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s 23. 환희 graudium
환희 (gaudium)란
우리가 희망했던 것보다 더 좋게 된
과거 사물의 관념을 동반하는 기쁨이다.
<에티카> 스피노자
<환희> 원하는 것이 선물처럼 주어질 때의 기적
작은 소망이 정말로 실현되어, 그것도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내게 주어질 때, 바로 이 순간 환희의 감정은 우리를 사로잡게 되는 것이다. 별로 바라고 있지 않았는데도 선물을 받을 때 우리는 더 감격스러워한다. 기대 이상의 선물과 같은 느낌, 예측 불가능성이 환희라는 감정에 깔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강신주의 감정수업> p251-252
� 영화
탑건 : 매버릭 (Top Gun : Maverick)
� 음악 & 뮤직비디오
환희_정수라 (스윙키즈 OST)
들리나요_김연아 (원곡 태연, 베토벤 바이러스 OST)
베토벤교향곡 9번 합창 중에서 환희의 송가
See Of Love_플라이투더스카이
I Ain't Worried_OneRepublic (Top Gun : Maverick OST)
환희는 '매우 기뻐함 또는 큰 기쁨'이라는 의미다. 라틴어 gaudium 역시 기쁨이라는 뜻이다. 흔히 느끼는 감정인 것 같은데, <강신주의 감중수업>에서 설명하는 방향은 조금 다르다. 환희를 느끼되, 이를 너무 자주 느끼는 사람은 소심하고, 수동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소망하던 바가 이루어졌을 때, 우리는 환희를 느끼게 된다. 여기서 전제되어야 할 것은 환희를 느끼는 사람은 너무나 여리다는 점이다. 소망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이루려고 하지도 않고, 혹은 기대감을 상당히 줄여 놓을 정도로 소심하고 여린 사람만이 환희라는 감정을 자주 느낄 것이다.
<강신주의 감정수업> p256
감탄이나 경탄과 다른 상황에서의 감정으로 본다면, 일리가 있을 것 같다. 추구하고 목표하는 바를 이루었을 때, 그것이 기대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환희를 느낀다. 기대 이상이라는 것은 실력이나 능력이 아닌, 운에 가까운 결과다.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거나. 어쨌거나 스스로를 과소 평가를 한다는 건 겸손일수도 있지만 소심하고 여린 사람일 수 있겠다.
적극적인 사람은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할 테니, 성취했을 때 기쁨을 느끼겠지만, 한편으로는 당연하게 여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환희라는 감정을 자주 느낀다면, 스스로가 너무 운에 기대고 있거나, 소심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부분이라 여겨진다.
[Verse 1]
어느 날 그대 내곁으로 다가와
이 마음 설레이게 했어요 어느날
사랑은 우리 두 가슴에 머물러
끝없이 속삭이고 있어요
[Pre-Chorus]
그대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는 이 순간
세상 모든것이 아름답게 보여요
[Chorus]
이젠 나의 기쁨이 되어주오
이젠 나의 슬픔이 되어주오
우리 서로 아픔을 같이하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
이젠 나의 기쁨이 되어주오
이젠 그대 슬픔을 말해주오
우리 서로 아픔을 같이 할때
행복할 수 있어요
[Verse 2]
어느 날 그대 눈동자를 보면서
미래를 꿈꾸기도 했어요 어느 날
사랑은 우리들의 삶을 위하여
가슴에 타오르고 있어요
[Pre-Chorus] 반복
[Chorus] 2번 반복
이젠 나의 기쁨이 되어주오
이젠 나의 슬픔이 되어주오
우리 서로 아픔을 같이하면
다시 태어날 수 있는것 -
그렇다고 환희를 느끼지 않는 것이 더 좋은 것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충분히 노력했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나왔을 때 기쁨을 누리는 순간! 우리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과 더불어 좋은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다. 소심하거나 여린 사람이라 단정짓기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가면서 성장하는 사람, 여기에 운까지 더해지니 더없이 좋은 기회를 얻고 있다 여기고 마음껏 누려도 좋지 않을까. 운칠기삼(세상의 모든 일에 있어서 운이 7할, 재주나 노력이 3할이라는 뜻)이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에게 환희의 순간을 많이 선물했던 피겨의 여왕에게는 운칠기삼이라기 보다 운삼기칠이다. 선수 생활을 은퇴한지 한참 되었지만 여전히 김연아 선수라 부를 정도로 대단했다. 가슴이 소리치는 것처럼 김연아의 '들리나요'는 괜히 자랑스러우면서 사랑스럽다.
