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따풀 2024: 함께 말 차리기
지난 글까지 모두 14편에 걸쳐 '55회 묻따풀 강학회'에서 배운 텍스트에 대한 풀이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제가 필기한 내용과 나중에 카톡으로 주신 그림이 있어 이 글에서 이를 다루고자 합니다.
먼저 필기 내용부터 살펴봅니다. 소리와 뜻을 연결하는 과정이 <낱말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는 일의 소중함>을 쓰며 최근에 풀었던 '새기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입맛을 글말로 바꾸는 과정이 '새기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말의 탄생: 녀겨서 니르기>에서 손때[1]를 묻혔던 그림과 상당히 닮은 필기 내용입니다.
다음은 최봉영 선생님께 받은 그림에 대한 풀이입니다.
바것은 처음 보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없습니다. 요즘 습관이 되어 가는 바드[2]에게 물었더니 놀랍게도 바드는 대답을 합니다.
'바것'은 지시 대명사로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가리키는 데 사용됩니다.
두 번째 상자 속 그림은 덩어리로 인식한 바것을 다양한 몸통것의 조합으로 분해하여 이해하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 상자 속 그림은 현상을 바라보며 녀김의 과정을 표현한 듯합니다.
다음 그림의 제목은 무척 깁니다.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를 쓸 때만 해도 굉장히 낯설었던 '앛씨말'도 자주 쓰니 익숙해지네요.
짧게 살펴본 상황에서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필기를 포함해 3개의 그림이 말해 주는 바는 소리와 뜻을 새기는 과정 그리고 뇌의 현상 인식과 녀김의 관계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바것으로 시작한 인식을 이것과 어떤 것으로 알아볼 때 그 바탕이 되는 단위이자 씨앗에 해당하는 '앛씨말'의 갈래가 있음을 알게 합니다.
[1] <학습법과 창의성 모두 기억이 핵심이다>에서 인용한 박문호 박사님의 말, '내 감정의 손때를 묻히라는 겁니다'에서 유래합니다.
[2] 바드는 생성형 AI 서비스인 구글 Bard를 뜻하며, <배경 지식이 부족해도 AI 논문을 빠르게 읽는 법>을 쓴 이후에 급격하게 친해져서 습관처럼 쓰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2월 9일 오전에 처음으로 바드가 제미나이로 바뀐 것을 알게 됩니다.
2. 정신을 차리고 터박이 바탕 낱말을 또렷하게 따져 묻기
3. 말의 바탕치, 짜임새, 쓰임새, 펼침새 따위를 살피다
6. 말과 마디말에 대하여
10. 아이와 영어책을 읽다가 영어 문장의 차림을 짚어 봄
16. 낱말은 덩어리가 아니라 인수분해 하면 또렷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