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는 시간으로 일하고 고수는 창의성으로 일한다.
"유토피아에서는 하루 여섯 시간만 일합니다.오전에
세 시간 일하고 난 후 점심을 먹고 두 시간 휴식을 취한
다음,오후에 세 시간 일하고 저녁을 먹습니다.그들은
여덟 시에 잠자리에 들어 여덟 시간 동안 수면을 취
합니다.그 외의 시간들은 더 많은 교육을 받는데 활용
합니다.매일 아침 공개 강좌가 열리며 강좌를 듣기 위해
모든 사람들은 몰려듭니다.저녁 식사를 마친 후 그들은
계절에 따라 정원이나 공동식당에 모여 한 시간가량
오락 시간을 가집니다.놀이는 선과 악이 싸우는
놀이로,악한 것들은 언제나 선에 대항할 때는 힘을
뭉친다는 것을 매우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유토피아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시민이라면 누구나
농사일을 해야 합니다.농사는 모든 사람들의 직업
이고,그 외에 각 개인별로 특별한 기술을 배웁니다.
양모,직조,석공,철공 또는 목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루 여섯 시간만 일하기 때문에 필수적인 물자가
부족할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 반대
입니다.오히려 안락한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자들을
초과 생산하기까지 합니다.다른 나라들이 여자,
성직자,빈둥거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일을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라파엘은 모어 일행들에게 유토피아는 노동이
즐거운 나라라고 설명한다.유토피아에는 극소수의
관리나 학자, 성직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생산적인 노동을 한다. 물론 관리들도 모범적인 생활을 위해 솔선 수범하여 노동을 하기도 한다. 노동 시간은 하루 여섯
시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렇게 짧은 노동 시간에도 불구하고 풍부하고 넉넉한 삶을 영위한다. 그 이유는
바로 모든 사람들이 노동에 종사하기 때문이다.
유토피아의 시민들은 자원을 아끼고 절약하면서
겉모습을 화려하게 꾸미는 등의 헛된 일에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다. 노동 그 자체를 즐기는 한편, 노동
이외의 시간에는 자유롭게 자신의 교양을 쌓거나 취미 활동을 하며 여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한다. 결국 물질적 풍요보다는 다양한 공개 강좌와 건전한 놀이 문화를
통하여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선택한 것이다.
유토피아 국가 체제에서는 국가에 반드시 필요한 일을 제외한 최소한의 노동만을 요구한다. 육체적 노동에서 벗어나 최대한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하고 정신적 자유와 교양을 함양한다. 이것이 바로 유토피아 사람들의 삶의 철학이자 곧 행복이다. 노동과 분배의 조화를 이루기
위하여 국가는 적정한 인구 규모를 설정하여 이와
관련한 이주 정책들을 시행한다.
모든 식사 또한 공동식당에서 한다. 식당에서는 남녀
좌석 구분 배치를 통한 부녀자에 대한 배려, 젊은이와
나이 든 사람들의 합석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철없는
행동 자제, 식사 시작 전의 대화 등을 통하여 모든 시민
들이 공동체 생활의 기본적인 교양을 쌓게 된다. 노인
들은 식사 중에 대화를 독점하지 않는다. 오히려 청년
들의 총명함을 알아보기 위해 많이 듣는 편이다.
유토피아가 출간된 후 5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모어
꿈은 여전히 판타지 소설로 남아 있다.하지만 하루
6시간 노동을 통해 완전고용을 달성하고, 되도록 많은
시간을 정신을 고양시키고,공동체의 미래를 발전시키
는데 사용하자는 모어의 꿈은 단지 유토피아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모어의 유토피아는 부유층에게만 이익이 되는 사회가
아닌 공정한 사회를 만들려는 진지한 시도였다.
영국의 철학자 러셀은 1935년 그의 저서 게으름의
찬양에서하루 4시간의 노동을 주장했다.새로운 과학
기술로 생산성이 폭증하는데 노동시간을 4시간으로
줄일 수 있는데 8시간으로 늘리면 인력의 절반은 실업자
로 전략하는 반면 나머지 절반은 과로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고 하였다.
생산성이 증가하는 만큼 노동시간을 줄이고 나머지
시간은 예술과 철학,과학등 인류의 문명발전을 위한
여가시간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더 많은 자유시간을 주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는 구글
과 아마존은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크버거는 하루 6시간만
사무실에서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혼자 책을 일고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한다.
모어는 유토피아에서 "우리 삶에서 가장 좋은 것들이
최악의 시민들의 수중에 있는 한 정의는 불가능하다"
라고 했다.우리사회에서 부를 독점하면서 노동시간을 줄이기를 거부하는 최악의 시민들은 누구인가?
4차 혁명시대가 도래하였다.노동현장에서
AI가 도입되면 인간의 노동시간은 6시간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나머지 시간은 예술과 철학
문학을 공부하며 창의성을 발현하는,자기계발
자기만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가진 자들이 만들어 놓은 노동이 최고의 미덕이라는
믿음은 현대사회에서는 막대한 해악을 끼치지는
않는가?인간은 노동을 위해 태어난 기계가 아니다.
국가적으로 조직적으로 노동시간을 줄여나가,
여가시간을 예술과 문학,철학 등 정서적 활동에
집중할 때 노동은 미학이 될 것이다.
행복과 번영에 이르는 길은 노동이 즐거울 때,
노동이 미학이 될 때이다.
500년 전 토마스 모어가 꿈꾸었던 유토피아,
노동을 즐기는 그런 나라가 곧 우리 앞에 실현
될 길도 머지 않은 듯 하다.
고수는 창의성으로 일하고 하수는 시간으로 일한다.
시간으로 일하는 임원들은 조직에서 제거해야 할
첫 번째 임원이다라고 이야기한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의 말이 기억난다.
오래 근무했으니 조직에 충성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임원은 오히려 조직에 창의성과 혁신을 가로막는
암적인 존재다.
규율이라는 것이 제 아무리 현명한 것이라고 해도
애정과 접촉을 대신할 수 없다고 하였다.노동시간
이 미덕이라는 생각은 산업사회의 이야기다.
AI가 춤추는 현대사회는 노동시간을 줄여주고
생각과 여유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장려해야 창의성
과 혁신정신이 발현된다.그래야 조직도 살고 개인도
살 수 있다.
능력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라도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는 왜 노동이 즐거운지 정독할 것을 권한다.
ᆢPlato Won
인문학과 추상화의 만남..
Easy 人文Art
ㆍ토마스 모어 유토피아 28과 중
11.노동은 미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