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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Apr 24. 2018

[人文Art 플라톤 국가론]
10|기게스의 반지

정의와 불의


플라톤의 작은 형 글라우콘이 등장하여 올바름이란 그 자체로서 좋은 것임을 증명해 달라고 소크라테스에게 정중히 요청합니다.
 
글라우콘은 기게스의 반지라는 전설 내용을 예로 들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정의롭게 행동하는 것이 항상 이익이 될 수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말합니다.
 
전설에 나오는 기게스의 반지란?
 
리디아의 왕국에 한 양치기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평소와 같이 산기슭에서 양을 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갈라져 그만 갈라진 땅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한 동안 정신을 잃은 양치기 소년은 겨우 깨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큰 동굴을 발견하였고 그 속으로 들어가

보니 큰 청동 말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호기심이 발동한 양치기 소년 기게스는 그 청동

말을 유심히 살피다 청동 말의 배에 문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사람의 시체

한 구와 그 시체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겁을 먹은 기게스는 얼른 그 시체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빼 자기 손에 끼고 밖으로 나와 평상시와

다름없이 양치는 일상생활을 이어갑니다.
 

정의와 불의


그러던 어느 날 양치기 소년은 그 반지를 재미 삼아

왼쪽으로 돌렸는데 자신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에 놀란 기게스는 얼른 반지를 반대편으로 돌렸더니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서야 이 반지가 사람의 모습을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요술 반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착한 양치기 소년 기게스는 이 요술 반지를 지니고 몇 날 며칠이 지나자 평소에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욕심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욕심은 허황되게도 그가 사는 리디아 왕국의 군주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윽고 기게스는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리디

왕실의 왕비 처소로 들어가 왕비를 겁탈합니다.
 
자신이 세상에 없는 절대 반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

주어 왕비의 환심을 사서 리디아 왕을 죽이고 결국

자신이 왕으로 등극하게 된다는 전설의 이야기가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입니다.
 
글라우콘은 기게스라는 양치기 소년의 전설 속 이야기를 예로 들며 착한 양치기 소년인 기게스도 절대 반지를

가지게 되면 불법적이고 허황된 욕망에 사로 잡혀 잘못된 행동을 한다고 말합니다.
 
남들이 보지 않을 때 사람들은 올바르게 행동하지

않음으로 올바름이란 그 자체로서 좋은 것이고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항상

자신에게 이익이다는 것을 증명 해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글라우콘은 정의란 그 자체로서 좋은 것임을 증명해

달라고 소크라테스에게 정중히 요청하면서 정의에 대한 토론은 더욱더 깊어만 갑니다.


기게스의 반지를 통해서 볼 때 세상 사람들에게 있어서 올바름이란 그 자체로서 좋은 것이 아니고 성가신 것이므로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글라우콘은 말합니다.
 
착한 목동이었던 기게스도 절대 반지를 손에 넣음으로써 불법적인 욕망이 이성을 마비시켜 사람을 죽이면서 까지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한다는 전설을 통해 '항상 올바른 행동이 언제나 이득이라는 점을 증명해 보여야'만 올바르게 행동하지, 그렇지 않으면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항상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림은 절대반지를 형상화하여 한쪽은 정의의 얼굴을,

다른 한쪽은 악마의 얼굴을 그려, 사람이 행할 때

항상 정의와 불의로 갈등할 수 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는 이 기게스의 반지라는 전설을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졌습니다. 과연 소크라테스는 이 같은 글라우콘의 물음에 어떻게 대답을 이어 나갈지 궁금합니다. 소크라테스와 다섯 명의 대화자들이 벌이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대화는 더욱더 깊어만 갑니다.
 
과연 정의롭게 행동하면 해가 될까요? 정의롭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 항상 이득을 가져다줄까요?
남의 시선 때문에 정의롭게 행동하는 것이지 정의는 사실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것일까요?
 
오늘을 사는 세상 사람들의 생각이 자못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지혜에 배고파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Parallax 人文Art

플라톤 국가론


1. 플라톤은 누구인가?

2. 이데아 론

3. 국가론 개요


4. 시대적 배경

5. 이상적인 국가란

6. 스토리 세팅


7. 케팔로스의 정의란

8. 폴레마 르코스의 정의란

9. 트라시마코스의 정의란


10. 기게스의 반지

11. 이상적인 국가의 세 계급

12. 통치자에게 필요한 지혜라는 덕목


13. 용기가 필요한 전사 계급

14. 특히 절제가 필요한 생산자 계급

15. 올바른 개인과 올바른 국가는 상호 병립


16. 올바른 개인이란?

17. 교육의 중요성과 단계

18. 태양의 비유


19. 선분의 비유

20. 동굴의 비유

21. 최선자 국가와 철인


22. 명예 정체와 명예 정체적 군주

23. 과두 정체와 과두 정체적 군주

24. 민주정체와 민주정체적 군주


25. 참주 정체와 참주 정체적 군주

26. 영혼 불멸설과 천지인

27. 에르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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