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음의 좋음
플라톤이 말하길, 올바른 개인은 합리적인 이성이 기백에 해당하는 용기의 도움을 받아 욕망을 잘 다스 릴 때 달성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마차가 원하는 목적지로 가기 위하여, 합리적인 이성에 해당하는 마부가 기백이 있고 용기에 해당하는 품종 좋은 말의 도움을 받아, 욕망에 사로잡혀 날뛰는 천방지축의 말을 잘 다스릴 때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플라톤은 인간이 가진 욕망을
· 필요한 욕망
· 불필요한 욕망
· 불법적인 욕망
으로 구분하였습니다.
플라톤은 끝없는 교육과 배움으로 합리적 이성이 잘 작동할 때 정의로움 즉 올바름은 달성된다 하였습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여, 이성이 기개의 지배를 받거나,
불필요한 욕망의 지배를 받거나,
불법적인 욕망의 지배를 받으면
인간은 점점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져,
명예 정체적 인간,
과두 정체적 인간,
민주 정체적 인간,
참주 정체적 인간으로 그 타락의 정도가 깊어집니다.
그러한 타락한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면 그 나라는
명예 정체 국가,
과두 정체 국가,
민주정체 국가,
참주 정체 국가의 순으로 타락해 갑니다.
명예 정체란, 군주가 나라의 통치 철학으로 오로지 군주 개인의 명예나 승리에 주안점을 두어 나라가 전쟁을 일삼고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는 타락한 국가의 정치 형태를 말합니다.
과두 정체는 명예 정체가 더 타락하여 국가의 통치철학이 소수 집단의 물욕으로 채워져 돈과 황금이 만능인 나라의 정치
형태를 말합니다.
민주정체는 과두 정체가 더욱더 타락하여 국가가 무질서하고 문란하여 기강이 없고 무한대의 자유와 방종이 자리 잡는 극단적인 무질서의 국가 정치형태를 말합니다.
이는 오늘날 법치국가인 민주국가와는 다른 개념의 국가 형태로 포퓰리즘을 이용한 선동가가 나라를 통치하게 되어, 마치 국민들에게 유토피아적 세상을 만들어 줄 것처럼 현혹시키는 군주가 출현하게 되는 정치 형태를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극단의 타락한 상황에 이르게 되면 불법적인 권력욕에 사로잡힌 참주형 군주가 출현하여 참주 정체를 만들게 됩니다.
참주형 정체는 권력을 불법적으로 획득하여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므로 국민을 폭력과 억압으로 다스리며 감시하고 통제하게 되어 국민 모두가 지옥 같은 삶을 사는, 극단적으로 타락한 정치체계를 말합니다.
플라톤은 국가의 올바름과 개인의 올바름을 설명하면서 지혜에 해당하는 이성이 기개에 해당하는 용기의 도움을 받아 절제가 필요한 욕망을 잘 다스리는 국가를 이상적인 국가로 정의하였습니다.
이상적인 국가의 통치자는 지혜의 지혜를 지닌, ‘좋음의 좋음’이라는 이데아를 지닌 철학자 즉 철인입니다.
지혜의 지혜를 지닌 철인이 지배하는 이상적인 국가 정체, 기백이 앞서 명예나 승리를 우선시하는 명예 정체, 돈과 황금만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과두 정체, 물질적 욕망으로 극도의 방종이 난무하는 혼란한 민주정체, 불법이 난무하는 참주 정체의 순으로 타락의 과정을 거쳐며 그 타락의 정도가 더욱더 깊고 빨라진다 하였습니다.
올바른 개인은 이성이 용기의 도움을 받아 욕망을 잘 다스릴 때 달성될 수 있다고 플라톤은 강조, 또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상을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는 지혜를, 합리적 이성을 잘 작동시키고 있을까요?
어느 순간에 기백을, 용기를 내어야 할까요?
어떤 게 필요한 욕망이고 어떤 게 불필요한 욕망일까요?
남을 해치고 법을 어기면서 권력을 잡으려는 참주형 군주는 역사에 얼마나 많이 출현했을까요?
그때 우리는 어떻게 저항하고 누가 침묵으로 일관했을까요?
플라톤의 정의란 이렇게 복잡한 듯 단순한 개념으로 우리의 현실 세계를 파고듭니다.
이성이 용기의 도움을 받아 욕망을 잘 절제하는 하루를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플라톤 국가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