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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소한 Dec 25. 2020

글쓰기 2년 만근 해 보셨어요?

느린 행복을 곱씹는 2년 만근 거북이 작가

♬ BGM - Someday At Christmas by Stevie Wonder & Andra Day


최근 즐겨보고 있는 드라마 '런 온'의 주인공 신세경을 소개하는 메인 카피는 '관성적으로 뒤를 돌아봐야 하는 여자'다. 같은 장면을 수없이 되감기 해야 하는 외화 번역가라는 직업 때문이다. 나 역시도 지나간 것들을 돌아보는 것을 참 사랑하는 여자 중 하나다. (신세경과 나를 직접적으로 엮은 것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출처 _ JTBC


오늘 하루를 돌아보는 것부터 한 달, 1년, 10년... 의미를 부여하면서라도 나를 돌아보고 점검하기를 좋아하는 나라는 여자가 오늘 돌아볼 것은 또 한 해가 지나가 버린 1년간 브런치 글쓰기 생활에 대한 소회다. 2020년도 작년과 똑같이 24개의 글이 세상에 나왔다. (이번 글까지 포함하면 정확히 25개의 글이다. 음하하)


2020 사소한 글 목록


1. 포장에서 느껴지는 브랜드 가치 | 주관적으로 느낀 좋은 포장과 나쁜 포장 & 더 나아가서

2. 괜찮은 패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경로와 자세

3. "장사는 '사람'입니다" | <이태원 클라쓰> 박새로이가 알려주는 브랜드 철학

4. keep going ON, BTS! | 브랜드 파워에 정점을 찍은 방탄소년단의 원동력

5. 브랜드 제품, 더 오래 입고 더 오래 쓰는 법 | 일상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의류 및 가방 관리법

6. 구매를 부르는 옷에는 이런 디테일이 있다 | feat.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담겨있어요

7. 색깔별로 담아보는 <빨간 머리 앤> 속 의복 |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의복 모음

8. 택(tag) 하나로 승부하는 도매 브랜드 | 도매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9. 미닛뮤트 리무드백 (remood bag) | 자연스럽고 자유분방한 무드로 빛나는 가방

10. 효율은 올리고 편견은 내리는 코디법 | 슈스스 한혜연과 함께했던 스타일링 클래스 후기

11. 한 컷, 한 줄 : 없던 구매욕도 생기게 한다 | 본능에 충실하게 쇼핑하는 나만의 순간

12. 리폼 : 내가 수선해 내가 입는 행복 | 사소한 초여름의 의류 리폼 스토리

13. 내 방이 정리되면서 나는 채워져 갑니다 | 살아가며 종종 필요한 내 방과 함께 마음 정리하기

14. 운전면허에 진심이었던 사람의 면허 취득기 + 소소한 팁 | 운전면허증 별거 있나요? 네, 엄청 있지요.

15. 허브와 함께 건강한 마음으로 여름나기 | 서툴었던 만큼 뜨겁게(!) 사랑했던 바질 육아일기

16. 올 가을, 어떤 트렌치코트가 좋을까? | N년째 가을마다 고민 중인 사람의 트렌치코트 개론

17. 똑똑한 소비를 만드는 옷장의 DB화 | 지금 내 옷장에 어떤 옷들이 걸려있는지 아시나요?

18. 옷 쇼핑 호갱에서 고수까지  호갱 편 | 5년 전부터 지금까지 훑어본 쇼핑 발자취

19. 옷 쇼핑 호갱에서 고수까지 고수 편 | 5년 전부터 지금까지 훑어본 쇼핑 발자취

20. 빈티지 패피들의 성지를 가보았다 | 합리적인 가격이 만족스러운 광장시장 수입 구제 상가 답사기

21. 우리를 현혹시키는 브랜드의 행동양식 | 있는 그대로 제품을 보는 눈을 키우자

22. 미국 감성을 좋아한다면 들러봐야 할 빈티지샵 | 도터 (Daughter) : 서울 후암동

23. 뻔하지 않고 느낌 있게 코디하는 법 | 미니멀 가방 브랜드에서 배우는 스타일링 팁

24. 코로나 시대에는 마음의 근육도 운동해보자 | 누구보다 지친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한 글


일단 스스로에게 상부터 하나 주고 시작하고 싶다. 바로바로......... 개근상! 2주에 한 번씩 글을 쓰겠다는 약속을 빠짐없이 지켜내 주는 상이다. 작년 이맘때에도 나 스스로에게 마음속으로 개근상을 주었고, 올해도 같은 상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 낑낑거릴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 해 동안 잘 싸워 이겼다.


출처 _ 원클래스라이브러리


2020 사소한 어워즈

어떤 글들이 예쁨 받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한 번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 준비해 본 사소한 어워즈.


