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n 04. 2019
27.노자의 가르침이 기업경영에 스며들 때
낮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가치철학이 스며들 자리가 없다.
패럴랙스 포스트중국 철학은 공자와 맹자의 유가 사상과,
노자와 장자의 노장 사상,두 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신영복 교수의 의견에 따르면
유가 사상은 '나아감(進)의 철학'으로 정의하고,
세상을 창조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아갈 것을 주문한다.
그에 반해 노장 사상의 핵심은
'歸(돌아갈 귀)의 철학'으로
자연이라는 근본적 질서로 돌아가,
무위와 관조를 실천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끊임없이 혁신하고 진보할 것을
요구받는 기업의 경영환경下에서
되돌아감의 철학인 노장사상은
얼핏 어울리지 않는 철학으로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노장사상은
후퇴와 퇴보의 개념이 아니라
근본으로 돌아가
크게 보고 눈에 보이는 너머의 본질을
바라 볼 것을 주문한다.
전체를 조망하고
자유를 추구할 것을 제시하는
노장사상이야말로
이시대를 사는 경영자들이
깊이 숙고해야 할 함의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노장 사상 중 <장자>의 가르침은
모든 현실적 존재가
드높은 차원에서 조감되어야 할 대상
이라고 본다.
통체적인 전체를
분(分)하고 별(別)하는 데만 급급하다 보면
전체적인 연관이 소멸되고
分別知(조무래기 지식)와 개별적인 존재들만
남게 된다.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본대서야
경영이 제대로 될 리가 있겠는가.
기업 경영에서
시장의 큰 흐름과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조무래기 지식과 경험으로
근시안적인 사안에 집중하다 보면
숭고한 가치철학이 기업경영에 스며들
자리가 없게 되어 영속하지 못하고 필멸하게 된다.
경영의 역사에서 그런 사례는 무수하다.
흑백필름 사업의 성공에 도취 되어
디지탈 환경을 놓쳐버린 그 유명한 코닥필름,
1990년대 중반 삐삐 제조사가
혜성처럼 나타나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통신사업,
전통서점인 미국의 반즈앤노블즈가 사라졌고
미국 전통 백화점들이 사라지고 있는 사례들,
이런 사례들이
우리에게 웅변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업경영에서 조무래기 경험과 지식으로
근시안적인 시야에 묻힐 때
必滅을 각오해야 한다.
장자는 말한다.
"학은 다리가 긴 대신 목이 짧고,
오리는 다리가 짧은 대신 목이 길지 않는가?"
기업경영은 한정된 자원을
선택과 집중으로 극복하는 과정이다.
다 가지고 다 이루는 것이 기업경영이 아니다.
못 가진 것에 연연해 하지 말고
가진 것에 집중하고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다.
경영자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조망하고
기업의 philosophy,policy,practice간의
조정과 조율을 적시적소에 할 줄 알아야 한다.
노장사상의 핵심은
너무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마라는 것이다.
無爲하는 것이 최고의 有爲라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말고 개인의 자유로움을
극대화하라는 것이다.
無爲라 함은
有無나 難易(어려울 난,쉬울 이)등
상대적인 가치에 대한
인위적인 구분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다.
'자유'는
인간 삶이 그 자체로서 최고의 것이므로
그 위에 군림할 수 있는 가치는 없다는 데서
나온 개념이다.
노장사상의 핵심인
無爲와 자유의 개념을 기업경영에 도입하면,
경영자는 구성원들의
본연적 자질과 내면적 동기를 극대화시키고,
권한과 책임을 적절히 이양해
자율적으로 신명나게 일하도록 無爲하라는
함축적 가르침이다.
구성원들의 즐거움과 내적 동기를 유발시키고,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숭고한 가치철학이라는 조직 전체에 스며들게
하는 것,그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다.
애플의 목표는
세계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아니다.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커뮤니케이션 혁신상품
이나 서비스를 통해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역사를
진보시키는데 있다.
'세계 초인류 기업 달성'이라는 구호는
구성원들에게 스트레스만 주는 헛구호에 불과하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우리 기업은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실현시키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선언하라.
그리고 그 기업의 가치기준을
명확히 뚜렷하게 구성원들에게 인식시켜라.
월마트의 목표는
유통기업의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다.
'고객들의 돈을 아끼게 하자'가 기업의 가치철학이다.
내가 월마트에서 열심히 일하면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서민들의 생활비를
아끼게 하는 데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애플에서 열심히 일하면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리한 혁신제품을
고객 손에 쥐어 줄 수 있는 것이다.
교육기업의 경영자인 이상,
GnB & Parallax 가족들의 슬로건은
'세계 최고 일등 교육기업'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학생들의 영혼이 지혜에 배고파하도록 만들어
그 배고품으로 이세상을 보다 유의미한 곳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지성을 지닌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교육가치철학이여야 한다.
지식을 단순히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인 지식을 관점을 달리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가 되도록
교육현장에서 창조적 파괴를 실천하는 것,
사랑에 대한 갈망,지식에 대한 탐구욕,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을 가진 지성인을
배출하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가 회사를 나가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이자 사명감이고
삶의 즐거움인 것이다.
황금이 목적이 아니다.
평인는 반짝이지도 않는 황금을 좇고
진인은 그윽한 가치와 품격을 좇는다.
노자는 말한다.
無爲는 최고의 有爲라고,
노자의 가르침이
그 기업에 깊이 녹아 들려면
그 기업의 품은 가치철학이, 품격이, 대단한 기품이,
그윽한 향기가 그 기업의 구성원 모두에게
짙게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
그것은 하루 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지 않았던가?
탁월함(Virtus)이란
마치 습성과도 같아 매일 매일 실천하고 몸에 베어,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나오는 것이어야 한다고
가치철학과 품격으로
탁윌함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경영자가
노자의 도덕경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
아니겠는가.
지앤비패럴랙스교육은
생각이 닫힌 죽어가는 대한민국 교육을
생각이 열린 살아 숨쉬는 교육으로,
전면적이자 선도적으로 바꾸고
혁신하고자 하는 욕심이 그윽하다.
대한민국 교육이 바뀔려면,
'無爲는 최고의 有爲'라는 노자의 도덕경을
교육현장에서 실천해야 한다.
有爲는 가르칠려 드는 것이고,
無爲는 스스로 깨우치게 기다려주는 것이다.
有爲하면 아이들의 생각이 닫히는 것이고
無爲하면 아이들의 생각이 열리게 된다.
패럴랙스 학원장은 교육가이자 경영자다.
無爲는 최고의 有爲라는 것을
깊이 깨닫고 실천할 때,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열리고
우리들의 미래도 열린다는 점
깊이 숙고할 필요가 있다.
ᆢPlato 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