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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리다 Oct 08. 2023

호의는 권리인가 호감인가

Emotions 22. 호의 favor


호의 (favor)란
타인에게 친절을 베푼 어떤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에티카> 스피노자

<호의> 결코 사랑일 수 없는 사랑
자신의 애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 바로 호의라는 감정이다. 그러니까 호의라는 감정 구도에는 최소한 세 사람이 등장한다.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 친구가 개입하는 식이다. (...) 누구든지 애인과 우정을 맺고 있는 친구에게는 호의를 베풀기 마련이다. 참 고마운 사람 아닌가. 애인을 아껴 주는 사람이니 말이다. 

<강신주의 감정수업> p246



 영상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대표팀 시상식


 영화 & 영상

부당거래


 도서

<쇼코의 미소> 최은영

<상냥한 사람> 윤성희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 & 뮤직비디오

흔들린 우정_홍경민

잘못된 만남_김건모

조율_한영애

At My Worst_Pink Sweat$




호의는 '친절한 마음씨, 또는 좋게 생각해 주는 마음'이다. favor는 '호의, 친절, 우대' '박수' '도움, 지지' 등 좋은 의도로 친절을 베푸는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예로 들었다. 기즈키의 친구인 와타나베와 기즈키의 애인인 나오코 두 사람 사이를 호의로 보았고, 사랑은 아니지만, 사랑으로 발전할수도, 사랑이 아니기에 미숙한 감정일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때아닌 깻잎 논쟁이 있었다. 내 남자친구가 자신의 친구가 먹는 깻잎을 한 장 떼는 걸 도와준다면? 혹은 내 여자친구가 그런다면? 상황에 따라서 기분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기류에 따라서 말이다. 나를 사랑하기에 내 주위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거야 그럴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어쩌다 '흔들린 우정'이 되다 못해 까딱하면 '잘못된 만남'도 될 수 있으니 그것이 문제로다.



흔들린 우정_홍경민 

아냐 이게 아닌데 왜 난 자꾸만

친구의 여자가 좋을까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왜 내맘속엔

온통 그녀 생각뿐일까

친구 몰래 걸려온 그녀의 전화가

난 왜이리도 설레일까

냉정하게 거절하면 되는데

왜 난 그녀를 거절하지 못할까

정말 난 미치겠어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오랜 친구와의 우정을 외면한 채

여자 땜에 흔들리는게

너무나 괴로워 나만 포기하면 되는데

왜 난 고민할 가치도 없는 일을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지

미안해 내 친구야 잠시 너를 기만했던걸

지금까지 너에 대한 내 우정이

아직도 좀 모자란가봐

이해해줘 내 친구야 잠시 흔들렸던 우정을

누군가가 너와나의 친구사일

질투해 시험했던거라 그렇게 생각해줘

뭐야 정말 이게 뭐야 왜 하필

난 친구의 여자가 좋을까

이러면 안되는줄 알면서

왜 난 자꾸 그녀에게 끌리는 걸까

친구와 그녀가 다퉜다는 얘길 듣고

왜 내가 웃는걸까

말도 안돼는 상상을하며

헛된 기댈 왜 난 자꾸하는것일까

정말 난 모르겠어 이런 내자신이 싫었어

내 욕심만 채우려 우정을 잠시

망각했던 내자신이 싫었어

너무나 괴로워 마치 죄를 짓는것 같아

이젠 모든걸 다 잊고 난 친구곁으로

돌아가야 하겠어

미안해 내 친구야 잠시 너를 기만했던걸

지금까지 너에 대한 내 우정이

아직도 좀 모자란가봐

이해해줘 내 친구야 잠시 흔들렸던 우정을

누군가가 너와나의 친구사일

질투해 시험했던거라 그렇게 생각해줘


개인적인 의견으로 '호의'가 '호감'으로 발전했을 경우라 생각된다. '호감'과 '호의'는 다르다. '호의'는 사랑과는 다른, 개인이 가진 태도로 친절한 행동을 통해 얻는 기쁨같은 것이다. 스피노자의 정의를 보면, 이 또한 사랑의 감정을 포함하기에 '호의'라기보다 '호감'에 가깝다. 즉, 호의라는 감정이 아닌, 호감이라는 감정을 <노르웨이의 숲>으로 설명한 것이라 여겨진다. 경우에 따라 호감의 표시로 친절할 수도 있고, 습관처럼 친절이 몸에 밴 호의일 수 있다. 남녀 사이에서 제일 헷갈려 하는 감정도 바로 이 호감과 호의가 아닐까.