조회수 기준 Top 3

1. 내 방이 정리되면서 나는 채워져 갑니다 | 살아가며 종종 필요한 내 방과 함께 마음 정리하기
2. 브랜드 제품, 더 오래 입고 더 오래 쓰는 법 | 일상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의류 및 가방 관리법
3. 구매를 부르는 옷에는 이런 디테일이 있다 | feat.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담겨있어요


2위보다 무려 5배가 높은 넘사벽 조회수를 기록한 글은 바로 '방 정리'를 소재로 했던 글이었다. 뜨거운 한 여름에 썼던 글이었는데 계절이 바뀌어도 종종 조회수가 올라가는 신기한 아이. 2위는 '의류 및 가방 관리법'에 대해 나름의 노하우를 정리했던 글이고, 3위는 내 취향을 저격하는 '옷의 디테일'을 소재로 썼던 글이 당첨!


세 편의 글 모두 내가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는 '옷과 정리'라는 분야에서 소소한 팁과 취향을 공유했던 글들인데,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 이 자리를 빌려 소소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니 역시나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밟힌다. 언젠가 더욱 내실 있는 내용으로 구성해 2탄으로 찾아올 것을 약속드린다.


댓글 수 기준 Top 3

1. keep going ON, BTS! | 브랜드 파워에 정점을 찍은 방탄소년단의 원동력
2. 구매를 부르는 옷에는 이런 디테일이 있다 | feat.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담겨있어요
3. 미국 감성을 좋아한다면 들러봐야 할 빈티지샵 | 도터 (Daughter) : 서울 후암동


'BTS의 브랜드 파워'를 소재로 썼던 글에 가장 많은 댓글로 감상평을 남겨주셨다. 다들 아미(BTS 팬클럽명)이신가요? 반갑습니다! 나 역시 사심과 정보를 가득 담아낸 글이라 그런지 애착이 많은 편이다. 어떤 유투버께서는 이 긴 글을 직접 낭독해 영상으로도 만들어 주셨었는데 정말 대박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옷의 디테일'에 대한 두 번째 글에서는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염두에 두거나 에둘러 소개하며 썼는데, 댓글에서 어떤 브랜드인지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계셨고, 최근에 업로드한 '빈티지샵 추천' 글에서는 꼭 들러보겠다며 반색을 표하신 독자분도 계셔서 감사했었다. 여러분들의 관심을 먹고 성장하는 사소한 입니다 : )



글쓰기, 작년에 비해 어떻게 성장했나


글을 쓰며 가장 어려운 것은 작년이나 올해나 '소재 정하기'였다. '브랜드'라는 주제에서 더 확장해, '패션과 일상'에 대한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올해였는데, 그렇게 하면서 쓰고 싶은 주제가 많이 늘었다. 고질병이었던 글감 부족 현상도 줄어들지 않았나 싶고... 한 주제에 갇혀서 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더라.


글을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끝맺으려는 노력도 많이 했다. 시작은 그나마 관련된 에피소드로 자연스럽게 했던 것 같은데, 아직도 끝맺음이란 게 참 어렵다. 항상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끝나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지금 이 순간도 어떻게 마무리할지 머리를 팽팽 돌리는 중) 스스로에게 내리는 처방은 잘 쓴 글을 좀 많이 읽을 것!


마지막으로, 다양한 형식으로 쓰는 것을 도전해봤다. 내용이 다양해지니 늘 같은 스타일로 쓰는 것도 재미없겠다 싶었다. 재미있는 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읽으시는 분들이 덜 지루하실 수 있도록 길이도 많이 압축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면서 쓰는 것을 도전하는 중이다. 독자 분들께 그 마음이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소한 훈련은 계속됩니다


브런치에서 2년간 스스로 훈련을 하니 이제 주기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완전한 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일정 시간을 꾸준히 들이다 보니 일종의 습관같이 되었는지 더 이상은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을 켜는 게 두렵지 않아 졌다. 심지어 요즘엔 조금 더 자주 글을 써도 힘들 것 같지 않아서 네이버 블로그에도 글을 남기고 있다.


브런치는 많이 다듬어진 글을 올리지만, 블로그에는 거의 날것의 글을 쓰기 때문에 리프레시와 스트레스 절감의 효과가 있다. (ㅋㅋ, ㅎㅎ 같은 것들도 남발하면서 말이다) 두 가지 무드의 글을 쓴다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글을 '즐겁게만 썼으면' 하는 것이 나의 변하지 않는 소망이다.


이번 글을 준비하는 동안 드디어 구독자 100명을 달성했다. 나는 아주 느린 거북이 같은 작가라 구독자 100명을 달성하는 것도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 숫자에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조금만 연연하겠습니다) 2년 동안 지켜봐 주신 독자님, 최근에 새로 인연을 맺은 독자님 모두 감사드리고, 2021년에도 열심히 쓰는 사소한 되겠습니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글을 쓰고, 생각을 담는 글쓰기 모임

'쓰담'과 함께하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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