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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May 05. 2018

27|플라톤 국가론 Parallax Thinking

인류 지성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플라톤 국가론을 마치며 ᆢ

플라톤의  국가론은 '에르의 전설'을 소개하면서

올바름과 지혜로움 죽어서까지

보상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끝을 맺습니다.


옛날 팜필리아 종족의 '에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전투를 하다 죽었는데 장례를 치러주기 위해

사람들이 그의 시신을 고향으로 모셔왔고, 이틀 뒤

화장하기 위해 불을 붙이려는 찰나, 그가 눈을 뜨고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는 열이틀 동안 저승에서 본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육체를 떠난 그의 영혼이 다른 혼들과 함께

어떤 신비한 곳에 도착했을 때입니다. 지상과 하늘 쪽으로 각기 두 개의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고, 이 구멍들 사이에 심판관들이 앉아 영혼들을 판결하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심판관들은 이승에서 정의롭게 산 영혼들에게는 하늘로

난 오른쪽 구멍으로 올라가도록 지시하고, 부정한 삶을

산 자에겐 지상으로 난 왼쪽 구멍으로 내려가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들의 뒤에는 각기 판결받은 내용이

등 뒤에 달려있었습니다.


그런데 심판관이 에르에게는

"너는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세상에 알려야 할

임무를 맡고 있으니 잘 보고 가서 세상에 전하라" 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는 판결에 따라 영혼들이

떠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늘의 왼쪽 구멍에는 순수한 영혼들이 내려오고,

지상의 오른쪽 구멍에서는 추한 영혼들이 올라오는

것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지은 죄만큼 벌을 받게 되는데,

그 지은 죄의 열 배를 감당해야 합니다. 100년 동안

죄를 지었으면 천 년 동안 벌을 받아야 합니다. 반면

착한 일을 했거나 훌륭한 삶을 살았던 영혼들은 같은

방식의 비율로 보상을 받습니다.


그런데 가장 혹독한 벌을, 가장 오랫동안 받는 사람들은 참주나 폭군들입니다. 그들의 죄는 너무나 무거워 사실상 정해진 형량이 없으며, 영원히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이승의 삶에 대한 보상 또는 벌로 천국 또는 지옥에서

천 년을 지낸 영혼들은 다시 이승으로 돌아오기 전에

자기 스스로의 삶에 대해서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에르의 신화


이들 영혼들은 아낭케(운명의 여신의 어머니)의

세 딸들과 거리를 두고 각자의 자리에 빙 둘러

앉았습니다.


별들의 음악에 맞추어


라케시스는 과거의 일들을,

클로토는 현재의 일들을,

아트로포스는 미래의 일들을


노래했습니다.


그곳에 도착한 영혼들은 곧바로 라케시스에게 가라는 명령을 받고, 라케시스의 뜻을 전하는 신관 앞에 정렬해 섰습니다.


신관이 말하길

"덧없는 영혼들이여! 이것은 필연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자들이 감수해야만 하는 또 다른 주기의 시작이다. 운명의 신은 그대들을 추첨하지는 않을지니, 각자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도록 하라.


 '德'에는 주인이 없으므로 그대들이 귀히 여기는가

천하게 여기는가에 따라 많이 갖거나 적게 갖게 될

것이다. 선택은 그대들이 하는 것이므로 책임 또한 그대들에게 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후 순서가 적힌 제비를 던져주었고 뒤이어 생애의 견본들이 앞에 놓여있었습니다. 견본 가운데는 군주나 참주의 삶도 있었고 오래 살거나 적게 사는 것, 가난과

망명 혹은 구걸해야 하는 생애도 있었습니다. 명예로운

삶과 그렇지 못한 삶, 건강한 삶과 질병에 시달리는 삶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삶에는 영혼의 성향은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영혼은 삶에 따라 가변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때가 중요한 때입니다. 여기에 인간의 모험이 있습니다.

선악을 식별해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안내해 주는 학문의 탐구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혜를 가지지 못하고 학문을 게을리하면

승에서 이으로 다시 돌아올 때도 잘못된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는 우를 범한다고 하였습니다.


잘못된 선택은 평생, 그를 따라다니며 고통을 줍니다.


드디어 첫 번째 제비를 뽑은 영혼이 견본을 뽑았는데

그는 신중치 못하여 참주의 삶을 뽑았습니다. 뒤늦게

이를 안 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통분을 금치 못하며

불행의 책임을 운명의 신에게 돌렸습니다. 이렇게 하여 영혼들은 각자의 삶을 선택했고 경험과 운수에  의해

좋은 생애와 나쁜 생애가 결정되었습니다.


