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하당 Jan 09. 2024

첫 파종

서울도시한옥의 경우 관리의 용이성 등을 위해 마당을 시멘트나 판석 같은 걸로 마감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눈앞의 초록과 정원일을 즐기기에 그 공간에 흙을 채우기로 했다. 마당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던 공사 자재들과, 폐시멘트를 긁어내고는 식물이 자라기 좋은 황토를 채우고, 약간의 비료를 섞은 뒤 그 위를 마사토로 덮었다.  

마당에 처음 심은 건 고양이 풀이다(2023), 아이폰 13 미니

그리고 이사를 앞둔 어느 여름날,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정든 집을 떠나 이사를 다녀야 하는 빠위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를 담아 그곳에 첫 씨앗을 심었다.  다행히 며칠 뒤 귀리는 무사히 싹을 틔웠고, 그 뒤로 공사하시던 분들이 잘 모르시고 몇 차례 밟았음에도 아랑곳 않고 쑥쑥 자라줘 빠위를 따듯하게 맞아주었다는 후문.  


2021.05.21. 삼청동 한옥 매매 계약

2021.09.06. 설계계약: 선한 공간연구소

2021.10.08. 기본설계 시작

2021.12.03. 기본설계 종료

2021.12.21. 실시설계 시작

2022.04.12. 시공계약: 서울한옥 by 젤코바코리아

2022.04.22. 실시설계 종료

2022.04.23. 공사 시작

2022.05.21. 철거 공사 전 긴급회의

2022.05.22. 지붕 철거

2022.05.30. 철거 시작

2022.06.08. 철거 종료

2022.06.27. 한국국토정보공사 측량

2022.07.06. 치목(治木) 시작

2022.07.16. 정화조 교체

2022.07.19. 목공사 시작

2022.08.07. 단독 주택 1년 차

2022.08.08. 두 번째 장마

2022.09.02. 상량(上樑)

2023.03.18. 목공사 종료

2023.03.27. 지붕공사 종료

2023.05.16. 실내 목공 중

2023.06.05. 마지막 중도금

2023.06.16. 마루 공사

2023.06.20. 창호 공사

2023.08.31. 마무리 공사

2003.09.06. 설계 2주년

2023.09.15. 첫 파종

이전 28화 설계 2주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