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틀을 깨고자 하는 사유의 극치,미로의 새처럼 상상력을 펼쳐보라
아리스토텔레스는 완전한 국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구와 영토 외에도 먹고 살기 위한 음식,생산활동에
필요한 기술,국내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무기와 군대,
국가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재정수입,종교,무엇이
정당한지 결정하는 권력이 있어야 하며 각각 이러한
일을 담당할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농부는 용기 없는 사람들 가운데서 뽑힌 노예가 담당해야 하고,기술자, 노동자, 상인들은 국가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상품들을 생산하고 유통시키야 하는데 이들은 오로지 생산활동에만 전념해야 하며,시민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나머지 역할은 전사와 평의원 계급, 성직자가
필요하며 이들이 바로 시민계급이자 지배계급입니다.
시민계급은 다시 두 부류로 나누는데,
하나는 힘과 용기가 필요한 계급으로 이는 젊은
사람들에게 많고,다른 하나는 지혜와 덕이 필요한
계급으로 나이 든 사람들에게 많습니다.
따라서 젊은 사람들은 전사 계급이 되어서 국가를
보호하고, 나이 든 사람들은 평의원 계급이 되어서
정치와 재판을 담당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성직자도 시민계급에서 나와야 하며 시민들 만이 오직 종교를 가져야 합니다.결국 시민은 국가를 위해 정치적 직무를 수행하고 덕을 발전시켜야 하는데, 그들은 농부나 기술자,노동자들이 하는 그러한 일을 할 능력도, 시간적 여유도 없습니다.
국가의 토지는 크게 시민의 사유지와 국가의 공유지로 구분하고,사유지는 다시 도시 근처의 땅과 국경 부근의 땅으로 구분하여 공평하게 나눠줘야 합니다.
그래야 불만을 없앨 수 있고 국가를 효율적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공유지는 종교예배 비용과 국가 유지에 필요한 공동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도시위치,건축양식,성벽,예배당,
위병소 등의 위치를 아주 자세히 설명할 정도로 도시계획 전문가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이상적인 국가는 모든
사람들이 최선의 행동을 할 수 있고 가장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국가를 말하는 것으로서, 그러기 위해서 물질적인 풍요는 기본이고 각자가 맡은 역할을 불만없이 충실하게 수행할 때 이 목표는 자연스럽게 달성됩니다.
본성론에 입각하여 원래 타고난 본성에 따라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므로 철저한 신분제도를 기본으로 국가의 구성원인 시민을 구분합니다.
오늘날의 국가의 시민권은 속지주의와 속인주의로 나뉩니다.미국,캐나다 처럼 태어난 국가에서 권리와 법의 적용을 받는 속지주의를 채택하는 국가도 있고,
한국,유럽처럼 부모의 국적에 따라 국적이 결정되는 속인주의를 채택하는 국가도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살았던 시대의 이상적인 국가는 기본적으로 혈통을 중요시하는 속인주의를 채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인들이 최고라는 강한 믿음 속에, 이방인들이나 식민지 노예들에게는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았고 자연히 정치에도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혈통주의, 좋은 가문이나
좋은 혈통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보이지 않게 뿌리 깊숙히 남아있는 혈통주의를 타파하는 것이 정의의 출발인 듯 합니다.
철학은 틀에 갇혀진 사고를 거부합니다.자유로운
사색을 통해서 현실에서는 달성될 수 없는 초현실적인 사상을 만들어 내고,이를 하나의 기준점으로 삼아 우리의 삶을 그리로 인도합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무엇이고, 왜 사는지,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되묻게 하고 사색하는 삶을
살도록 권장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최고의 선은 행복이고,행복한
삶은 이성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관조적인 삶,
사유하는 삶,철학하는 삶이 최고의 행복을
가져온다 하였습니다.
그림은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호안 미로의 작품
'새'입니다.이 작품은 현실세계는 없는 상상의 세계를
다양한 기호와 색깔을 동원해 생생하고 영롱하게 화면
에 옮겨 놓았습니다.1975년에 작업한 이 그림은
검은색 잉크로 낙서처럼 새를 그린 작품입니다.
마치 아이가 장난스럽게 그린 낙서나 무의식중에
떨어뜨린 수채 물감처럼 새라는 모티브를 알쏭달쏭한 기호로 은유해 천진난만한 미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절제된 감성으로 이미지를 파편화하고,자유분방한
검은 선을 활용한 화면에서는 야릇한 빛이 새어 나옵니다.특히나 이 그림은 미리 구상한 작품이 아니라 그리는 과정에서 이미지를 즉흥적으로 창조한 것으로 미로의 독특한 작업방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로의 그림은 어린 동심의 상상력을 잔뜩 자극한
사유의 극치입니다.이러한 점은 인간의 본성 중
이성의 기능을 최대로 발휘해야 행복하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듯 합니다.
경험적 사실을 추론과 논리적 사고로,하나의 이론을
만들어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전혀 논리적이지
않는,그리고 이해도 되지 않는 감성을 잔뜩 담아,
그것도 미리 준비된 이미지가 아닌 즉흥적인 감성으로
그려낸 미로의 작품은 전혀 이성적이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은 이성의 사유기능을 극대화하여 감성을 자극함
으로써 논리적 추론 넘어에 존재하는 상상의 세계를 터치하고 있습니다.
전혀 논리적일 것 같지 않은,아무렇게나 그려진
초현실적인 미로의 작품은 사실은 극단적인 이성적
사유를 동원해서 "왜 그렇게 살아야하는데,왜그림은 아름답고 잘 그려야 하는데"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미로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대단히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미로는 한마디 던집니다.
"틀을 깨고 상상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고"
우리가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틀을 깨고 사유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 입니다.
마치 호안 미로의 작품세계처럼 ᆢ
ᆢPlato Won
인문학과 추상화의 만남..
Easy 人文Art
ㆍ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27과 중
#20.이상적인 국가의 조건ᆢ시민의 구분및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