우리가 이승에서 지혜를 좋아해 철학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리고 선택의 제비를 마지막으로 뽑는

일만 없다면, 우리는 이승에서도 행복하게 살고,

저승에서도 천국에서 천년을 행복하게 살며, 다시

이승으로 돌아올 때도 좋은 생애를 선택해서 영원히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렇듯 선택을 마친 영혼들은 그들이 선택한 운명을 실현시키기 위해 라케시스에게 갑니다. 다시 클로토에게 가 선택한 운명을 확인받고, 운명의 실을

잣고 있는 아트로포스에게 가 선택한 운명을 되돌리지 못하도록 실을 자릅니다.


이제 영혼들은 망각의 땅으로 가 하룻밤을 자고, 망각의

강인 레테의 강에서 망각의 물을 마십니다. 그리고

저승에서 벌어졌던 모든 일들을 잊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 하늘로 흩어져 올라갑니다.


플라톤이 말하길,

에르의 신화를 믿는다면 우리는 구원받을 것이며,

우리는 신의 뜻을 좇아 정의롭게 살면서 덕을 키워야

한다 하였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본분이며 그것 만이 이 세상에서나

천상의 순례에서나 다시 이승에 돌아왔으나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플라톤은 그의 저서 국가론에서

마지막으로 에르의 신화를 예로 들며,

철학자의 삶, 지혜를 추구하는 삶, 탐구하는 삶,

진리를 추구하는 삶, 올바름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국가론의 대미를 장식

합니다.


플라톤의 철학적 사상에 의하면

우리 영혼은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습니다.

육체는 죽어 사라져도 우리의 영혼은 영원히 살아 움직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피곤하지 않게 하는 유일한 길은 지혜와 진리를 탐구하고 올바름을 실천해서 똑똑한 영혼을

만드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2500년 전에 쓰였던 플라톤의 국가론은 그저 고리

타분한 고서가 아니라, 이 시대에도 살아 숨 쉬고 있는

인류 지성사의 근본 뿌리입니다.


플라톤 철학은 서양 철학사의 근본으로,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존 로크의 정부론, 루소의 사회계약론 등 거의 모든

철학서와 기독교 사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플라톤의 철학적 사상은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의

철학 사상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것으로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로 태어나 소크라테스가 되었고

소크라테스로 죽었다고 할 만큼 소크라테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성찰해 보는 것,

혼돈의 시대, 아포리아 시대에서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구할 때,

칠흑 같은 밤하늘, 망망대해 바다 한가운데, 좌표를 잃고 허둥대는 돛단배에서 열심히 노 젓고 있는 나를 발견

했을 때, 어느 날 문득 나의 북극성이 어디 있는지

궁금해질 때, 플라톤의 국가론은 우리들의 인생길에

길잡이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세상의 편견과 모순에서 벗어나 인식의

지평선을 넓히기 위해 플라톤 철학의 망치를 듭시다.

인식의 지평선을 넓혀 모험의 바다로 나아갑시다.

그것이 진정 지식인으로서 우리들의 삶입니다.


읽어야 할 수많은 책들이 우리 곁을 겹겹이 둘러쌓고

있어도 그 출발은 플라톤의 국가론입니다.


2500 년 동안 인류 지성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앞으로도 미칠 플라톤의 국가론은 영원히 우리 곁에

두고 읽고 읽기를 반복하고 사색하고 또 사색해야 할 명저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플라톤의 국가론은 적지 않은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공산주의적 사유방식입니다.

플라톤은 수호자 계급에 대해 말하면서 사유재산을

불허할 것과 부인과 자식을 공유하고 집단생활을

하여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합니다.

그래야만 권력이 부패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논란의 소지는 월등한 수호자 그룹을 양산하기 위해서 우수한 남자는 우수한 여자와 관계를

맺어 우수한 아이들이 탄생하도록 통치자가 교묘히

계략을 짜서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세 번째 논란의 소지는 평등 교육을 배제하고 수호자

그룹만을 위한 영재교육을 국가가 주도해서 실시하여

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 논란의 소지는 자유로운 창작을 부정하는 시인 추방론으로 국가의 수호자들의 영혼을 혼탁하게 만드는

문학이나 시가는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것은 지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플라톤 사상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예술가를 비하하는 이중적인

관점을 드러내는 모순을 보이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우리가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철학자들이 던진 문구 하나, 사상 하나를 외우는 데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철학을 공부하는 목적은

그 사상의 도출된 사유의 전 과정을 익혀 생각의

힘을 키우는 데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플라톤의 국가론을 해석한다면

플라톤이 2500년 전 펼쳤던 그의 철학사상이

오늘날 관점에서 잘못되었다거나 가치 없다고

폄하하는 것은 무리가 따릅니다.