들리나요_김연아 (원곡 태연, 베토벤 바이러스 OST)
[Verse 1]
조금만 아파도 눈물나요
가슴이 소리쳐요
그대 앞을 그대 곁을 지나면
온통 세상이 그대인데
그대만 그리는데
그대 앞에선 숨을 죽여요
[Pre-Chorus 1]
내게 그대가 인연이 아닌 것처럼
그저 스치는 순간인 것처럼
쉽게 날 지나치는 그대 곁에
도 다가가 한 걸음조차
채 뗄 수 없을지라도
[Chorus]
서성이게 해 눈물짓게 해
바보처럼 아이처럼
차라리 그냥 웃어 버려
점점 다가 설수록
자꾸 겁이 나지만
이 사랑은 멈출 수가 없나봐
[Verse 2]
왜 내 사랑만 더딘거죠
내 사랑만 힘들죠
그대 앞에 그대 곁에 있어도
온통 세상이 그대인데
그대만 보이는데
그대 앞에선 난 먼 곳만 봐요
[Pre-Chorus 2]
내게 그대가 꼭 마지막 인 것처럼
내게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쉽게 날 지나치는 그대 곁에
또 다가가 한걸음 조차
채 뗄 수 없을지라도
[Chorus] 반복
[Chorus 3]
먼 발치서 나 잠시라도
그대 바라볼 수 있어도
그게 사랑이죠
혹시 이 기다림이 이 그리움이
닿을 때면 들릴 때면
차라리 모른 척 해줘
그대에게 갈수록
자꾸 겁이 나지만
이 사랑은 멈출 수가 없네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중 환희의 송가는 실러의 시가 1/3 정도 들어있다고 한다. 원래는 자유의 송가였으나 당시 정황상 환희의 송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1824년 작곡된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에 실러의 환희의 송가(1808년 판본)가 삽입된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베토벤은 실러의 시를 그대로 쓰지 않고, 1/3 정도만 추린 이후에 곡의 자연스런 흐름을 위해 실러의 시에는 없던 별도 도입부 가사를 추가했다.
대중적인 인지도로써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쪽이 압도적이라 환희의 송가 하면 베토벤 교향곡만을 생각할 정도. 사실 환희의 송가의 일부가 쓰인 베토벤 교향곡 제9번 자체도 멜로디'만' 유명할 뿐 공식 명칭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판국인데, 원본인 시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출처 나무위키
단순하지만, 가수 환희가 생각났다. 플라이 투더 스카이로 활동했던 터라 한 곡 정도는 가수 이름 따라서 선곡해도 좋겠다 싶었다. 'See Of Love'라는 곡이 가사와는 별개로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문득 '탑건 매버릭 Top Gun : Maverick'의 OST 중에서 OneRepublic의 곡 'I Ain't Worried'와 오버랩되는 장면이 나온다.
환희의 순간을 포착하는 기쁨과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영상. 물론 플라이투더스카이의 곡이 2002년에 나온 거라 20년이 훌쩍 넘었으니 탑건 OneRepublic의 뮤직비디오가 훨씬 세련되긴 했지만, 두 뮤직비디오에서 매우 흡사한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언제나 내 꿈엔 비가 내려
차가운 바람도 불고 있어
널 기다리는 내 삶의 끝
본 것만 같아 어떡해
며칠이 몇 년 같은데
넌 아무렇지 않은지
한번이라도 너를 보여주겠니
For the moon by the sea
네가 떠난 바닷가에
눈물이 마를 때까지 (다 마를 때까지)
사랑한다는 건
오직 기다림뿐이었단 걸(단 걸)
난 왜 몰랐을까 (난 왜 몰랐을까)
이제 난 그만 돌아가려 해
너를 몰랐던 그때 네가 없던 세상
아직은 나에게 내가 전부였던 시절
날 보내 줘
From the bottom of my heart
Girl with you , I'll be true
모두 거짓말인걸 (거짓 말야)
맘은 그렇게 먹지만 (맘은 그렇게 먹지만)
절대 너인걸 어떡해(걸 어떻게)
죽어도 못 잊겠어
For the moon by the sea
네가 떠난 바닷가에
눈물이 마를 때까지 (다 마를 때까지)
사랑한다는 건
오직 기다림뿐이었단 걸(단 걸)
난 왜 몰랐을까
널 잊은 채로 나도 살고싶어
하지만 그게 안 돼 아픔만 더해 갈 뿐
너의 사랑은 끝났지만
나의 사랑은 이제 막 시작했어
From the bottom of my heart
still i'm falling in love
꿈속에라도 네가(꿈속에서)
돌아와 Kiss해줘(나에게 Kiss 한다면)
약속하지 않아도 돼(않아도 돼)
난 매일 기다릴 테니
For the moon by the sea
네가 떠난 바닷가에
눈물이 마를 때까지 (다 마를 때까지)
사랑한다는 건
오직 기다림뿐이었단 걸(단 걸)
난 왜 몰랐을까
가끔 네 눈에 눈물이 고여
흐른다면 그건 내가
눈물이 말라서 네 눈물 빌린 거야
돌아와 제발 내게
(난 왜 몰랐을까)
For the moon by the sea
네가 떠난 바닷가에
눈물이 마를 때까지 (다 마를 때까지)
사랑한다는 건(사랑해)
오직 기다림뿐이었단 걸(기다림뿐이었어)
난 왜 몰랐을까 (왜 몰랐을까)
For the moon by the sea
네가 떠난 바닷가에
눈물이 마를 때까지 (다 마를 때까지)
사랑한다는 건
오직 기다림뿐이었단 걸(oh be my love)
난 왜 몰랐을까(ooh~)
내 꿈엔 비가 이젠 그치길....
