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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청년 Dec 30. 2019

2019 푸른청년 추천 책 목록

올해 독서모임에서 삼삼한 독서단(하루에 30분씩 30페이지 이상 책 읽고 기록하는 프로젝트)을 두 번 했더니 놀랄 정도로 독서량이 확 늘었다. 점점 책 읽고 기록하는 습관이 잡힌 거 같고, 2017년 중반부터 시작한 브런치에 서평이 쌓여서 현재 80여 편 정도 되었다. 중간중간 슬럼프도 있었지만 조금은 성장했다고 믿고 싶다.


1년이 52주고 그동안 총 56권의 책을 읽었으니 1주일에 한 권 꼴로 읽은 셈이다. 그중에 서평은 33편을 썼다. 다른 분들도 꼭 읽었으면 하고 강추하는 책이 5권이고,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고 추천하는 책이 15권이다.


# 올해 나의 베스트 5, 강추하는 책들

루트번스타인 부부의 [생각의 탄생] - 사람의 본질은 생각하는 거 아닌가? 생각하는 방법을 13가지로 분류해서 유명한 사람들의 예와 함께 알려준다. 읽으면 생각이 확장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


김상욱 교수의 [떨림과 울림] - 우주의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원자를 이해하면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 우주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의미를 부여하는 건 인간이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 - 세상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아지고 있다. 다만 우리에게 그것을 오해하게 하는 본능이 있어서 잘 보지 못한다. 내가 얼마나 세상을 편견으로 보고 있는지 깨달음을 준다.


마쓰이에 마사시의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건축사무소 여름 별장에서 설계 경합을 준비하는 과정이 꿈처럼 그려진다. 거기에 삼각 로맨스가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한다.


카를로 로벨리의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다. 모든 것은 양자 중력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결국 우리가 보는 시공은 가상이고 양자 중력장이 실재다. 최신 물리학 이론을 이렇게 쉽게 설명할 수 있다니 놀랍다.



# 추천하는 책 15권

김동식 작가의 소설 [13일의 김남우] - 단편 소설집인데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상식을 뒤집는 반전이 있다. 거기에 먹먹함을 더했다.


프레드릭 베크만의 소설 [우리와 당신들] - 아이스하키만이 유일한 낙인 베어타운과 다른 마을과의 경쟁구도를 그리고 있다. 집단속에서의 인간은 왜 다른지 아이스하키 경기로 풀어내다니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 [편의점 인간] - 18년 동안 편의점에서 알바만 하는 여자 이야기다. 정상인 사람들 속에서 그런 척하며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 경계인을 그리고 있다.


줄리언 반스의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진실이라고 믿고 살아가지만 자신에게 유리하게 진실을 왜곡해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 결말은 충격적이어서 책을 다시 들추게 한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 - 불안은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은 그것을 재정의하는 수밖에 없다. 불안에 대한 ‘보통'의 해석이 마음에 든다.



김영하 작가의 [보다], [말하다] - [보다]는 작가가 주로 영화를 보고 얻은 통찰을 썼고, [말하다]는 강연 때 했던 질문과 답변을 모아놓은 글이다. 작가의 해박한 지식과 썰이 재밌다. 난 그의 소설보다 에세이가 좋다.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 - 한 남자의 일생을 담담히 그려내지만 읽고 나면 묵직하다. 내가 선택한 것도 남에 의해 어쩔 수 없던 것도 다 내 인생이다. 난 내 인생에서 무얼 기대했나?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 - 합리적 개인주의는 타인과의 협력과 연대를 중시한다. 왜냐면 나의 행복을 보장받기 위해서다. 그의 유쾌한 선언이 재밌다.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 -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는데 이 책이 그 증거다. 진보와 보수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중요시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데 가끔 이타적인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혁진 작가의 소설 [누운 ] - 중국에 있는 한국 조선소에서 배가 쓰러지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회사 생활의 부조리에 대한 리얼한 보고서다. ‘월급을 받을수록 나는 젊음을 잃는다.'



미치오 카쿠의 [마음의 미래] - 인간의 마음이나 의식을 뇌과학적인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의식의 탄생은 신비롭고 아직 밝혀진 바가 많지 않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최종 단계는 인공 의식이다.


헥터 맥도널드의 [만들어진 진실] - 진실은 하나가 아니다. 다들 알고 있지만 까먹는다. 편집된 진실에 오도당하지 않으려면 항상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샬럿 브론테의 소설 [제인 에어] - 밀당의 고수인 여자가 돈 많은 귀족과 결혼하는 단순한 신데렐라 얘기가 아니다. 관습화 된 세상 속에서 주체성을 찾아가는 여인의 이야기이고 마치 한 편의 스릴러를 읽는 듯한 묘미가 있는 고전이다.


강원국 작가의 [강원국의 글쓰기] - 한 가지 주제로 8시간 이상 떠들 수 있으면 책 한 권을 낼 수 있다. 남에게 보이지 않는 글쓰기는 의미가 없다. 나의 통찰을 남에게 전달하는 것이 글쓰기다.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 눈이 멀어버린 세상에서 중요한 건 무얼까? 사람들은 보이는 세상에서는 허상을 쫓으며 진짜 중요한 건 보지 못한다.



2019년 내가 읽은 책 56권 전체 리스트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RD96NbS85-KsTLhDPYqn4Ks8QSYiWg15S4LmLyxE46A/edit?usp=sharing


이렇게 한 해동안 읽고 좋았던 책들을 다시 정리하니 일 년을 돌아보게 되어 좋았다. 올해는 독서모임 내에서 같이 글 쓰는 동지를 만들고 싶어 노력했던 시간이었다. 내년에는 함께 글 쓰고 피드백 줄 수 있는 모임 분들이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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