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 2025년
2025년을 5일 정도 남긴 오늘, 한 해를 돌아보며 '나의 독서 2025년'을 추억해 봅니다. 평소 책을 읽고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이 'Brunch'의 도움으로 얼마나 큰 마음의 위로와 행복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몇 권은 누락된 것도 있을 테지만, 체계적으로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올해 저는 46권의 책을 읽고 그 책과 관련된 27편의 영화를 시청했네요. 그중의 대부분은 Brunch나 다른 도구를 통해 기록을 남기곤 했습니다.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책들도 몇 권 있었는데 이것은 문형배 님이 <호의에 대하여>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선택에 실패한 책은 독후감을 쓰지 않는 것으로 복수를 한다"는 것과 같은 책도 있었고, 아직 감상평을 적어 둘 엄두가 나지 않은 좋은 책들도 있었습니다. 추후 재독하여 다시 생각을 남길 용기를 내보기로 합니다. 좀 살아보니 같은 생각과 같은 행동을 하는 분들이 참 많다는 것에서도 또 큰 위로를 받습니다.
저의 Brunch의 한 글([독서] 문학)에서 언급한 것처럼 4가지 종류의 책을 동시에 읽는 습관이 이제 제게는 어느 정도 '안정적 습관'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2025년 저의 독서사를 회상해 봅니다.
[경영] 부분은 5권을 읽었군요. 먼저 많은 책을 읽지 못해 반성해 봅니다. 다변하는 2025년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을까요? 왜 일하는지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도 찾아보고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알아본 후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싶었는지 고민했던 모양입니다. 혁신에 대한 발상의 전환 방법이 무엇인지 '역발상'에도 기웃거렸습니다.
[자기계발] 책은 6권을 읽었습니다. 단순한 기억만으로는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듯한 느낌인데 적어보니 그리 많지 않아 흠칫 놀라게 됩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설득'에 대해 다시 관심이 생긴 것을 보니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느꼈을까요? 집중력을 놀랍게 개선할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만, 습관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덕분에 많은 타이탄들도 만났습니다. 친구 덕분에 위대한 투자자의 '부와 행복의 원칙'도 덤으로 얻어 행복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문학] 책은 무려 19권을 읽은 것을 알고 매우 놀랐습니다. 사실 평소 문학보다 철학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의 Brunch 소개글 '나만의 문학, 철학을 적어두고 꾸준히 생각을 성장시키고자 합니다.'처럼 무의식적으로 문학을 우선시했던 것 같네요. 덕분에 올해는 문학적 감수성이 매우 깊어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소설, 그리고 일본의 데카당스(Décadence, 퇴폐, 쇠락)한 문학작품도 경험한 한 해였습니다.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첫 문장인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는 내 생애를 차분히 둘러보도록 채찍질하는 느낌을 받았었지요. 다양한 사랑([독서] 문학)의 유형도 경험해 보고, 죽음과 함께 '실존'에 대한 관심도 생겼습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여파로 노벨상 수상자의 책을 부지런히 읽어보자는 다짐도 한 한해였습니다.
[역사] 책은 두 권을 읽었는데 원래 [문학]의 범주에 두겠다는 착각으로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평소 '우연과 필연'에 대한 큰 관심도 있고, 특히 츠바이크의 문장력에 대한 존경이 있었던 계기로 '광기와 우연의 역사'를 읽다가 결국 E. 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다시 읽고 정리하게 되었습니다([독서] 역사 : 역사란 무엇인가). 제 감상평에서도 고백했지만 다시 읽고도 명확히 정리되지는 않았어도 역사관에 대한 큰 위안이 된 책이 아니었나 회고해 봅니다. 아마 내년에는 역사 또는 관련 책을 좀 더 읽을 것 같은 각오를 해 봅니다.
[철학] 책은 7권을 읽었습니다. 지난해말부터 여러 리더들의 거짓말에 '치를 떨던' 저는 그 거짓말에 대한 근본적 관심이 생겼습니다. 몇 년 전 프랭크퍼트(Harry Frankfurt)의 <개소리에 대하여, On Bullshit>라는 작은 철학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시작으로 여러 리더들의 개소리가 불을 지펴 '거짓말' 관련 책 이어 읽기를 생각했습니다. 아마 내년에는 댄 애리얼리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다비도위츠 <모두 거짓말을 한다>, 라픽 샤미의 소설 <1001개의 거짓말>등을 이어 읽을 것이라는 예감이 드는군요. 철학하는 황제의 명상([독서] 철학)은 곧이어 제게 '불안'이란 주제를 던졌습니다. 불안에 대한 몇 권의 책은 결국 실존주의로 넘어갑니다. 2026년은 아마도 '실존주의 철학'이 제 철학 관련 독서의 중심이 될 것 같습니다.
5권의 [에세이]는 제게 읽은 책의 숫자보다 10배 이상의 울림을 준 책이어서 특히 감동적인 한 해였습니다. 김기석 목사님의 <고백의 언어들>은 비종교인인 저로 하여금 3번 이상 책을 정독하게 만든 저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할만합니다. 아직도 목사님의 그 아름다운 고백의 언어들을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습니다. 2026년의 또 하나의 감상평 의무는 <고백의 언어들>입니다.