Don't think! Just do it
탑건 : 매버릭 대사 중에서
가슴이 소리친다. 환호성이 들리는 것 같다.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키는 대로 따라 가는 웅장한 삶. 스릴 넘치는 액션씬과 비행기 엔진 소리만큼이나 커다란 울림이 있는 장면들. 환희라는 감정이 '원하는 것이 선물처럼 주어질 때의 기적', '희망했던 것보다 더 좋을 때 느끼는 그런 기쁨'이라면 걱정할 것 없다.
Don't think! Just do it! :)
I Ain't Worried_OneRepublic (Top Gun : Maverick OST)
스피노자의 48가지 감정 카테고리
(감정의 포스팅 순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땅의 속삭임
1. 비루함(낙담) 2.자긍심 3. 경탄 4. 경쟁심 5. 야심 6. 사랑
7. 대담함 8. 탐욕 9. 반감 10. 박애 11. 연민 12. 회한
� 물의 노래
13. 당황 14. 경멸 15. 잔혹함 16. 욕망 17. 동경 18. 멸시
19. 절망 20. 음주욕 21. 과대평가 22. 호의 23. 환희 24. 영광
� 불꽃처럼
25. 감사 26. 겸손 27. 분노 28. 질투 29. 적의 30. 조롱
31. 욕정 32. 탐식 33. 두려움 34. 동정 35. 공손 36. 미움
� 바람의 흔적
37. 후회 38. 끌림 39. 치욕 40. 겁 41. 확신 42. 희망
43. 오만 44. 소심함 45. 쾌감 46. 슬픔 47. 수치심 48. 복수심
48가지 감정은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바탕으로 한 <강신주의 감정수업>의 목차를 따랐으며,
감정에 관한 포스팅은 도서 내용과 별개로 헤아리다가 선정한 음악과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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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의 속삭임
Emotions 01.비루함, 낙담(adjectio) 자존감을 회복할 때
Emotions 02. 자긍심 acquiescentia in se ipso '당당히 할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
Emotions 03. 경탄 admiratio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Emotions 04. 경쟁심 aemulatio '권투 말고 건투를 빌며'
Emotions 05. 야심 ambitio 야생의 생명력으로 야심차게
Emotions 06. 사랑 amor 마주 잡은 은유의 기쁨
Emotions 07. 대담함 audacia 무모한 질문에 대한 무한한 대답
Emotions 08. 탐욕 avaritia 갈망할수록 갈증나는
Emotions 09. 반감 aversio 'Make it better'
Emotions 10. 박애 benevolentia 'We are so beautiful'
Emotions 11. 연민 commiseratio 사랑이라 믿었던 연민
Emotions 12. 회한 conscientioe 오지 않은 슬픈 나날의 두려움
� 물의 노래
Emotions 13. 당황 consternatio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Emotions 14. 경멸 contemptus 꽃 향기만 남기고
Emotions 15. 잔혹함 crudelitas 진심으로 빌게
Emotions 16. 욕망 cupiditas 욕망한다 고로 존재한다
Emotions 17. 동경 desiderium 희망의 세기를 향해
Emotions 18. 멸시 despectus 본질 속 카프카적 진주처럼
Emotions 19. 절망 desperatio You Raise Me Up
Emotions 20. 음주욕 ebrietas 디오니소스와 예술 한 잔
Emotions 21. 과대평가 existimtio 이미 내 안에 모든 것이
Emotions 22. 호의 favor 호의는 권리인가 호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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