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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욱 Jul 02. 2018

꿈을 강요하는 사회

넌 꿈이 뭐야?

누군가 이렇게 물어왔을 때 3초 안에 내 꿈은 ㅇㅇㅇ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는 이런 말을 반복해왔다. '가슴이 뛰는 꿈을 꿔라', '진심으로 네가 사랑하는 일에 몰입하라', '좋아하는 일을 해라 (DWYL, Do What You Love)' 그래 아름다운 이야기다. 꿈, 열정, 도전과 같은 키워드는 항상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하고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멋지게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맞는 말이다.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 보면 정말 다 때려치우고 도망가고 싶은 순간이 온다. 그런 순간을 버텨내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이어야만 버틸 수 있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머리 속에서는 100% 딱딱 들어맞는 얘기다. 다만 문제는 우리가 예습 복습 철저히 하고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다 부족한 부분만 EBS로 메우면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아도 이런 방법으로 성공하지 못했다는 데에서 발생한다.



꿈을 찾는 게 제 꿈입니다

보통사람인 우리들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내 꿈인지 조차 정확히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가슴 뛰는 꿈이 있으면 지금 당장 학교고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열정 넘치게 살 텐데 그놈의 꿈이 뭔지 아직도 정확히 모르겠다는 것. 그렇다고 우리가 살아온 삶의 고민이 가벼웠던 것은 아니다. 대학 전공을 정할 때도, 입사하기 위해서 기업과 직무를 고를 때도 우리는 치열한 고민을 거쳤다. 그리고 내게 그나마 가장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한 옷을 입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입학 후, 입사 후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분명 단기적인 꿈을 이뤘을 때 우리는 성취감을 느꼈다. 하지만 차차 시간이 지나고 꿈이 일상으로 변해가며 판타지와 현실 간의 괴리를 매번 느낄 때면 그 강렬했던 성취감은 행복감으로 50%도 치환되지 못했다. 월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퇴사'를 검색하거나 휴가지를 미리 검색하는 보통의 직장인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한 우리가 무력해지게 된 것은 어쩌면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보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너무 많은 초점이 맞춰왔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내 꿈이 무엇인지 어떻게 찾고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꿈을 그려가는 과정은 유화다

여러 번의 붓터치로 완성해 나간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도 유화방식이다

별이 빛나는 밤 1889, 빈센트 반 고흐(구글아트에서 확대가능)


지금 당장 원대한 비전을 위해 일하지 않아도 좋다. 지금 당장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에 100%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좋다. 심지어 지금 당장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명확히 알지 못해도 좋다. 왜냐면 꿈을 그려가는 과정은 유화를 그리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유화는 처음 한 두 번의 붓터치만으로 그림이 완성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덧칠해가고 덧입혀가며 그림이 조금씩 조금씩 완성되어 간다. 꿈이 없는 사람은 없다. 좋아하는 일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아직 명확한 자신의 꿈이, 좋아하는 일이 완성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걸로 밥 먹고 살 수 있을까', '이 정도로 좋아해서 될까'와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다 '에이... 안될 거야'라며 먼저 지레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의 스타일대로 각자의 그림을 그린다. 누군가는 세심한 한 번의 붓터치만으로 그림을 마무리하는 수채화로, 누군가는 한 번의 붓질 안에서도 여러 농도를 표현하는 수묵화로, 누군가는 끊임없이 덧칠하고 덧칠하며 색을 덧입히는 유화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는 어렸을 때부터 ㅇㅇㅇ에 미쳐있었다'든지 '처음부터 ㅇㅇㅇ이란 Big picture를 염두에 두고 살아왔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보통사람은 '아, 거봐 역시 될 놈은 달라. 나 정도 좋아해서는 어려울 거야'라고 지레 겁을 먹기도 한다. 단지 그 사람의 그리기 방식은 밑그림을 완벽하게 그리고 그 위에 채색을 깔끔히 마무리 하는 수채화 스타일이었을 뿐이다. 세상 그 누구도 수채화가 유화보다, 수묵화보다 더 낫다고 할 수 없듯이 세상 그 누구도 그의 삶의 방식이 우리의 삶의 방식보다 낫다고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억지로 그의 스타일을 배우기 위해 유화를 그리고 있는 사람이 수채화물감을 위에 덧바를 필요도 없다. 지금은 막연해 보이기만 하는 우리의 꿈도 계속 고민하고 덧칠해 나아갈수록 조금씩 그 윤곽을 드러낼 테니 너무 조급하지 말자. 단지 주의할 점은 계속 색을 덧입히듯 지치지 않고 거북이처럼 끊임없이 실험해보고 실행해봐야 한다는 점이다.


