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님. 엄마랑 커플룩 입어볼래?
(까까 줄게)
딸을 낳은 후 하고 싶은 게 많아졌다. 그 중 하나가 딸과의 커플룩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쑥쓰러운 마음에 연애 시절 남편과 그 흔한 커플티 하나 없었다. 하지만 엄마의 욕망은 좀 더 힘이 셌던 모양이다. 내 지갑이 마구 열렸다. 그렇게 딸의 짧고 통통한 팔다리가 바빠졌다. 이 옷 입혔다 저 옷 입혔다 하는 엄마의 신난 표정이 어리둥절했을 것도 같다.
별다른 패션센스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모델 뺨치는 몸매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우린 우리 집 TOP 모델 여성들
(라고 하기에 우린 3인 가정)
우리 집 마당은 최고의 런웨이
(라기보단 딸의 놀이터)
아빠의 박수는 열성팬의 함성
(이지만 실은 두 여자를 위한 눈물겨운 노력)
좋아! 입는거야!
딸은 평생 엄마 친구래
청자켓
우리 딸 시집 어떻게 보내지
하얀 레이스
사랑 많은 인생을 살자
하트 원피스
매일매일 함께 해도 질리지 않아
청바지
삶을 뜨겁게 사랑할 줄 알게끔
빨간 옷
하늘 보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자
파랑 옷
요즘 애들 빠르다고 하니 요 녀석 언제 남자친구 손 잡고 까까 노나 먹을지 모르겠다. 그 때가 되면 커플룩은 그 친구와 입으려 하겠지? 딸과의 커플룩- 열심히 입어놔야겠다.
날마다 연애하듯 설레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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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딸. 엄마를 필요로 해줘서 고마워.
#12. 딸. 엄마랑 사진찍자, 100장 찍자.
#13. 딸. 엄마랑 커플룩입어볼까?
#14. 딸. 엄마가 우리 딸 맘을 몰랐네.
#15. 딸. 아빠는 도와주는 게 아냐.
#16. 딸. 맘충이라고 들어봤니.
#17. 딸. 오늘이 세상 마지막 날이라면 말야.
#18. 딸. 문제는 전업맘일까?
#19.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아지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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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친구> 사귀기
#22.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커플룩> 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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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춤>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