수대이다.


가족과 함께 탁 트인 곳에서

서울을 바라다보고 대화할 수 있는 곳

이곳 안산으로 오세요. 


멀리 사람들이 서있는 곳이 안산의 정상 봉수대이다. 독립문에서 시작하여 왼쪽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왠지 저 구름 아래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 보인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이렇게 멋지다.
마음이 아픈 사람, 지치고 힘든 사람은 안산에 오르자. 마음이 뻥 뚫리고 시원해질 것이다.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대문독립공원]



안산을 한 바퀴 도는 자락길에는

곳곳마다 독립운동가에 대한 팻말이 걸려있다

그분의 사진과 독립을 위해 걸어온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제 36년 동안 국민들이 받았던 핍박과 서러움이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

그리고 그 건너편 옥바라지 골목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독립문이 위치한 곳을 서대문독립공원이라 부른다.

독립문, 순국선열추념탑, 독립관,

3.1독립선언기념탑, 서재필 동상이 있고

매년 3.1절과 현충일에 독립과 광복

그리고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는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그리고 독립공원에는 이진아기념도서관이 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 뜻밖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진아(1980~2003)양의 가족이 사재를 기증해 설립한 기념도서관이다.

아이들을 위한 도서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많은 아동들이 찾고 늘 아동들의 목소리로 채워지는 곳이다.


온 가족이 함께

독립공원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생각하고

도서관에서 마음의 양식을 쌓고

그리고 안산 정상에 올라 서울을 바라보길 권한다.


가운데 중앙의 건물이 서대문독립공원이다. 오른쪽 위에 작게 독립문도 보인다.




[안산 정상에 오른 사람들]



안산은 높은 산이 아니다.

나지막한 동산과 같은 곳이라서 누구나 30분 정도면

안산의 정상인 봉수대에 오를 수 있다.


등산복에 등산화 차림이 아니어도 좋다.

반바지, 반팔의 가벼운 차림으로 올라도 좋고

길이 잘 되어있어 운동화로도 오르는데 문제가 없다.


구두를 신고 오는 사람

정상을 입고 오는 사람

반려견과 함께 오는 사람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온 사람

온 가족이 함께 온 사람

혼자서 풍경을 즐기러 온 사람


인근의 연세대, 이화여대, 경기대, 감리교신학대의 학생들

서대문구, 종로구, 마포구의 시민들

우리나라를 찾아 서울을 한눈에 보고 싶은 외국인들


누구나 오르기에 편한 산이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안산을 찾는다.


안산 정상에 올라

서울의 풍경을 바라보며

더 멋지고 아름답고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더 성장하기를 원하고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더 잘 살 수 있으며

모든 국민이 살만한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


안산 정상에 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서울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다.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것은 마음의 성취감이 있기 때문이다. 살아온 날을 뒤돌아보고 살아갈 날을 계획하기 위해 산에 오른다.
멀리 북한산의 풍경을 담는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모두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외국인을 한국에 초대하여 한국의 곳곳을 소개하고

맛있는 음식을 알리는 방송 프로그램이 유행이다.


그 방송에서 대부분의 외국인이 신기해하는 것은

천만이 살고 있는 도시가 거의 없어서

수많은 빌딩과 아파트에 놀라고

서울을 감싸고 있는 멋진 산에 놀란다.


몇 시간 차를 타고 달려가야 만날 수 있거나

마음먹고 시간을 내서 찾아가야 만날 수 있는

멋지고 높은 산이 짧은 시간에 갈 수 있도록

서울 곳곳에 가득하다는 것이다.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불암산, 인왕산, 안산, 남산 등

서울을 감싸는 수많은 산들이 있어

푸르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며

많은 서울시민의 쉼의 공간이 되고 있다.


혼자 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여럿이

안산에 올라 지나온 추억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함께 살아갈 길을 생각한다면

정말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특별히 서울에 살고 있지 않거나

서울을 처음 방문한 사람에게

서울의 이곳저곳을 알려준다면

평생 기억에 남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같은 곳에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대화와 생각을 나누는 것

그것 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

그곳이 서대문 안산이고

서울에 있는 산들이다.


산에 올라 풍경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래서 산을 오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곳에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산에 올라보면 옛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손짓을 하면서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기쁨이다.



어느 외국인이 안산에 올랐다.

돌로 만든 난간에 앉아서 한참 동안 서울을 바라보고

펜과 메모지를 꺼내서 무언가를 적는다.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을 몇 장 찍고는

다시 펜과 메모지를 꺼내서 기록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서울의 풍경을 담는다.

그리고 이렇게 맑은 날 이곳에 온 자신을 기념하고자

풍경에 자신을 넣어서 핸드폰에 기록한다.


서울을 한 바퀴 돌아본다.

이렇게 많은 건물들이 도심을 채우고

천만명의 많은 사람들이 서울을 배경으로 살아간다.


거대한 도시를 움직이는 힘은

가족이고 사랑이다.