잘못된 만남_김건모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없이 널

내 친구에게 소개 시켜줬고

그런 만남이 있은 후로 부터

우리는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그런 만남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난 알 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을때쯤

넌 나보다

내 친구에게 관심을 더 보이며

날 조금씩 멀리하던

그 어느날

너와 내가 심하게 다툰

그날 이후로

너와 내 친구는 연락도 없고

날 피하는 것같아

그제서야 난 느낀거야

모든것이 잘못돼 있는걸

너와 내 친구는

어느새 다정한 연인이 돼있었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난 울었어

내 사랑과 우정을 모두

버려야 했기에

또다른 내 친구는 내 어깰

두드리며

잊어버리라 했지만 잊지

못할것 같아

너를 사랑했던 것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기에

난 자연스럽게 너와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어디부터 우리의

믿음이 깨지기 시작했는지

난 알지도 못한채 어색함을

느끼면서

그렇게 함께 만나온

시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넌 내게서

조금씩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난 예감을 했었지

넌 나보다 내 친구에게

관심이 더 있었다는 걸

그 어느날

너와 내가 심하게 다툰

그날 이후로

너와 내 친구는

연락도 없고 날 피하는 것같아

그제서야 난 느낀거야

모든것이 잘못돼 있는걸

너와 내 친구는

어느새 다정한 연인이 돼있었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난 울었어

내 사랑과 우정을 모두

버려야 했기에

또다른 내 친구는 내 어깰

두드리며

잊어버리라 했지만 잊지

못할것 같아


호의가 계속되면은,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영화 <부당거래> 대사 중에서



호의를 베풀었을 뿐인데, 호구가 된 기분을 느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해서 친절을 베풀고, 맞춰 주었더니 그게 당연한 줄 아는 경우 말이다. 감 내놔라 배 내놔라는 물론이거니와 어떤 경우는 열번 중에 아홉 번 잘해주고도, 한 번 못해줬다고 이상한 사람될 때도 있다. 그럴 땐 참 난감하다. 매정한 사람도 아닌데, 매정한 것으로 매도해 버리면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아야 하는데도 기분은 썩 좋지 않다. 매몰비용에 버금가는 감정 노동과 배려를 위한 에너지,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시간의 가치를 생각하면 함부로 베풀 것도 못되나 보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그렇게 여러 사람의 마음이 호의로 이어질 수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고작 한 명의 타인과도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는 어른이 된 나로서는 그때의 일들이 기이하게까지 느껴진다.

<쇼코의 미소>, 최은영 '신짜오 신짜오' 중에서



최은영 작가의 단편집 <쇼코의 미소> 중 '신짜오 신짜오'에 나오는 구절이다. 역사 속에서 강자가 약자가 괴롭힌 경우가 많지만, 약자이면서 약자를 힘들 게 했던 경우도 있다. 베트남 어로 '신짜오'는 '안녕'이라는 뜻이다. 베트남 전쟁으로 아픔을 겪은 가족. 알고 보니 그것이 한국군에 의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베푼 호의는 어쩌면 용서와 용기가 '안녕'하고 나눈 인사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투이의 유치한 말과 행동이 속깊은 애들이 쓰는 속임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 아이들은 다른 애들보다도 훨씬 더 전에 어른이 되어 가장 무지하고 순진해 보이는 아이의 모습을 연기한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통해 마음의 고통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각자의 무게를 잠시 잊고 웃을 수 있도록 가볍고 어리석은 사람을 자처하는 것이다. 진지하고 냉소적인 아이들을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던 그때의 나는 투이의 깊은 속을 알아 볼 도리가 없었다.

<쇼코의 미소>, 최은영 '신짜오 신짜오' 중에서


가수 한영애의 '조율'에는 '문제 무엇이 문제인가 가는곳도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 거야' '지고 지순했던 우리네 마음이 언제부터 진실을 외면해 왔었는지'라는 노랫말이 우리 마음 자락을 붙잡는다. 조율이 필요하다. 우리가 건네는 호의란 나의 호의호식을 위해서도, 권리처럼 누릴 호위도 아닌, 용기와 용서의 이름으로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마음이다. 당연하지 않은 마음, 안 해도 되지만 오히려 덤으로 주는 은혜로운 마음이기에 감사하게 된다.



조율_한영애

알고 있지

꽃들은 따뜻한 오월이면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철새들은 가을하늘

때가되면 날아가야

한다는 것을

문제 무엇이 문제인가

가는곳도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 거야

지고 지순했던 우리네 마음이

언제부터 진실을

외면해 왔었는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정다웠던 시냇물이

검게 검게 바다로 가고

드높았던 파란하늘

뿌옇게 뿌옇게 보이질 않으니

마지막 가꾸었던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끝이 나는건 아닌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미움이 사랑으로

분노는 용서로

고립은 위로로충동이 인내로

모두 함께 손 잡는다면

서성대는 외로운 그림자들

편안한 마음

서로 나눌 수 있을텐데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내가 믿고 있는 건

이 땅과 하늘과 어린 아이들

내일 그들이 열린 가슴으로

사랑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도록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잘 되지 않았습니다. 미안합니다.

