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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욱 Mar 04. 2019

또 하나의 꿈이 이뤄졌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합니다

브런치 5수생의 탈선일기가 브런치북 대상이 되기까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내 책 한 권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책을 쓰겠다는 마음을 먹고 처음 찾은 플랫폼은 역시 브런치였습니다. 브런치 대상은 몰라도 뭐, 언젠가 운이 좋으면 은상 혹은 특별상이라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꿈과 희망만 가득 품은 채로요. 하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수상은커녕 브런치 작가 신청만 4번이나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내 눈엔 나쁘지 않은 글인데 이렇게 떨어진다는 건 아무래도 브런치에 전 여자친구가 근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음모론적 의심까지 들었습니다. (실제로는 그럴 리 없겠지만.)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글은 전 여자친구도 감동시킬 만큼 정성을 다해 써야 한다는 것을요. 저는 5번의 시도만에야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소상공인입니다. 퇴근이 없고 주말이 따로 없습니다. 손님이 떠난 매장을 지키며 한가한 시간을 쪼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육체노동과 감정노동이 복합된 고난의 일과를 잠시 벗어난 그 시간이 너무도 소중해 글 하나하나마다 진심과 정성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아마추어 특유의 풋풋함이 좋았는지  '브런치가 추천하는 글'로도 몇 번 뽑혔습니다. 또 몇 번은 다음,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글을 통해서 그토록 뵙고 싶었던 이성당 김현주 대표님, 성심당 임영진 대표님, 김미진 이사님도 직접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감격스럽게도 브런치 대상이 되었습니다.



탈락에 탈락만 거듭하던 브런치 5수생이 가졌던 처음의 흐릿한 희망이, 막연한 꿈이 현실이 된 오늘입니다. 대상이라고는 연구'대상'으로 밖에 불려본 적이 없는데 감격스러울 뿐입니다. 제 정성을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제 글이 책이 될 수 있다니. 다른 훌륭한 작가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다니. 지금까지 살며 느껴보지 못한 떨림입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에 큰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진심을 가득 담아 감사드립니다.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합니다. 


함께 기뻐해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해주신 독자님들 덕분에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부족한 제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공유되고, 또 브런치북 대상까지 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풋내 나는 제 글도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그 의미는 '어떻게 하면 더 잘 살까'를 고민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제 글이 때로는 공감, 때로는 응원, 때로는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가?', '어떻게 하면 더 잘 살까?'라는 질문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 고민의 결과는 다양한 삶의 형태로 발현됩니다. 워라밸과 소확행을 추구하든, 허슬러로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진행하든, 자유로운 여행자가 되든, 넥스트 유니콘이 되기 위해 전념하든, 소상공인의 삶을 살든 그 어떤 삶을 살더라도 모든 결정의 출발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삶'을 살고 싶은 우리들의 그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형태의 삶을 살아가고 있더라도 더 잘 살기 위해 고민하는 한, 우리는 근본적으로는 같은 고민을 하는 셈입니다.


소상공인 탈선일기는 모두가 따라야 할 교과서나 정답이 절대 아닙니다.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은 유명인이 쓰는 자서전같이 '나처럼만 하면 성공할 수 있어'라며 잘난척하는 글도 아닙니다. 그저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지를 발버둥 치며 고민해온 한 사람의 기록일 뿐입니다. 세상이 정답이라고, 이게 갈만한 길이라고 정의한 안정적이고 탄탄한 기차 레일 같은 그 길을 그대로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불안을 자초하며,  나답게 살아보겠노라며 울퉁불퉁한 옆길로 새서 탈선하고 있는 한 사람의 기록일 뿐입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고민하는 과정, 답 안 나오는 세상에서 내 나름의 답을 찾으려는 저의 발버둥에 독자님들이 공감해주셨다고 믿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더 잘 살고 싶으니까요.


