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귀족을 봐주지 않는다.지혜로운 사람도 이유를
붙일 수 없고,과오를 벌함에 있어 大臣도 피할 수 없다."
법가 사상을 대표하는 한비자에 나오는 구절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비교되는 韓非子는 동양의
군주론이라 불리운다.법가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는
총 55편 20책에 이르는 장문의 죽간으로 전체
10만 여자에 이른다.노자의 도덕경이 총 7천 여자
이니 가히 장문이라 하겠다.이는 한비자가 해당
주제마다 각각의 사례를 풀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비자>의 핵심 사상은 '法術'이다.
기존의 법가 이론을 통합하여 법술 이론을 완성하고,
이를 국가 통치 근본 원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비의 국가 통치 근본 이론은 무엇인가?
'法,述,勢 법,술,세'를 통한 응용이다.
'法'은 공적을 세우면 그에 상응하는 상을 주고
실패하면 벌을 준다는 취지를 분명하게 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며,'述'은 법을 부려서 부하를 다스리는
기술로서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군주가
자신의 마음 속에 담아두고 주도면밀하게 신하를
은밀히 조정하는 것이다.
세(勢)는 권세나 권한으로서,지도자가 강력한 권력을
바탕으로 부하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비자>의 저자 한 비는 누구인가?
한비는 전국시대 말기 韓나라의 공자로 태어났으며
선천적으로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고 한다.
진나라 초대 승상인 이사와 함께 순자로 부터
사사했고,천하를 통일한 진시왕은 <한비자>를
읽고서 감동을 받아 진나라에 머물게 하고
중용하려 하였으나,이사의 모함으로 옥중
에서 독살되었다.
<한비자>는 실질적으로 진시황제의 천하 통일의
통치 이념이 되었으며 중국 역사상 모든 정치인에게
필독서가 되어 정치 운영의 핵심 사상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한비자의 핵심 사상은 단순하다.
'法ㆍ術ㆍ勢'를 통해 궁극적으로 군주는 어떻게
신하들을 통제하고 따르게 해서,자신의 의지대로
정치를 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다룬다.
반면 신하는 무서운 군주 밑에서 어떻게 해서 권력을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약간은 이율배반적이고 비열한
모략이 담겨있기도 하다.
군주의 통치 방법은 간단 명료하다.
첫째,중요한 핵심만 장악하고 묵묵히 위엄을 지켜라.
신하에게 맡겨도 될 일을 직접하려 들면 피곤할 뿐
이다.
한비는 말한다.
"삼류 군주는 자신만의 능력을
이용하고,이류 군주는 남의 힘을 이용하고,
일류 군주는 남의 힘을 활용한다."
"군주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도 신하의 능력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이것이 군주가 묵묵히 위엄을 지키는 방법이다."
둘째,術로 신하를 통솔하라.
"호랑이가 개를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은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 때문이다.군주의 권한은 호랑이의
발톱과 권한이다." 고 말한다.신상필벌 원칙을
확고히 실천하라는 뜻이다.
"군주는 신하에게 좋고 싫은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신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군주의
호불호를 이용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군주는 가끔 신하에게 예기치 못한 질문을 던져
신하에게 항상 자극을 주거나 긴장시켜야 하며,
알고 있는 것도 모른척 물어보거나,거짓말과 속임수
를 써서 신하의 의중을 떠보아야 한다.
이는 실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조직을 이끄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언제 무엇을 물어볼지 모르게
하고 뜬금없이 계열사 사장들을 심야에 호출하는
것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사장 밑에
CFO는 비서실 멤버들을 전진 배치하여 적절히
CEO들을 견제하는 장치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우물안 개구리가 어찌 더 넓은 천하의 이치를
알겠는가?군주가 자멸하는 이유는 이와 같다.
"권한을 남에게 넘기는 것,사사로운 이익에 집착
하는 것,쾌락에 빠지는 것,본거지를 오래 비워두는 것,
충신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다른 사람의 힘에 의존
하는 것,힘도 없으면서 예의 조차 없는 것"
을 들고 있다.
"용이란 동물을 길들이면 사람도 탈 수 있을 정도로
순하다.그러나 목 아래 거꾸로 난 역린을 건드리면
바로 죽게 된다"라는 것으로 신하가 군주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다.
한비자의 사상은 한마디로 인간을 불신하고 거기에
대응하는 방법론이다.스승인 순자의 성악설에
근거하여 '법과 규범, 예'를 바탕으로 백성들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철저한
인간 불신 상태에서 백성을 통제하고 다스리는
조직 지침서가 한비자 사상이다.
한비자에는 동등한 인간 관계,따뜻한 인간 배려,
용서를 바탕으로 한 인애 정신은 없다.온갖 술수를
써서 자신만을 지키려는 모략이 난무하지만,세상을
살아가면서 주변의 권모술수에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그 속내를 알아야 하는데,그 대처 방안이 한비자에
숨어 있다. 그런 관점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닮아 있다.한비자를 동양의 군주론이라 이야기하는
이유다.
노자의 도덕경은 동양의 플라톤의 국가론이며
한비의 한비자는 동양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다.
리더가 조직을
道와 德,정의로움으로 운영해 나갈 것인가?
잔꽤,모략,술수,억압적 통치로 운영해 나갈 것인가는
리더의 가치기준 아니겠는가?
다만 내 품에 품은 님도 마음을 얻지 못했는데
어찌 내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
우물안 개구리가 어찌 천하의 이치를 알겠으며
밤하늘의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을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북극성을 볼 수 있겠는가?
결국 인생은 손재주가 아니라 한 획이다.
나는 그 한 획을 道라고 불러본다.
굳이 형용하라면 玄妙하다 하겠다.
Plato Won
인문학과 추상화의 만남..
Easy 人文Art
ㆍ노자 도덕경 28과 중
24.동양의 마키아벨리 군주론 韓非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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