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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욱 Jun 19. 2018

내가 만난 '난놈'들의 공통점

모르는 게 나오면 어떤 걸 먼저 하세요?

사람은 어떤 난관에 닥쳤을 때 각자 익숙한 방법으로 해결한다. 누군가는 책을 펼쳐 자신이 모르는 것을 공부하여 해결하려고 하고 누군가는 절대자에게 의지하며 기도부터 올리기도 한다. 나도 책이나 인터넷에서 자료를 모으기도 하고 가끔 기도를 올리기도 하지만, 내가 찾은 가장 효율적인 해결방법은 '사람'이었다. 구글에서 전문자료를 읽어보고 혼자 공부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용기를 내서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나 먼저 고민했던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었다.(검색으로 30초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사람 말고 시리나 빅스비에게 물어보자) 회사를 다니며 쌓여만 가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나는 '사람'을 찾아 나섰다. 운이 좋게도 입사 동기인 친구에게서 아주 훌륭한 분들을 소개받아서 좋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난놈'들의 공통점

나 같은 경우에는 퇴사 이후에 공부를 더 하거나 고시를 보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Business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퇴사 고민이 많아질 무렵 만났던 사람들은 나처럼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다가 퇴사하고 교육 관련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누나, 작은 카페에서 시작해서 유명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회사를 성장시킨 형이었다. 이 분들의 화려한 약력을 더 자세히 풀어낼 수도 있지만, 굳이 다 나열하고 싶지는 않다. 구체적인 약력 대신 한 가지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은 것은 이 분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말 그대로 Jaw-dropping 하게 되는 '난놈'들이었다는 것이다. 다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도 아니었고, 처음부터 배경이 엄청나게 빵빵했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걸출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해내는 힘'에 있었다고 느껴졌다. 


끝까지 해내는 힘

끝까지 해내는 힘이란 그 길이 맞든 틀리든 남들이 옆에서 뭐라고 훈수를 놓더라도 자기 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이 둘에게 사업 초기부터 핑크빛 미래만 그려졌던 건 아니다. 교육서비스의 불안정한 수익모델에 대한 우려라든가 우리나라 커피 소비자들의 수준이 고급 스페셜티 커피를 소비할 정도는 아니라는 우려와 같은 것들이 주변에서 태반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맞다고 믿고 끝까지 해내는 힘 덕분에 이 분들을 지금의 위치까지 끌고 온 거라고 느껴졌다. 대단한 성과를 만들어온 사람들이지만, 우리가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재력으로 시작을 했다거나 하루 2시간씩만 자도 지장이 없는 슈퍼 체력의 소유자이거나 하진 않았다. 이 분들과 나와 결정적인 차이는 결국 '실행했느냐/안 했느냐', 그리고 '끝까지 해냈느냐/아니냐'인 것 같았다.


언론에서는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된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에게 팔리는 것은 화려한 결과이지 손때 묻은 과정의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신데렐라 같은 결과의 이면에는 실제로 지난한 과정을 묵묵히 걸어온 기록들을 발견할 수 있다. 과거에는 분명 화려한 결과에만 눈이 가며 부러워 하기만했는데 이 분들을 만나고 나니 어떤 화려한 성공기를 읽더라도 멋진 결과 뒤편으로 새겨진 굳은살과 꿋꿋하게 걸어온 길을 조금 더 세심히 볼 수 있었다. 똑똑한 잘난 척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무언가를 '끝까지 해낸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조금씩 생각이 정리되며 나 스스로도 답을 조금씩은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Executive Summary : 
오빠랑 지게차 타러 갈래? (안정적 기름집 김 씨는 왜 불안정적인 마트삼촌 김씨가 되었을까) \


1부 - 대퇴사시대

0화 : 대퇴사시대, 도대체 왜 퇴사하세요?

1화 : Professionalism, 멋있잖아요

2화 : 노인의 얼굴에 나이테 대신 동심이 내린 이유

3화 : 내가 만난 '난놈'들의 공통점

4화 : 진짜 히치하이커는 엄지를 들지 않는다

5화 : 틀린 인생은 없어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6화 : 꿈을 강요하는 사회

7화 : 일출 보러 가다가 퇴사결심

8화 : 새장 속의 새는 새가 아니다 (Brunch Editor's Pick)

9화 :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10화 : 사직서를 준비하는 네가 알면 좋을 세 가지


2부 - 소상공인 라이프 소상히 알려드립니다.

11화 : 가라앉을 것인가 헤엄칠 것인가

12화 : 고객관리의 핵심은 메아리다

13화 : 그대, 존경받아 마땅한

14화 : 네비 있으세요?

15화 : 이 길로 가는 게 제대로 가는 걸까

16화 :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17화 : 영민할 것인가 따뜻할 것인가

18화 : 우리 동네에서 가장 소중한 가게

19화 : 모범생 남 대리가 사업을 말아먹은 이유는

20화 : 칼퇴할 수 있고 주말근무 없으면 워라밸일까? (Brunch Editor's Pick)

21화 : 왜 장사하는가

22화 : 이 가게, 한 달에 얼마 벌까?

23화 : 사장님, 이렇게 팔아서 남아요?

24화 : 진상의 평범성(Brunch Editor's pick)

25화 :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이 잘 나가는 이유

26화 : 유해진에게 배우는 싸가지경영

27화 : 무른 귤과 아버지

28화 : 백종원이 말하는 장사 마인드

29화 :  이 식당은 50분만 일하면 한끼가 무료입니다

감사인사 : 꿈 하나를 이루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이성당 사장님을 만났어요)

30화 : 성심당은 파리바게뜨가 부러울까?

31화 : 그 자켓을 사지 말라던 파타고니아의 오랜 진심

감사인사 : 또 하나의 꿈이 이뤄졌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합니다

32화 : 어쩌다 대기업 그만두고 마트를 하게 됐어요?(Brunch Editor's Pick)

33화 : 울었다. 밥을 먹다 울었다.

34화 : 쿠팡의 시대, 동네마트 생존전략

35화 : 그렇게 마트가 된다

36화 : 가족같이 일하기 vs 가족이랑 일하기

37화 : 우리 동네 가장 소중한 가게가 되는 장사법

38화 : 현직 마트 삼촌입니다. 질문 답변드립니다

39화 : 군산에서 장사한다는 것

40화 : 사업... 나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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