저는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순간부터 많은 독자님들 덕분에 매번 성장하며 '어제보단 나은 오늘'을 살아가고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며 준비하는 과정, 독자님들이 제 글을 읽고 답 해주시는 과정, 또 그 답을 다시금 곱씹으며 글을 고치는 과정 모두에서 저는 '어제보단 나은 삶'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제 글은 조금씩 살을 찌워갔습니다. 그렇게 저도 조금씩 조금 더 나은 삶을 향해 한 발씩 다가갔습니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자면 제 글은 저만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가 함께 고민한 흔적입니다. 제 글에 함께해주신 모든 독자분들은 독자인 동시에 공동저자인 셈입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응원 덕분에 제 인생에 큰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강원국 작가님은 글은 풍경(風磬)이고 독자는 바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람 없는 풍경은 고철덩어리이지만 바람과 함께하는 순간 풍경은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그 존재 이유를 발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님께서 제게 바람이 되어주셨고 작지만 분명히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브런치라는 좋은 플랫폼을 만났고 왓어북이라는 좋은 출판사와 안유정이라는 훌륭한 에디터를 만났고 무엇보다 사랑스럽고 감사한 독자님을 만났습니다. 스승께 할 수 있는 최고의 보은은 청출어람이라고 믿고 삽니다. 저를 발견해주시고 소리를 낼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많은 독자님들께 보은 할 수 있는 최고의 길은 더 좋은 글을 써 내려가고 좋은 책을 만들어 아름다운 소리를 더 크고 예쁘게 내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자랑하는 사람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말하며 눈빛이 빛나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그런 삶이 잘 사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잘나도 그런 사람은 혼자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그래 왔던 것처럼 '우리들'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 때, 서로의 생각과 가능성이 덧입혀질 때만 그런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아직 부족하기만 합니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저도, 당신도, 아직 만나지 못한 독자님까지도 우리 모두는 조금 더 성장하고 그래도 어제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고민해온 '어떻게 하면 잘 살지'에 대해 조금씩 단서를 얻어가며 어떻게든 어제보단 조금이라도 더 나은 오늘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죽기 전까지 성장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 안젤라 데이비스(Angela Y. Davis)

벽이 단단할수록, 우리는 그 벽 앞에 무력감을 느낍니다. 제가 브런치 5수를하며 음모론적 의심까지 느꼈던 것처럼요. 하지만 그 높디높은 벽이 눕혀지는 순간, 그 벽은 세상 무엇보다 단단한 다리가 됩니다. 독자님들 덕분에 높아 보이기만 하던 벽이 눕혀지고 단단한 다리가 됐습니다. 비록 오늘은 제가 조금 먼저 책 짓는 일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단단한 다리를 함께 걸으며 성장하는 모든 과정 과정 속에서 최종적으로 우리들 삶이 각각의 책으로 탄생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책이 될 때까지 저는 독자님들이 먼저 보내주신 끝나지 않을 응원과 위로를 감사한 마음을 담아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나아갈 길은

이제 시작입니다.



다시 한번, 꿈이 현실이 되게 해주시고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소상공인 탈선일기


Executive Summary :
오빠랑 지게차 타러 갈래? (안정적 기름집 김 씨는 왜 불안정적인 마트삼촌 김씨가 되었을까) 


1부 - 대퇴사시대

0화 : 대퇴사시대, 도대체 왜 퇴사하세요?

1화 : Professionalism, 멋있잖아요

2화 : 노인의 얼굴에 나이테 대신 동심이 내린 이유

3화 : 내가 만난 '난놈'들의 공통점

4화 : 진짜 히치하이커는 엄지를 들지 않는다

5화 : 틀린 인생은 없어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6화 : 꿈을 강요하는 사회

7화 : 일출 보러 가다가 퇴사결심

8화 : 새장 속의 새는 새가 아니다(Brunch Editor's pick)

9화 :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10화 : 사직서를 준비하는 네가 알면 좋을 세 가지


2부 - 소상공인 라이프 소상히 알려드립니다.

11화 : 가라앉을 것인가 헤엄칠 것인가

12화 : 고객관리의 핵심은 메아리다

13화 : 그대, 존경받아 마땅한

14화 : 네비 있으세요?

15화 : 이 길로 가는 게 제대로 가는 걸까

16화 :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17화 : 영민할 것인가 따뜻할 것인가

18화 : 우리 동네에서 가장 소중한 가게

19화 : 모범생 남 대리가 사업을 말아먹은 이유는

20화 : 칼퇴할 수 있고 주말근무 없으면 워라밸일까?(Brunch Editor's pick)

21화 : 왜 장사하는가?

22화 : 이 가게, 한 달에 얼마 벌까?

23화 : 사장님, 이렇게 팔아서 남아요? - 박리다매 경제학

24화 : 진상의 평범성(Brunch Editor's Pick)

25화 :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이 잘 나가는 이유

26화 : 유해진에게 배우는 싸가지경영

27화 : 무른 귤과 아버지

28화 : 백종원이 말하는 장사 마인드

29화 :  이 식당은 50분만 일하면 한끼가 무료입니다

감사인사 : 꿈 하나를 이루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이성당 사장님을 만났어요)

30화 : 성심당은 파리바게뜨가 부러울까?

31화 : 그 자켓을 사지 말라던 파타고니아의 오랜 진심

감사인사 : 또 하나의 꿈이 이뤄졌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합니다

32화 : 어쩌다 대기업 그만두고 마트를 하게 됐어요?(Brunch Editor's Pick)

33화 : 울었다. 밥을 먹다 울었다.

34화 : 쿠팡의 시대, 동네마트 생존전략

35화 : 그렇게 마트가 된다

36화 : 가족같이 일하기 vs 가족이랑 일하기

37화 : 우리 동네 가장 소중한 가게가 되는 장사법

38화 : 현직 마트 삼촌입니다. 질문 답변드립니다

39화 : 군산에서 장사한다는 것

40화 : 사업... 나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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