<상냥한 사람> 윤성희


때로 우린 친절이나 호의를 강요하거나 강요당기도 한다. 그런 태도가 인격적 성숙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흔히 감정 노동이라 일컫는 콜센터나 서비스 직종에서는 CS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에 상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합의 같은 게 있다. 이 상냥함이란 것도 사람의 성향 중의 일부일터인데,  마치 도덕 윤리적 덕목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윤성희 작가의 <상냥한 사람>은 중년이 된 아역배우의 이야기다. '형구네 고물상'이라는 드라마에서 '진구'로 사랑받으며 기특하고 특별한 존재였던 형민. 38년 후 '그 시절, 그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에 섭외되면서 사회자의 질문을 통해 지난 날을 반추하고 동행했던 시간 속 인물들의 삶도 함께 그려지는데, 진구가 아닌 형민의 진짜 삶은 녹록치 않아서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아리고, 조금은 덤덤하다.


"지금 진구를 만나게 되면 무슨 말을 하고 싶나요?" 대본에 없던 질문이었다. "글쎄요, 아무 말도 못할 것 같아요. 그런데 진구에게 칭찬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이만하면 괜찮게 컸다고. 진구가 제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말하고 형민은 자신의 앞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상냥한 사람> 윤성희 p212



꼭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게라도' 살아내야 했던 사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몰라 그저 상냥하기만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바쁘고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 보고, 타인을 이해해 보려는 시도를 하기란 쉽지 않다.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그러다가 호구가 될 수도 있고, 호의가 권리인 줄 아는 사람들 때문에 호전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저 조금씩만 양보하고 배려하면 될 것 같으면서도 나만 손해보는 것 같고, 나만 억울해지는 그런 경우도 있으니. 십시일반으로 서로 조금씩 호의적인 사람이 되자... 이 정도의 결론으로 마무리 하려는 것도 어쩐지 마음 한켠을 씁쓸하게 한다. 



시상식에 오른 선수들의 멋지고도 사랑스러운 모습이 전파를 탔고 환호했다.  호의인지 호감인지 모를 분위기. 금메달보다 더 예쁜 동메달을 본 것 같다. 세심한 배려가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최고의 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 마련이다. 만약 최악의 순간에도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 행운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의가 계속된다면 그건 사랑일지도 모른다.



At My Worst_Pink Sweat$




스피노자의 48가지 감정 카테고리
(감정의 포스팅 순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땅의 속삭임
1. 비루함(낙담)  2.자긍심  3. 경탄  4. 경쟁심  5. 야심 6. 사랑 
 7. 대담함  8. 탐욕  9. 반감  10. 박애 11. 연민  12. 회한

� 물의 노래 
 13. 당황 14. 경멸 15. 잔혹함 16. 욕망  17. 동경  18. 멸시 
19. 절망  20. 음주욕 21. 과대평가  22. 호의  23. 환희  24. 영광

� 불꽃처럼
25. 감사 26. 겸손 27. 분노 28. 질투 29. 적의 30. 조롱
31. 욕정  32. 탐식 33. 두려움 34. 동정  35. 공손 36. 미움 

� 바람의 흔적
37. 후회  38. 끌림  39. 치욕  40. 겁 41. 확신  42. 희망 
 43. 오만  44. 소심함 45. 쾌감 46. 슬픔 47. 수치심 48. 복수심

48가지 감정은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바탕으로 한 <강신주의 감정수업>의 목차를 따랐으며,
감정에 관한 포스팅은 도서 내용과 별개로 헤아리다가 선정한 음악과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 이전 포스팅


48가지 감정 위로 음악은 흐르고

48 Emotions <Prologue>


� 땅의 속삭임

Emotions 01.비루함, 낙담(adjectio) 자존감을 회복할 때

Emotions 02. 자긍심 acquiescentia in se ipso '당당히 할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

Emotions 03. 경탄 admiratio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Emotions 04. 경쟁심 aemulatio '권투 말고 건투를 빌며' 

Emotions 05. 야심 ambitio 야생의 생명력으로 야심차게

Emotions 06. 사랑 amor  마주 잡은 은유의 기쁨

Emotions 07. 대담함 audacia 무모한 질문에 대한 무한한 대답 

Emotions 08. 탐욕 avaritia 갈망할수록 갈증나는

Emotions 09. 반감 aversio 'Make it better'

Emotions 10. 박애 benevolentia 'We are so beautiful'

Emotions 11. 연민 commiseratio 사랑이라 믿었던 연민

Emotions 12. 회한 conscientioe 오지 않은 슬픈 나날의 두려움


� 물의 노래

Emotions 13. 당황 consternatio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Emotions 14. 경멸 contemptus 꽃 향기만 남기고

Emotions 15. 잔혹함 crudelitas 진심으로 빌게

Emotions 16. 욕망 cupiditas 욕망한다 고로 존재한다

Emotions 17. 동경 desiderium 희망의 세기를 향해

Emotions 18. 멸시 despectus 본질 속 카프카적 진주처럼

Emotions 19. 절망 desperatio You Raise Me Up

Emotions 20. 음주욕 ebrietas 디오니소스와 예술 한 잔

Emotions 21. 과대평가 existimtio 이미 내 안에 모든 것이



✅ 지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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