제게 이 아름다운 행복을 가져다준 46권의 책 덕분에 27편의 훌륭한 영화 친구를 만난 것도 2025년의 큰 행운입니다. 특히 브래드 피트 주연의 <조 블랙의 사랑>은 감히 '사랑에 관한 제 인생 영화'로 임명하였습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영화 감상평을 기록하게 만들기도 했었지요.([영화] 조 블랙의 사랑(Meet Joe Black)) 사랑에 대한 우리말인 '다솜'과 '익애(溺愛)'라는 말도 알게 해 준 영화. 저는 영화 <조 블랙의 사랑>이 저의 다솜 영화이자 익애 영화입니다. 그래서인지 저의 부끄러운 글 중 가장 많이 찾아주신 글이 <조 블랙의 사랑>이었나 봅니다.
2025년 3월부터 기록하기 시작한 저의 Brunch를 찾아주시고 '라이킷'을 해주신 고마운 작가님들께 이번 기회에 감사말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스피노자가 말했듯 감사는 타인을 통해 나를 다시 발견하는 기쁨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덕분에 저는 제 삶의 또 다른 얼굴을 보았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앞으로 저의 독서 일기(감상평) 쓰기에 혹시라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까 하여 2025년 목록을 정리해 봅니다.
[경영]
1.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2025년 1월)
2. 김광석, <피벗의 시대 2025년 경제전망>(2025년 1월)
3. 한국경제신문, <이코노미스트 2025 세계대전망>(2025년 1월)
4. 로버트 트라이시,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2025년 3월), [독서] 경영
5. 험프리 닐, <역발상의 기술>(2025년 4월), [독서] 경영
[자기계발]
1. 로버트 치알드니, <설득의 심리학 1, 2>(2025년 4월)
2. 사이먼 사이넥,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1, 2>(2025년 6월)
3. 요한 하리, <도둑맞은 집중력>(2025년 7월)
4. 찰스 두히그, <습관의 힘, 2012>(2025년 10월), [독서] 자기계발
5. 나발 라비칸트, <부와 행복의 원칙>(2025년 10월), [독서] 자기계발
6.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2025년 12월)
[문학]
1.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2025년 3월), [독서] 문학
2.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2025년 3월), [독서] 문학
3.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2025년 3월)
4.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2025년 4월), [독서] 문학
5. 어맨다 고먼, <우리가 오르는 언덕>(2025년 5월)
6.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2025년 6월)
7. 안톤 체호프, <사랑에 대하여>(2025년 6월), [독서] 문학
8. 한강, <소년이 온다>(2025년 6월)
9. 최인훈, <광장>(2025년 6월), [독서] 문학
10. 윤홍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2025년 6월)
11.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2025년 9월), [독서] 문학
12. 에밀 졸라 <테레즈 라캥>(2025년 9월), [독서] 문학
13. 에밀 졸라 <목로주점>(2025년 10월)
14. 소포클레스, <비극, 안티고네>(2025년 10월), [독서] 문학
15.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2025년 10월)
16.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2025년 11월), [독서] 문학 : <이반 일리치의 죽음>
17.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2025년 11월), [독서] 문학 : <마담 보바리>
18. 박영순, <커피인문학>(2025년 12월)
19.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2025년 12월)
[역사]
1. 슈테판 츠바이크, <광기와 우연의 역사>(2025년 11월)
2. E. H. 카, <역사란 무엇인가>((2025년 12월), [독서] 역사 : 역사란 무엇인가
[철학]
1. 라르스 스벤젠, <거짓말의 철학>(2025년 2월)
2.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2025년 3월), [독서] 철학
3. 기시미 이치로, <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2025년 3월)
4. 크리스타 토마슨, <악마와 함께 춤을>(2025년 5월)
5. 알랭 드 보통, <불안>(2025년 11월), [독서] 철학
6. 사미르 초프라, <불안을 철학하다>(2025년 11월), [독서] 철학
7. 알랭 드 보통, <영혼의 예술관>(2025년 12월), [독서] 문학 : 영혼의 미술관
[에세이]
1.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2025년 5월)
2. 김기석, <고백의 언어들>(2025년 6월)
3. 이사야 벌린, <고슴도치와 여우>(2025년 7월)
4. 유시민, <청춘의 독서>(2025년 8월)
5. 문형배 <호의에 대하여>(2025년 11월), [독서] 에세이
[정치/사회]
1. 스티븐 레비츠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2025년 4월)
2. 스티븐 레비츠키,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2025년 5월)
[영화]
1. <베니스의 상인>(2005)
2. <본회퍼>
3. <밀양>
4. <그을린 사랑>
5. <테레즈 라캥>
6. <데이지>
7. <가재가 노래하는 곳>
8. <아이리스>
9. <블라인드 사이드>
10. <꿈의 구장>
11. <어톤먼트>
12. <마담 보바리>
13. <리빙 어떤 인생>
14. <Tess>
15. <피고인>
16. <조 블랙의 사랑>, [영화] 조 블랙의 사랑(Meet Joe Black)
17. <히든 피겨스>
18. <Sundays at Tiffanys>(2010)
19.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 사태>
20. <여자의 일생>
21. <이터널 선샤인>
22. <다가오는 것들>
23. <차탈레 부인의 사랑>
24. <퍼펙트 데이트>
25. <[멜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2020)
26. <아제아제 바라아제>
27.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2012)
[지금 읽고 있는 책들]
1. 철학 : 성 어거스틴, <고백록>
2. 자기계발 : 김승호, <돈의 속성>
3. 문학 : 허먼 멜빌, <모비 딕>
4. 경영 : 슘페터, <경제발전이론>
2025. 12. 27, 한국 통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