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lato Won Apr 27. 2018

[人文Art 플라톤 국가론]
23|과두 정체

제멋대로 뒤흔드는 국가 형태


과두 정체는 재물이 가장 중시되는 나라입니다.
어찌 보면 현대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만 골라 놓은 나라입니다. 역설적으로 명예 정체를 무너뜨리는 것은 그들의 풍족한 재산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돈을 벌려고 하면 할수록 훌륭함은 줄어듭니다. 부자들은 점점 귀하게 대접을 받고, 훌륭한 사람은 멸시를 당합니다. 그리하여 승리와 명예를 사랑하던 명예 정체는 마침내 돈과 돈벌이를 우르 보는 과두 정체로 더 타락하게 됩니다.
 
나라의 법을 정할 때도 재산의 많고 적음이 기준이 되고, 재산이 적은 사람은 관직에 참여하지도 못합니다.
 
과두 정체는 빈자와 부자의 두 분류가 함께 살면서 서로 반목하고 갈등을 겪게 됩니다. 게다가 거지, 도둑, 소매치기 등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교육 부족과 잘못된 양육 탓입니다.
 
명예 정체적 인간이 과두 정체적 인간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명예 정체적 사람의 자식은 처음에는 부모를 닮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만약 부모가 억울하게 처벌을 받아, 처형당하거나 추방되거나 또는 재산을 몰수라도 당하면 자식은 잔뜩 겁을 먹습니다.
 
그러다 명예에 대한 사랑과 격정은 영혼에서 지워지고, 가난에 시달린 나머지 돈벌이에 열중하게 됩니다. 결국 그의 이성과 격정은 욕구 앞에 굴복하게 되고, 명예를 사랑하던 사람이 한순간에 재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바뀌게 됩니다.
 

제멋대로 뒤흔드는 국가 형태


과두 정체적 나라는 욕심 많고 게으른 돼지 같은 군주가, 국가를 운영할 통치철학도 없이, 돼지꼬리 위에 국가를 건설하여 제멋대로 뒤흔드는 국가 형태와 같습니다.
 
寡頭정체는 소수의 우두머리가 재물을 우선시하여 나라를 통치하는 정치체제입니다. 이런 나라는 필시 하나의 국가에 반목하는 두 나라가 존재하게 됩니다. 가진 자가 있으면 못 가진 자가 있습니다.
 
소수의 가진 자가 나라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할 때, 못 가진 자의 소외감은 극에 달하고 , 그 끝점은 계층 간 투쟁과 폭력입니다. 한 나라에 두 나라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철학에서 최고의 선은 행복이며 행복은 모든 것이 정의로울 때 달성됩니다. 정의는 곧 공정한 분배를 뜻하며, 한 나라에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과실을 공정히 나누어 가질 때 이룩됩니다.
 
과연 우리 사회는 공정한 분배가 이루지고 있을까요?
 
대한민국 경제의 급성장 저변에는 시민계급의 피눈물 나는 희생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시골 집안에 열 명의 자식이 있었는데 다 공부를 시킬 수 없어 장남하고 차남만 서울 가서 공부시켜 출세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공부할 때는, 출세를 하면 동생들을 다 먹여 살릴 것처럼 떠들다가, 막상 출세하니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다른 동생들의 희생만을 계속 강요한다면, 그 가족 구성원들은 평안한 집안이 될까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이와 같은 처지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급성장은 시민계급의 희생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수익의 과실을 적절히 밑으로 풀어야만 합니다.
 
그런 정책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해괴망측한 논리로 가진 자 위주의 정책을 펼칠 때,

플라톤이 말하는 新과두 정체가 됩니다.
 
과두 정체의 종말은 파멸입니다.
타락의 정도와 속도가 깊어져 혼란한 민주정체를 거쳐 마침내 폭압적 정치체계인 참주 정체를 출현시킵니다.
 
물질만능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혹시 과두 정체적 인간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로지 효율과 경제성장 만을 목표로 나라를 운영하는 정치집단이 있다면 그 사회가 新과두 정체입니다.
 
공평한 분배가 실현되는 나라의 국민은 행복할 것이며, 정의사회가 구현될 때 모든 시민은 행복해진다고

플라톤은 과두 정체의 모순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 있습니다.
 
부와 덕은 저울의 양 끝에 존재합니다.

한쪽이 올라가면 한쪽이 내려가게 마련입니다.

그 만큼 물질을 추구하면 덕은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 사회의 부와 덕의 저울은 균형을 맞추고

있는지 숙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양심의 저울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지 질문해 봅니다.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지혜에 배고파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Parallax 人文Art

플라톤 국가론


1. 플라톤은 누구인가?

2. 이데아 론

3. 국가론 개요


4. 시대적 배경

5. 이상적인 국가란

6. 스토리 세팅


7. 케팔로스의 정의란

8. 폴레마 르코스의 정의란

9. 트라시마코스의 정의란


10. 기게스의 반지

11. 이상적인 국가의 세 계급

12. 통치자에게 필요한 지혜라는 덕목


13. 용기가 필요한 전사 계급

14. 특히 절제가 필요한 생산자 계급

15. 올바른 개인과 올바른 국가는 상호 병립


16. 올바른 개인이란?

17. 교육의 중요성과 단계

18. 태양의 비유


19. 선분의 비유

20. 동굴의 비유

21. 최선자 국가와 철인


22. 명예 정체와 명예 정체적 군주

23. 과두 정체와 과두 정체적 군주

24. 민주정체와 민주정체적 군주


25. 참주 정체와 참주 정체적 군주

26.영혼 불멸설과 천지인

27.에르의 전설 


매거진의 이전글 [人文Art 플라톤 국가론] 22|명예 정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