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CT 업체의 자율주행차 투자 1탄) 바이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산업 경계의 변화
산업과 산업 간의 융합
중국에는 BAT라고 불리는 3대 IT기업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BAT는 신조어로써 중국의 Baidu(바이두), Alibaba(알리바바), Tencent(텐센트)라는 3개 기업을 나타낸다. 이중 아마도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기업은 마윈이 회장으로 있는 알리바바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나머지 2개 기업들의 규모도 상당한 수준이다. 실제로 바이두는 중국의 구글이라고 불릴 정도의 중국 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는 기업이며, 텐센트 또한 중국에 다녀온 적이 있거나 중국인 유학생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분들이라면 알만한 위챗 또는 QQ라는 SNS를 만든 회사이다.
미국에는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이 있다면 중국은 위의 3개 기업이 IT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자동차 시장을 보면 중국도 마찬가지로 ICT기업들이 스마트카 시장 그러니까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낌없이 하고 있다.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자동차 OEM에 절대적인 우위가 있겠지만, 스마트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적인 분야를 강화시켜야 하는데, 현재 자동차 OEM들은 아직 IT기업 대비 소프트웨어 부분에서의 우위는 거의 없다. 단순히 자동차 센터패시아에 있는 스크린의 UX 디자인과 우리 손에 쥐어져 있는 스마트폰의 UX 디자인의 차이만 봐도 정통적인 하드웨어가 강한 기업과, 소프트웨어가 강한 기업 간의 차이가 어떠한지 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요즘은 자동차산업과 IT산업의 융합이나, 바이오산업과 IT산업의 융합이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 하기 위해서 유사 산업 또는 이종산업 간의 융합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를 보았을 때 자동차 산업의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서는 단순히 자동차 업계의 투자뿐만 아니라 IT 업계들의 투자가 같이 진행이 되는 것도 결코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실제로 전 세계 IT기업들은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서 힘쓰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IT기업들은 어떻게 스마트카를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이번 화에서는 바이두의 자율주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바이두는 아폴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아폴로 프로젝트는 바이두에서 주도하는 자율주행을 위한 오픈소스 플랫폼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아폴로 프로젝트는 다임러, 포드 등과 같은 자동차 업계들이 참여를 하고 있으며, 비단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과 같은 IT업체, 보쉬, 콘티넨탈과 같은 부품업체, 베이항대 등 각종 산업계와 학계 등 70여 개의 파트너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바이두는 연합을 따로 구축을 해서 자율주행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운영을 하고 또한 경쟁사 견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이두는 AI 분야, 음성인식, 지도 서비스 분야를 지속적으로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1) 아폴로 펀드
지난 2017년 9월 바이두는 3년간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6~7천억 원)을 구성하여한 아폴로 펀드를 구성하였다. 이 펀드를 통하여 100개 이상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을 비롯한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고 밝힌다 있다. 또한 200명의 세계적인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을 실리콘밸리에 고용하여 자율주행 개발을 위해서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 아폴로 오픈소스 자율주행 플랫폼
바이두는 아폴로 자율주행을 위한 오픈소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1.0이 운영이 되었는데, 이제는 아폴로 1.5라는 플랫폼으로 업데이트가 되었다. 업데이트가 된 세부 분야들을 보면 장애물 인식이나, 고정밀 지도, 딥러닝, 클라우드 기반 시뮬레이션, 운전 계획 등과 같은 5개 핵심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들은 궁극적으로 도로의 상황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야간에도 주간과 유사한 수준으로 장애물들을 파악하고, 운전 계획 등을 통해서 어떤 길을 갈지 사전에 계획을 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길을 갈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또한 이러한 기술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 자체 데이터를 통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대량의 데이터들을 생성하면서 원활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위와 같은 것을 보았을 때 자율주행은 단순히 자동차 업계가 투자를 해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IT기업 그리고 통신사, 부품업체, 지도업체 등등 다양한 업계들이 힘을 합쳐야 우리가 생각하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두의 본사는 베이징에 위치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중국 베이징에 위치하고 있는 베이징자동차와의 협력도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미 바이두는 베이징자동차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2019년까지 고속도로를 시범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3단계 수준의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2021년까지 4단계 수준의 차량을 개발하여 고속도로 또는 지방 국도와 같은 도로들을 주행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목표이다.
중국의 구글이라고 불리는 바이두의 아폴로 프로젝트 그리고 진짜 구글이 진행하고 있는 웨이모(WAYMO)와의 경쟁에서 최후에 미소를 짓게 될 기업은 어느 기업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다음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어떻게 스마트카 그리고 자율주행을 위해서 투자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지난 화 보기
2화_중국 자동차 산업 성장의 원동력, 중국 정부 정책
3화_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중국 정부의 시도
7화_볼보를 인수한 중국 지리자동차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11화_중국에 불어오는 공유경제 바람, 중국판 우버택시
12화_ 한 사람이 3개 자동차 회사 CEO를 하는 중국
14화_알리바바와 상하이자동차의 만남 인터넷 카 RX5
16화_전기차 전쟁터가 된 중국 그리고 테슬라 공장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