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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 Jun 26. 2015

육아에도 기획이 필요하다.

모든 육아는 훌륭하다 #4

곤조있는 육아를 위한 첫번째 고민은 아래의 표에서 출발했다. 엄마와 아이의 행복과 불행 박스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어떤 박스를 선택할까? (아빠도 마찬가지다.)



이 표를 그리다 보니 한 가지 결정적인 오류를 발견했다. 


- 신나게 유럽여행 간 엄마는 마냥 행복하진 않을 거다. 매 순간 눈에 밟힌다.

- 좋아하는 일을 그만두고 우울해하는 엄마를 보며 아이가 마냥 행복하진 않을 거다. 엄마는 아이의 거울이니까.


즉, 둘은 공동운명체다. 길게 봤을 때 - 불행한 아이 앞에 행복한 엄마는 없다. 흐느끼고 찌푸린 엄마의 아이가 해맑게 자랄 순 없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2개만 남는다. 둘 다 울 것인지 둘 다 웃을 건지. 막장 드라마 찍을 게 아니니 당연히 둘 다 행복한 쪽을 선택한다. 






다음은 둘 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차례다. 내가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 내 머릿 속 일반적인 육아는 <아이 중심의 행복>에 근거하고 있다. '애가 좋아하니까'로 시작하는 모든 것. 



나의 욕망을 좀 더 쎄게 부여하고 싶었다. "몸은 힘들고 외롭지만 아이가 크는 걸 보니 고단함이 사라져."같은 <아이 중심의 행복>만이 정답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엄마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내가 가진 <나 중심의 행복>도 같이 고려하고 싶었다. 이를테면 '공정거래'다.







말로 떠드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일상에서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아이와 나 모두의 '최대 행복'을 누린다는 게 가능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아이와 나의 행복이 겹치는 순간을 상상해보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보기로 했다. 


1. 아이도 나도 행복한 게 무얼까. 10개를 정리해봤다.  


2. 여기에 <둘다리스트>란 이름을 붙여본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의미하는 <버킷리스트>처럼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둘다리스트>란 이름을 붙였다.


3. 100일동안 <둘다리스트 10>을 실행에 옮겨 본다.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3개월 쯤 생겼다. 7월부터 10월까지 약 100일을 <둘다리스트> 실행 기간으로 정했다.


4. 그 결과를 브런치에 기록한다. 몇 개나 성공할 수 있을까?



<모든 육아는 훌륭하다> 지난 글


#1. “미안해 그리고 미안해” feat. 엉망 엄마

#2. 그래, 엄마에겐 ‘곤조’가 있어야 한다.

#3. 엄마는 희생해야만 하는걸까?

#4. 육아에도 기획이 필요하다.

#5. '요즘 계집애들은 애를 안 낳으려 한다'는 당신에게

#6.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육아 <둘다 리스트 10가지>

#7. 육아에 훈수를 금합니다.

#8. 육아우울증 극복을 위한 Tip 5가지

#9. 워킹맘의 육아휴직 손익계산서

#10. 딸. '잘' 살 필요없어.

#11. 딸. 엄마를 필요로 해줘서 고마워.

#12. 딸. 엄마랑 사진찍자, 100장 찍자.

#13. 딸. 엄마랑 커플룩입어볼까?

#14. 딸. 엄마가 우리 딸 맘을 몰랐네.

#15. 딸. 아빠는 도와주는 게 아냐.

#16. 딸. 맘충이라고 들어봤니.

#17. 딸. 오늘이 세상 마지막 날이라면 말야.

#18. 딸. 문제는 전업맘일까?

#19.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아지트> 만들기

#20. 딸.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건 아냐.

#21.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친구> 사귀기

#22.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커플룩> 입기

#23. 딸. 엄마가 바라는 추석은 말야.

#24. 딸. 외동이면 외로울까? 

#25.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춤>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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