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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필 집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개강 3주 차. 입주 일주일 만에 발견한 화장실 천장 곰팡이와의 전쟁에서 서서히 패배해가고 있었다. 곰팡이 생각에 하루 종일 우울했다. '오늘 집에 가면, 또 얼마나 번져 있을까.' '내일은 비까지 온다는데, 습도가 올라가면 더 심해지겠지..' 수업에 집중이 될 리 없었다. 오전 수업이 끝나자마자, 근처 쇼핑몰로 향했다. '오늘은 더 독한 곰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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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6. 2025
by
수지
아끼다 똥 되는 마음들
아끼지 마. 무엇이든.
블랙베리 한팩을 샀다. 조그만 게 얼마나 비싼지 아껴먹으려 냉장고 한쪽에 밀어놨다. 이주쯤 지나 냉장고에서 김치통을 꺼내려고 했을때, 기억에서 잊힌 플라스틱통에 담긴 블루베리가 보였다. 파란 블루베리에 하얀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는 개중에 또 괜찮아 보이는 블루베리 한알을 집어 입에 넣었다. 웩. 곰팡이 맛이 고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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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5. 2025
by
캐나다 부자엄마
der Schimmel
1인실인줄 알았는데, 곰팡이와 동거 중
내가 독일에서의 첫 학기에 살던 집은 산등성이에 자리 잡은 작은 빌라였다. 출입구 기준으로 보면 3층 (2nd floor)였지만, 뒷문 쪽으로 보면 거의 지면과 맞닿아있는 구조였다. 개강 첫 주 토요일 아침. 긴장되었던 몸을 풀기 위해 가볍게 5Km 조깅을 하고 돌아왔다. 기분 좋게 샤워를 마치고, 집주인이 당부한대로, '스퀴지 (squeegee)'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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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4. 2025
by
수지
2050
1장: 노바 앤젤레스의 어둠
노바 앤젤레스 하층부. 쓸만한 간판조차 부서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거리였다.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허름한 외투 하나에 의지한 제이드(Jade)가 낡은 벽에 몸을 기대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녀는 레플리칸트(Replican)— 정교하게 만들어진 복제인간이었으나, 제조공정 불량품을 싸게 사서 몸에 달고 지내야 했기에 언제 회로가 과열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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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2. 2025
by
진동길
죽는 것 말고는 그저 찰과상일 뿐
몰랐을 땐 괜찮다가도 막상 알고 나면 불편해지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 나를 뒷담화 했다는 소식처럼 모르는 게 약인 진실들이라던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핀 곰팡이 같은 것들이 그렇겠다. 내 인생에도 그런 불편 혹은 불쾌감을 만드는, 그러나 무해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연성 섬유종, 다른 말로는 쥐젖이다. 그것은 내게 인식되기 전까지 조용히 몰래 숨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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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9. 2025
by
오제이
곰팡맛
자연과 우주는 우리에게 늘 알람을 보낸다. 잘 살라고 행복하라고ㅡ
곰팡맛 커피가 안 좋다고 하는 것은 신선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랜 유통과정에서 신선도가 떨어지고 심지어 곰팡이까지 생긴다. 여기에 과도한 로스팅으로 발암물질이 생기기 때문인 게다. 현지에서 바로 먹는 커피야 몸에 좋은 건 당연하지만ㅡ 무엇보다 식물의 경우에는 오래되면 동일한 곰팡내가 난다. 식물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건조 나물 먹을 때도 이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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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9. 2025
by
라일러플
미래라는 생각의 곰팡이
유수연
오늘의 시 한 편 (76). 매일 시 한 편씩 올리다 보면, 금방 한 권의 책을 읽게 되겠지요? 첫 번째 책은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창비-2024)입니다. 미래라는 생각의 곰팡이 유수연 공동묘지엔 비공동체적 침묵이 존재한다 윗부분만 깎은 사과를 서로 나눠 먹는 동안 너무 익은 분말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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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7. 2025
by
민휴
절망
김수영 시인
절 망 - 김수영 -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 구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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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5. 2025
