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섬 유토피아는 토마스 모어가 당시 영국의 상황을 모델로 삼고,개혁을 갈망하는 그의 의지를 라파엘의 입을통해 공상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이상향이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 싸인 섬나라,아일랜드를 감싸듯
둘러싼 초승달 모양의 섬,템즈 강을 묘사한 아니드루스강,런던 브릿지를 묘사한 화려한 아치형의 다리등은영국의 지리적 환경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16세기 영국의 처참한 정치환경이 유토피아라는 이상적인 섬나라로 바뀌어야 한다는 희망을 담고 유토피아의지리적 환경구성을 영국의 지리적 환경과 동일하게구성하였던 것이다.
지리적 특성은 영국과 유토피아가 동일한 것으로 설정하였으나 정치적 설정은 완전 다른 모습이였다.
절대 왕정이었던 영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민주주의 국가로 유토피아의 정치 환경을 구성했다.
국민들은 자신들의 대표를 선거로 선출한다. 그 대표들은 국민의 의지에 반한 의사 결정을 할 수가 없다. 모든 물건들을 전 국민이 함께 소유하는 공유 재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공유 재산 제도를 시행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게으르거나 일을 기피하지도 않는다. 단 6시간의 노동만으로도 모든 사람들이 풍족하게 생활한다.
또한 도시와 농촌 간에 의무적 노동 교환을 한다. 물론 본인의 의지에 따라 이를 연장 할 수도 있다. 인간의 창의성이나 자발성을 최대한 존중 할 뿐만 아니라, 종교의 자유, 사상과 신념의 자유, 사회적 복지와 의료 복지가 완전하게 실현되고 있다. 어쩌면 이런 것들은 당시 영국 국민들의 염원이자 희망 사항이었는지도 모른다.
모든 국민의 노동 활동으로 인한 유토피아의 공유 재산경제 활동은 원시적인 공산주의적 형태이나, 공산주의에 기반을 둔 오늘날의 사회주의, 즉 집단 지도 체제인 프롤레타리아 독재와는 분명 다르다. 우선 철저한 민주주의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또한 국민의 대표는일정한 기간에 따라 선거에 의해 선출되고 높은 도덕적 품성을 요구 받는다.
유토피아는 매 2년마다 도시와 농촌을 돌아가면서 생활을 한다. 자급자족의 생활 기반을 갖추기 위해 모든 국민이 한가지 이상의기술을 습득하게 한다. 민주주의 사회를 구현하면서도 40명씩 거주하는 농촌 주택에 노예들을고정 배치하고 있는 모습은 당시 귀족 사회였던 영국의 뿌리깊은 국민성에 기인 한 것 같다.
유토피아는 지방자치 제도가 잘 시행된 사회이기도 하다. 30세대 단위로 대표 관리(시포스란투스, 팔라르쿠스)를 선출하고, 또한 이들이 모여서 시장이나 국가 지도자를 선출한다. 일종의 간접 선거 방식이다.
또한 이들 지도자들은 모두 임기가 정해져 있는 관리들이다. 공공의 문제들을 공식적인 회의체 구조가 아닌 곳에서 토론을 하면 사형을 받는다. 이는 시장이나 대표들이 공모하여 시민들의 희망을 무시하거나 국가 체제를 변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회의에 회부된 안건은 회부 당일에는 절대 토론을 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있다. 이는 회의 안건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도록 하는 숙려 기간을 둔 것이다. 공공의 이익을 중시한 것은 물론이고, 안건 제출자도 신중하도록 한 장치이다.
모어가 제시한 유토피아는 작은 영토와 적은 인구로 구성된 공동체 국가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오늘날 거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실현하기는 분명 그 한계가 있다. 그러나 오늘날잘 정비된 영국의 모범적인 의회제도나 사회복지 제도는 이시기부터 태동 되었는지도 모른다.
유토피아는 곳곳에 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유로 가득차있다.영국의 헨리 8세 시대의 부도덕, 부조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가공의 인물,라파엘 히슬로다에우스는 무의미한 제조자라는 의미이고,가공의 섬,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이와 같이 마치 허구적인 내용과명칭을 사용함으로써 모어는 탈춤을 추는 광대처럼 무제한적인 비판을 쏟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풍자라는 형식을 통해 소설이라는 책 한 권을 내 놓았
지만 그 속에는 백성들의 아픔, 권력의 부도덕
과 부조리,영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다 숨어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치,사회,경제적 현실을 풍자소설
로 표현한다면 어떤 내용이 담길까? 무엇을 풍자해서
비판하고 또 무엇을 대안으로 제시해야 할까?
토끼 모양의 반도 섬 유토피아에서는 주입식 교육에 찌들린 학생들은 찾아볼 수 없고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자발적으로 하고, 원하는 대학,원하는 직장 에서 하루 6시간씩만 일하는 사회일까? 갑질없는 세상에서 좌든 우든 경영자든 노동자든 서로 반목 하지 않고 건설적인 토론으로 결론을 내는 진정한 민주국가 일까?55세에 명퇴 걱정없이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평생 직업을 가질 수도 있는 완전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