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Art 플라톤 국가론]
21|최선자 국가
철인이 통치하는 국가
플라톤의 국가론은 정치학 교과서의 시초입니다.
이상적인 정치체계는 무엇이고 정치체계가 어떤 단계를 거쳐서 타락해 가는지 소상히 밝히고 있습니다.
플라톤 이후 발간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존로크의 정부론 등의 정치 철학서는 모두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제시한 정치체계를 기본 바탕으로, 개념을 확장하거나 옹호 또는 비판하면서 집필되었습니다.
플라톤이 말하는 최선자 국가는 철인이 통치하는 국가입니다. 철인은 좋음의 이데아를 부단한 교육을 통해서 터득한 철학자 중의 철학자를 말합니다. 철인이 지닌 지혜는 세상의 이치를 꿰뚫어 진리에 접근해 있으며, 나라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철인은 합리적 이성이 용기의 도움을 받아 욕망을 잘 절제하는 올바른 인간이므로, 저급한 명예나 권력욕에 사로잡혀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진리를 추구하고 지혜를 사랑하며 개인의 사사로운 욕심에서 벗어나 전체 국민을 위해서 법을 제정하고 집행합니다. 최선자 국가는 올바름을 실천하는 국민들로 채워져 있으며, 각자의 능력에 맞는 역할을 찾아 수행합니다.
최선자 국가를 통치하는 철인은 좋음의 이데아를 깨우친 사람으로서, 국가로부터 교육을 받아 애국심과 봉사정신이 투철합니다. 분업이 철저히 이행되는 전문화된 국가입니다.
철인이 통치하는 국가
만약, 최선자 국가의 통치자가 올바름을 실천하지 못하면 국가는 타락하기 시작하고 그 속도와 깊이는 점점 빨라지고 깊어집니다.
통치자가 겸손하지 못하고 명예욕에 사로 잡히면 명예 정체적 국가로 타락합니다. 명예 정체적 국가는 통치자의 명예욕 때문에 전쟁을 일삼고, 국민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여 국민을 괴롭힙니다. 명예 정체적 국가의 타락이 깊어지면 오로지 돈과 물질 만을 사랑하는 과두 정체적 국가가 탄생됩니다
과두 정체적 국가는 필히 방만하고 방종하기 시작하여 무질서의 극치인 민주 정체적 국가로 전락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민주 정체는 오늘날의 법치 민주국가와는 다른 개념으로 포퓰리즘이 난무하는 무질서한 국가를 말합니다.민주 정체의 방만함은 반드시 국민들의 기대욕구를 자극하게 되고, 대중 선동가의 출현을 통해 국민들의 욕구 분출은 극에 달합니다.
대중 선동가는 마치 국민에게 유토피아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처럼 환심을 얻어 권력을 유지합니다. 결국, 민주정체의 방만은 극에 달해, 도저히 국가는 국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없게 되고, 필연적으로 국민을 폭력으로 억압하는 군주의 출연을 재촉하게 됩니다.
드디어 타락의 극점에 있는 정치체계가 출현하는데 참주 정체 국가입니다. 참주 정체 국가는 폭력과 억압으로 국민을 다스리는 독재국가를 의미합니다.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정의와 올바름을 강조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올바르지 못하면 타락하게 되고 타락한 군주는 국민 전체를 불행하게 합니다.
철학의 최고 가치는 행복이며, 행복은 올바름을 실천할 때 얻어질 수 있습니다. 행복은 정의로울 때, 정의는 이성이 용기의 도움을 받아 욕망을 절제할 때 달성됩니다.
인간의 최고 가치는 행복이고, 행복의 수단은 정의이며 최선자 국가의 통치자는 정의롭고 지혜로운 철학자이어야 하며, 그는 세상의 이치를 관통한 철학자 중의 철학자, 철인을 일컫습니다.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통치자는 철인일까요?, 철인을 흉내 내는 대중 선동가일까요?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지혜에 배고파하도록 만드는 것이다.”플라톤 국가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