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새넷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lys Jan 19. 2022

제 2회 김주영 포럼 스케치

특집 / 새로운학교지원센터

누구는 청국장으로 그를 기억하고, 누구는 낚시터에 산다는 악어 이야기로, 또 누구는 혁신학교 아카데미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이로, 또 누군가는 나름의 이야기로 그, ‘김주영’을 기억한다.

고(故) 김주영 선생의 2주기를 맞아 학교의 오늘을 성찰하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자리로 ‘경기 혁신 교육의 별, 제 2회 김주영 혁신교육포럼’이 지난 해 12월 4일 열렸다. 1부. 추모의 기억 ‘김주영을 기억하다.’, 2부. 교육혁신과 2022 대한민국 교육트렌드로 구성된 포럼에서 그의 발자취와 추억을 돌아보고, 교육 현안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1부 추모의 기억에서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송성영 목사의 추모사, 김원근 선생님의 추모시 낭독, 성기선, 김태호, 이범희, 이준영 선생님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되었다. 활력이 넘치고 주변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었던 사람으로 김주영을 기억하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혁신교육을 이어주길 바란다는 그의 뜻을 꼭 잇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추모의 기억에서 소환된 김주영 선생님의 발자취를 보며 교실에서 학교에서 아이들의 삶을 온 몸으로 함께 받아내는 한 어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견고한 학교 울타리를 넘어 학교 간의 연대(학교장 네트워크), 시민 단체와의 연결(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고교 학점화 정책의 추진 등에서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존엄의 교육을 펼치고자 했던 그의 교육적 소신을 어떻게 정책으로 구현하고자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한 발 앞서 교육의 큰 그림을 그려나갔던 그였지만, 실천의 자리에선 그 누구보다 낮은 곳에서 섬김의 리더십(굳이 그는 서번트 리더십을 노예 리더십이라 칭했단다.)을 발휘하며 온갖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흔히 혁신가들은 강인하고 완강한 투사의 이미지로 상상되곤 한다. 그러나 김주영 선생은 ‘낚시터에 악어가 산다.’라는 이야기로 웃음 한 자락을 남겨주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내면의 힘과 아이와 같은 순수함으로 혁신 교육을 심고 키워냈던 것 같다.


2부, 교육혁신과 2022 대한민국 교육트렌드에서는 마음을 얻는 자가 교육재정을 가져간다는 주제로 유재 장학사(경기도교육청), 전문적 학습공동체 발전 방안을 주제로 간은균 선생님(새로운 학교네트워크 연수위원장)의 발제가 있었다. 


최근 인구의 변화에 따른 국가 재정 정책 변화의 방향으로 인해 지방교육 재정에 변화가 생겼다. 쟁점으로 지방자치 단체 강화로 세법을 조정하면서 국세에 해당하는 일부 내역을 지방세로 변경하면서 지역교육청의 재정이 자동감소하게 된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교육재정을 줄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할 만큼 ‘마음’을 얻었는지에 대해 깊이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학생수가 줄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전입금 등 교육재정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아주 단순한 셈법으로 실제 교육 재정은 학교 수와 학급 수에 더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지방교육재정의 쟁점은 현재 초․중등 교육은 학생 1인당 공교육비가 OECD 평균보다 높은데 반해 대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OECD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초․중등 학생 1인당 공교육비로 투자되는 지방교육재정이 외부적으로 여유있는 것으로 보여 이를 고등 교육이나 평생교육 등 다른 분야로 돌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유아교육의 쟁점은 아직 특별법으로 남아 일정부분 보완하고 있어 언제나 살아날 불씨다. 고등학교 무상교육의 국가보조금도 한시적으로 지원받고 있는 부분으로 눈여겨 봐야 한다. 


이러한 교육재정의 현안에 대한 문제해결에 있어 다시 한번 고려해야 할 것은 재정 집행의 철학적 방향성과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의 방향성인 것 같다. 연구자는 일반 재정이 성과성, 공공성을 지향하는 반면 교육 재정은 교육의 균형적 발전을 목적으로 하므로 미래의 교육을 위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전략적 재정 운영의 집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즉,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저출산을 완화시키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학령인구 감소 시기에 오히려 교육재정 투자 증가로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미래교육을 준비해야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방교육재정은 학교교육과정 내실화와 차별화에 집중하는 전략적 목표를 향해 투자되어야 한다. 학습자의 요구와 선택을 존중하는 교육제도를 구축하고 그에 맞게 교원의 재훈련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더 나가 유초중등 교육과 고등교육 및 평생교육이 체계적으로 연계되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국가의 역량이 집중되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코로나 19상황을 겪으며 ‘난데없이’ 떨어지는 교육부의 예산들을 보면서 전략적이지 못하고 방향성 없는 교육재정의 집행 방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미래 교육으로 도약이하는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학생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교육계가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10여 년이 넘는 혁신 교육의 역사를 살펴보건데 교사에서 시작된, 교사를 통한 학교 개혁 운동을 제도적으로 유지, 발전시켜 갈 열쇠는 역시 교사라고 생각된다. ‘학교 혁신의 생명,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발전 방안’은 학교 안팎을 넘나들며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축에 노력해왔던 발제자의 오랜 실천적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이를 구축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와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은 교육 현장에 많은 혼란과 변화를 가져왔는데, 학교마다 대응 방식이 큰 차이를 보였다. 그 주된 요인은 학교 비전과 연결한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작동 여부였다고 주장한다.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잘 작동된 학교에서는 공유된 학교 비전을 바탕으로 문제 상황을 잘 해결해갈 수 있었다. 학교의 문제를 구성원들이 자체적으로 민주적인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학교 자치를 구현하는 구심점이 된다. 이는 수업과 교육과정 중심의 전학공 관점을 학교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학교를 운영하게 하는 학교 조직의 관점으로 의미를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축을 위해서는 비전 공유, 존엄과 환대, 학습하는 조직, 공동학습과 실천, 개방과 공유, 성찰과 상상이 그 내용으로 담겨야 한다.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을 위한 시스템의 구축과 더불어 교육적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가 관건이다.


 경기도 전체 학교의 57%를 넘는 혁신학교로 선정된 일반화 정책이 교육의 질적 성장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결국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학교를 넘나들며 확장되고 전문성과 실천력이 깊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발제자는 그 발전 방안으로 첫째, 학습공동체를 교사의 기본적인 삶의 과정으로 보고 이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이 확대

둘째, 전학공의 확산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과 학교 내외의 개방과 공유를 통한 운동적 에너지 확장
셋째, 교육과정의 지역성, 다양성을 위한 권한 위임, 넷째, 자생적인 네트워크와 학교 밖 학습공동체와 연결을 제안하고 있다. 


  고) 김주영 선생님을 통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교육에 대한 간절함이 혁신 학교 정책을 만들었고,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의 간절함과 실천으로 학교 현장을 조금씩 바꾸어 왔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 자신이 그 출발점이 되어 더 나은 교육의 가능성을 열어가야 겠다. 




+2021 겨울호 목차+


들어가는 글_2021 새넷 겨울호


1. 시론


2. 포럼 & 이슈


3. 특집


4. 전국 NET


5. 수업 나누기 & 정보 더하기


6. 티처뷰_teacherview


7.이 책 한 권!


+과월호 보기+


2021년


2020년


2019년


2018년


매거진의 이전글 새넷학습터 혁신분과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