나 혼자의 힘이 아니요 가족의 힘으로

나 혼자의 능력이 아니요 동료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어제도 살았고 오늘도 살고

내일도 살아갈 것이기에

나를 도와주고 기도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내려다보이는 좁은 골목을 지나

어느 낡은 공간에 몸을 뉘어도

내가 서울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고

내가 대한민국의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기에

가슴을 쫙 펴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멋지고 아름답게 오늘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돌아온 길을 기억하고

나아가야 할 길을 생각하고

인생의 구비구비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미래의 걸어갈 길을 생각하는

비와 바람과 눈이 몰려와도

그 길을 오롯이 걸어 오늘에 다다른

나를 바라보고 축하하는

그런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안산정상 봉수대 난간에서 서울 도심을 바라보는 외국인. 그가 바라본 서울은 어떤 느낌일까?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의 오늘을 본다. 어제의 대한민국이 오늘이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희생이 있었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서울의 끝을 바라본다. 처음으로 품었던 꿈들이 저 땅 어딘가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내가 살고 있는 홍제동에 안산이라는 작은 산이 있다.

아무리 좋고 훌륭한 산도 멀리 있으면 내가 아주 좋아할 수 없다.

자주 찾아갈 수 있고 만날 수 있으며

언제라도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는 산.

그런 산이 필요하다.


안산을 200번 이상 올랐다.

봉화 악수터에 약수를 뜨러 다니면서 오르고

안산자락길을 한 바퀴 돌면서 오르고

날씨가 좋은 날 경치를 구경하러 오르고

무더운 여름 시원한 그늘 아래서 쉬려고 오른다.


안산이라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어느 쪽으로 가면 숲이 많고

어느 쪽으로 가면 경치를 잘 볼 수 있는지

이제는 어느 정도 잘 안다고 생각한다.


봄이면 벚꽃이며 개나리를

여름이면 숲들이 주는 시원함을

가을이면 단풍과 낙엽을

겨울이면 헐벗은 산길을

돌고 돌면서 계절을 한 바퀴 돌곤 했다.


그리고 안산의 느낌을 글로 기록하여

안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안산의 사진을 찍고

안산의 느낌을 글로 옮겼다.


아직도 돌아볼 안산의 구석구석이 많고

그 길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을 반겨주는 식물이며 동물도 많다.


이 정도면 됐다고 할 때까지

스스로 만족하여 그만 하자고 결정할 때까지

오르고 또 오르며

안산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바위에 앉아 조용히 생각하는 것, 그것 만큼 마음의 평안을 얻는 일은 없다.
모녀가 안산 정상에 올랐다. 언제나 가족이 함께하는 모습은 감동이다.
안산에 오를 수 있음에, 산에 올라 멀리 서울을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



안산에 올라 서울 도심을 영상으로 담는다.

아무 전문 장비도 없이 핸드폰 카메라로 담으려 하다 보니

흔들려서 상태는 좋지 않다.


그럼에도 이 영상을 이곳에 올리는 것은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에 이렇듯 맑은 하늘

깨끗한 도심을 만날 수 있는 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왕산에서부터 멀리 여의도까지

서울의 끝과 끝을 이어주는 풍경을

꼭 기억하고 남기고 싶었다.


독립문공원에서 안산 정상 봉수대까지 40분 남짓

그 짧은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안산에 올라보자.

내가 살아온 시간과

내가 살고 있는 지금과

내가 살아갈 내일을

동시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안산산책[鞍山散策]의 전체 글모음

1.     프롤로그 : https://brunch.co.kr/@skgreat/160

2.     안산(鞍山)에 오르는 이유 : https://brunch.co.kr/@skgreat/161

3.     안산(鞍山) 가는 길 : https://brunch.co.kr/@skgreat/162

4.     안산(鞍山)의 봄 : https://brunch.co.kr/@skgreat/163

5.     안산(鞍山)의 여름 : https://brunch.co.kr/@skgreat/164

6.     안산(鞍山) 풍경 – 벚꽃 피던 날 : https://brunch.co.kr/@skgreat/175

7.     안산(鞍山)의 가을 : https://brunch.co.kr/@skgreat/165

8.     안산(鞍山)의 겨울 : https://brunch.co.kr/@skgreat/166

9.     안산(鞍山)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 : https://brunch.co.kr/@skgreat/167

10.   안산(鞍山) 야경 : https://brunch.co.kr/@skgreat/183

11.   안산(鞍山) 자락길 (Ⅰ) : https://brunch.co.kr/@skgreat/221

12.   안산(鞍山) 자락길 (Ⅱ) : https://brunch.co.kr/@skgreat/222

13.   안산(鞍山) 풍경 – 눈 내리던 날 : https://brunch.co.kr/@skgreat/224

14.   안산(鞍山) 풍경 – 안개 끼던 날 : https://brunch.co.kr/@skgreat/223

15.   안산(鞍山) 풍경 – 단풍 들던 날 : https://brunch.co.kr/@skgreat/225

16.   안산(鞍山) 풍경 – 낙엽 지던 날 : https://brunch.co.kr/@skgreat/230

17.   안산(鞍山) 풍경 – Black & White : https://brunch.co.kr/@skgreat/228

18.   안산(鞍山) 중턱자락길 : https://brunch.co.kr/@skgreat/227

19.   안산(鞍山)의 산사 – 봉원사 & 기원정사 : https://brunch.co.kr/@skgreat/229

20.   안산(鞍山) 풍경 – 눈 내리던 날(Ⅱ) : https://brunch.co.kr/@skgreat/278

21.   안산(鞍山) 풍경 – 홀로 가는 길 : https://brunch.co.kr/@skgreat/282

22.   안산(鞍山) 풍경 - 밤에 피는 벚꽃 : https://brunch.co.kr/@skgreat/331 

23.   안산(鞍山)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Ⅱ) : https://brunch.co.kr/@skgreat/332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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