누군가 당장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을 때, '그래... 도대체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싶은 걸까'라는 생각 대신 '아직 명확하진 않아요. 하지만 계속 꿈을 덧칠하며 그려가고 있어요.'라고 대답하자. 어떤 방식으로든 노력하는 한 우리는 단지 여전히 꿈을 찾아가는 과정 그려가는 과정에 있을 뿐이니까. 단지 지치지않고 끝까지 갈 수 있도록 주변의 사람들과 서로 독려하고 응원하자. 그 뿐이면 충분하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덧칠해 가는 이상 고흐의 명화같은 그림은 아니더라도 우리 각자의 스타일로 완성된 그림과 자랑스럽게 마주할 수 있을테니까.



Executive Summary : 
오빠랑 지게차 타러 갈래? (안정적 기름집 김 씨는 왜 불안정적인 마트삼촌 김씨가 되었을까) 


1부 - 대퇴사시대

0화 : 대퇴사시대, 도대체 왜 퇴사하세요?

1화 : Professionalism, 멋있잖아요

2화 : 노인의 얼굴에 나이테 대신 동심이 내린 이유

3화 : 내가 만난 '난놈'들의 공통점

4화 : 진짜 히치하이커는 엄지를 들지 않는다

5화 : 틀린 인생은 없어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6화 : 꿈을 강요하는 사회

7화 : 일출 보러 가다가 퇴사결심

8화 : 새장 속의 새는 새가 아니다 (Brunch Editor's Pick)

9화 :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10화 : 사직서를 준비하는 네가 알면 좋을 세 가지


2부 - 소상공인 라이프 소상히 알려드립니다.

11화 : 가라앉을 것인가 헤엄칠 것인가

12화 : 고객관리의 핵심은 메아리다

13화 : 그대, 존경받아 마땅한

14화 : 네비 있으세요?

15화 : 이 길로 가는 게 제대로 가는 걸까

16화 :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17화 : 영민할 것인가 따뜻할 것인가

18화 : 우리 동네에서 가장 소중한 가게

19화 : 모범생 남 대리가 사업을 말아먹은 이유는

20화 : 칼퇴할 수 있고 주말근무 없으면 워라밸일까? (Brunch Editor's Pick)

21화 : 왜 장사하는가

22화 : 이 가게, 한 달에 얼마 벌까?

23화 : 사장님, 이렇게 팔아서 남아요?

24화 : 진상의 평범성(Brunch Editor's pick)

25화 :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이 잘 나가는 이유

26화 : 유해진에게 배우는 싸가지경영

27화 : 무른 귤과 아버지

28화 : 백종원이 말하는 장사 마인드

29화 :  이 식당은 50분만 일하면 한끼가 무료입니다

감사인사 : 꿈 하나를 이루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이성당 사장님을 만났어요)

30화 : 성심당은 파리바게뜨가 부러울까?

31화 : 그 자켓을 사지 말라던 파타고니아의 오랜 진심

감사인사 : 또 하나의 꿈이 이뤄졌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합니다

32화 : 어쩌다 대기업 그만두고 마트를 하게 됐어요?(Brunch Editor's Pick)

33화 : 울었다. 밥을 먹다 울었다.

34화 : 쿠팡의 시대, 동네마트 생존전략

35화 : 그렇게 마트가 된다

36화 : 가족같이 일하기 vs 가족이랑 일하기

37화 : 우리 동네 가장 소중한 가게가 되는 장사법

38화 : 현직 마트 삼촌입니다. 질문 답변드립니다

39화 : 군산에서 장사한다는 것

40화 : 사업... 나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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