by
Sports Scientist
미니멀리스트지만 맥시멀하게 삽니다
그래도 같이 살래
이사 올 때 베란다 한쪽 벽에 곰팡이가 많아서 업체를 불러다가 정리를 싹 했었는데, 겨울을 나고 나니 곰팡이가 다시 잔뜩 피었다. 그냥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었는데, 남편이 캐리어를 두러 갔다가 곰팡이를 보고는 한숨을 크게 쉬었다. “하아…” “왜? 무슨 일이야?” “곰팡이가 다시 피었네. “ “그래? 어디 봐.” 캐리어며, 크리스마스트리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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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2. 2025
by
서이담
원형의 인간
(1)
나는 ‘원’형의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손으로 둥그런 것을 만들어 본다. 왼손가락의 끝마디가 오른손가락의 끝마디에 닿아 저릿한 감각을 전달한다. 그 감각이 좋아서 꾹 힘을 주다 보면 금세 원은 무너지고 각이 생겨버린다. 각은 자기보다 작은 것들은 모두 담을 수 있다. 그렇게 먼지구덩이가 되어버리는, 쓸데없는 것이다. 먼지가 하나 둘 쌓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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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8. 2025
by
단단
1
베란다 결로로 곰팡이가 잔뜩 낀 걸 발견했다. 탑층이고 바깥으로 통하는 새시가 한 겹이라, 기온 차에 의한 결로는 어찌 보면 당연지사이다. 이 결로를 막기 위해 24시간 제습기를 가동하였으나 역부족이었나 보다. 곰팡이 해결법을 고민하던 중, 이 전셋집의 계약 기간이 1년이 채 남지 않은 것을 문득 깨달았다. 드디어 이 도시를 떠날 수 있다니. 답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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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3. 2025
by
코코맘
군림하다 인간 위에
제 위치로
쪽방촌에 쪽방 건물에 다녀오다. 온도차로 피어오른 곰팡이를 긁어내 곳에 덕지덕지 붙은 종이 벽지가 군데군데 떨어져 그나마 가려졌던 곰팡이의 검은 자국들을 드러내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에는 바깥보다 실내가 뜨거운 햇살에 달구어진 시멘트벽 때문에 한증막보다 더한 찜통더위다. 간혹 누군가 버린 고물 선풍기가 있어 그것으로 버텨 보지만 선풍기 바람 역시 무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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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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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
곰팡이
새우타령
곰팡이는 흔적도 없어야 한다며 김치 간장 다 버리고, 항아리 장독까지 깨뜨렸다. 살림군이라는 손뼉 소리에, “그건 골마지인데...” 기어들어가다 묻힌 목소리. 골마지는 해롭잖으니 살짝 걷어내면 된다고, 드문드문 곰팡이 핀 먹거리 상다리 부러지게 차렸다. “그건 곰팡이인데...” 구시렁거리다 사라진 목소리. 김치와 간장에 희끗희끗 골마지가 끼었다.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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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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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수
평균 습도 80%의 위력
파나마는 무지하게 습도가 높은 나라다. 우기 때는 물론이거니와 (거의 매일 비 옴) 건기에도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린다. 구글에 검색하면 평균 습도가 80% 정도 된다고 한다. 우리 집은 해안가 옆이라 그런지 제습기를 틀면 높은 확률로 88%-90% 정도의 숫자가 뜬다. 누구는 목욕탕에서 사는 거 아니냐고 농담하던데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습도에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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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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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아노
다시, 악마를 보았다.
스스로 이해할 수도, 적응할 수도, 통찰할 수도 없는 다원화 시대의 그늘에 들러붙은 대왕 곰팡이 주제에, 줄기차게 시도한 양지로의 도약에 끝끝내 성공하고 난 후, 타고난 음습한 성정과 침투력을 무기로 숙주들에게 기생하며 맛본 권력의 달콤함에 취해, 자신이 동의할 수 없는 현실 세계에 위치한 채 자신의 권력에 저항하는 이들이 모조리 제거된 황홀한 가상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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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9. 2025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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