플라톤이 국가론에서도 밝혔듯 그가 주장하는

이상적인 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그의 주장이

현실 세계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이유가 수호자의 사유재산 금지, 가족

공유제, 철학자의 통치가 현실세계에서 받아

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플라톤은 이런 사상들은 이상적인 가치로

추구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이상적인 국가의 실현

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플라톤의 이런 주장의 근본은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자들이 사익을 추구했을 때는 반드시 국민

전처가 불행해지며 국가가 망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적어도 통치자가 되려는

사람은 개인적 차원의 정의 실현을 제도적으로

통제하는 수단을 가져 놓아야 한다는 것이 플라톤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일 듯합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통치자가 사익을 추구하다

비참한 말로를 겪었던 수많은 사례를 경험하였

습니다.


철학의 궁극적 목적은 공동체 전체의 행복한 삶이며

이를 위한 수단이 절대적 정의구현입니다.

한 나라의 정의구현의 출발은 개인의 올바름의

실천이며 국가차원의 정의구현은 올바른 정치 시스템

구축과 작동입니다. 이를 위하 개인이나 통치자는

부단히 공부하고 교육받아야 하고 국가차원에서

교육은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주장하는 철학사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플라톤의 국가론을 단순한 철학책이라

하지 않고 윤리학이자, 정치학이자, 교육학, 심리학,

형이상학이자 서양철학의 모든 줄기라고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플라톤의 국가론은 인간 사유의 체계를

완성한 최초의 철학서이며 복잡한 인간사를 단순히

정리하여 삶을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하고 국가는

어떻게 통치되어야 하며 권력자는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제시한 명저입니다.


"이상 국가란 철학자들이 국가를 통치하지 않는 한

혹은 통치자들이 철학을 공부해 국가를 다스리지

않는 한 실현되기 어려울 것일세"

라고 2500년 전에 플라톤이 이야기한 그 묵직한

울림이 이 시대 리더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울려 퍼질 때 세상은 보다 의미있는 전진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인간의 손으로 쓴 가장 훌륭한 책이다."

"서양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각주에 불과하다."

라는 찬사가 쏟아지는 책인 플라톤의  국가론은

철학의 입문서이자 기본서입니다.

평생을 곁에 두고 사유하고 질문할 거리들이

가득 담긴 플라톤의 국가론이 이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올바르게 사는 것이 왜 중요한지,

철학이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될 수 있는지

묵직하게 전달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전하고 있습니다.



ᆢPlato Won


PS

패럴랙스학원 예비가맹 2차 면접이

있었습니다.


패럴랙스 예비가맹 면접ᆢ매주 화요일 10시~1시


일정

ㆍ지앤비본사 견학및 티 타임

ㆍ패럴랙스 인문아트ㆍ수학ㆍ영어 프로그램 설명

ㆍ지앤비 교육 가치철학 공유

ㆍ예비가맹 면접및 가맹승인서 증정식

ㆍ우정의 타임 및 마무리


패럴랙스 학원 예비가맹 2차 면접이 있었습니다.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지혜에 배고파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Parallax  人文Art

플라톤 국가론


1. 플라톤은 누구인가?

2. 이데아 론

3. 국가론 개요


4. 시대적 배경

5. 이상적인 국가란

6. 스토리 세팅


7. 케팔로스의 정의란

8. 폴레마 르코스의 정의란

9. 트라시마코스의 정의란


10. 기게스의 반지

11. 이상적인 국가의 세 계급

12. 통치자에게 필요한 지혜라는 덕목


13. 용기가 필요한 전사 계급

14. 특히 절제가 필요한 생산자 계급

15. 올바른 개인과 올바른 국가는 상호 병립


16. 올바른 개인이란?

17. 교육의 중요성과 단계

18. 태양의 비유


19. 선분의 비유

20. 동굴의 비유

21. 최선자 국가와 철인


22. 명예 정체와 명예 정체적 군주

23. 과두 정체와 과두 정체적 군주

24. 민주정체와 민주정체적 군주


25. 참주 정체와 참주 정체적 군주

26. 에르의 전설과 영혼 불멸설

27. 플라톤 국가론 Parallax Thinking

매거진의 이전글 [人文Art 플라톤 국가론] 26|에르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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