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은 모어 일행에게 유토피아의 종교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 섬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종교가 있으며,각
도시마다다른 종교가 있습니다.우주의 창조와 관리를 책임지고있는 유일한 최고신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견해를달리하는 종파들도 동의하고 있으며
각 종파는 그 신을 유토피아어로 똑같이 '미트라스'라고 부릅니다.각 종파들이 견해를 달리하는 점은 어떤 신이 미트라스인가하는 것입니다.하지만 어느 종파이든
최고신은 모든 국가에서 만물의 유일한 근원이라
인정하고 있는,무궁무진한 힘을 지닌 자연과 동일
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이 그리스도와,그리스도의 가르침
과 성품,그리스도가 일으킨 기적,그리고 기꺼이 피를
흘리며 여러 민족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노력
했던 순교자들의 기적적인 헌신에 대해 말해주었을
때,그들이 얼마나 흔쾌히 개종했는지 알게 되면
깜짝 놀라실 것입니다.물론 여전히 많은 유토피아인들
이 기독교를 받아들이길 거부합니다.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기독교에 귀의하는 것을 막지 않으며
기독교를 선택한 사람을 공격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어떤 한 종교가 옳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신은 분명 여러 가지 방식으로 숭배받기를 원하므로,
사람마다 서로 다른 것을 믿도록 했을 것으로 생각
했던 것입니다.그러므로 어느 한 사람이 특정한
종교를 믿도록 다른 사람을 협박하는 일은 어리석고
또 오만한 태도라고 확신했던 것입니다.
그러 이유로 종교의 선택은 각 개인이 자신의 생각
에 따라 결정해야 할 자유로운 문제로 남겨 둔 것
입니다.다만 국민들이 영혼과 육체가 소멸된다
든지,우주가 아무런 목적도 없이 움직인다는 등,
인간의 존엄성과 양립할 수 없는 교리를 믿는 것
만은 엄격하고도 엄중하게 금지했습니다.하지만
어떤 사람이 믿는 바를 간섭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러한 사람들이라 해도 처벌받지는 않습니다"
유토피아에는 다양한 종파의 종교들이 존재한다.
자연 만물을 숭배하기도 하고, 성인을 최고의 신으로
모시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현명한 견해를 가진 사람
들이 대다수 시민이었다. 개방적이긴 하지만 합리적인
신앙 생활을 한 것이다. 유토피아의 공동체적 통일된
생활 방식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그러나 유토피아 사람들은 예언이나 점성술, 온갖 미신
등은 배척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연의 힘이라고 믿어
지지 않는 기적에 대해서는 대단한 존경심을 가졌다.
기적은 신의 존재와 전능에 대한 증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토피아에는 종교 간에 갈등도 없다.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종교 간의 갈등이 없는 유토피아가 진정한 유토피아인 것이다. 종교 간의 갈등으로 수많은 사람
들이 생명을 잃었기 때문이다. 13세기 초의 십자군과
알비즈의 전쟁, 신교와 구교 간의 갈등으로 빚어진 독일
의 30년 전쟁, 스위스 신교 구교 전쟁 등,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유토피아의 각 종파는 유일한 최고의 신이 있다는 점에는 모두가 다 동의한다. 이 신은 유토피아어인 ‘미트라스’
라는 이름으로 다같이 부른다. 각 종파마다 ‘미트라스’
에 대한 의미가 조금씩 다르 긴 하나 ‘절대자’ 를 동일한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모든 종교가 본질적으로 동일하고 목적지는 같지만 가는 길이 서로 다를 뿐이다’ 라고 하는 오늘날의
‘종교다원주의’ 적 관점이다. 라파엘로부터 기독교를
접한 유토피아인들은 바로 개종을 하기도 했다.
제자들에게 공유하는 생활을 명령하는 그리스도의
사상이 유토피아인들에게 잘 맞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개종을 하든 안 하든 그것은 완전한 개인의
자유이다. 종교적 관용의 정신을 중요시 했던 것은 유토피아의 기본 원칙이기도 하다.
절대자를 숭배하는 방식 또한 서로 다를 수 있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종교를 비방하거나 종교적 토론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사람은 국외로 추방하거나 노예로 만들기도 했다. 다른 사람을 개종 시킬 때에도 합리적인 토론 과정을 통해 온건하게 전도하도록 규정
했다. 무의식 중에 신비한 영적 감화를 받았던, 그들의 종교가 그리스도교와 비슷했던, 유토피아 사람들이
쉽게 개종을 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토마스 모아가 유토피아에서 완전한 종교적 자유와 관용, 그리고 그리스도교 전파 등을 서술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시대의 종교적 사건들을 들여다보자. 영국의 헨리8세
는 본인의 합법적인 이혼을 위하여 로마 카톨릭으로부터 독립하여 영국 국교를 수립했다. 로마 카톨릭 교회의 쇄신
을 요구했던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운동의 시작이다. 이 사건들을 들여다 본 토마스 모어는 유토피아에서 그가 꿈꾸어 왔던 이상적인 종교적 시각을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표현 했던 것 같다. 그 또한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기도 했다.
종교는 믿음이고 절대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인생
을 경건하고 겸손하게 만들고 이타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 같다.특히 힘들고 어려울 때 종교는 큰 위안
을 준다.종교가 권력화되지 않을 때, 타 종교를 인정
할 때 세상은 종교로 부터 더 큰 위안을 받지 않겠는가?
모어는 그런 세상을 유토피아에서 실현하고 싶지
않았을까?
ᆢPlato Won
인문학과 추상화의 만남..
Easy 人文Art
ㆍ토마스 모어 유토피아 28과 중
21.다양한 종파가 공존하는 유토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