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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Nov 26. 2019

요즘의 즐거움

예전과는 확실히 다르구나^^

예전에는 '즐거움'이라고 하면 웃기거나 신나거나 흥분되거나 뭐 그런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일까? 그런 즐거움 말고 뿌듯함, 꽉 찬 느낌, 만족감 같은 느낌이 더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막 신났다가도 돌아서서 남지 않은 일들은 이제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예를 들면 의미 없는 술자리, 별 영양가 없는 험담 하는 자리는 불편하다. 또한 나만 즐거운 것보다 함께 즐거운 것이 좋다. 젊은 시절에야 남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게 당연하다. 지구가 내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쉬운 팔팔한 나이에는 그저 내 입이 즐겁고, 내 몸이 편하고, 내 감정이 중요했지만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그게 다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 신체적 노화는 싫지만 이런 마음의 여유와 지혜를 깨닫게 되는 것은 좋다. 어디를 가면 어리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고, 또 마냥 나이가 많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에너지가 아직은 충만한 40대 초반의 나에게 뭐가 제일 즐거울까? 



요즘은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게 즐거운 것 같다. 그게 일 때도 있고, 운동이나 어떤 습관일 수도 있고, 상담이나 강의일 수도 있고, 절약 노하우일 수도 있고, 꾸준함일 수도 있다. 어쨌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면 그것이 그렇게 뿌듯하고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도 올라가고, 또 조금이라도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주거나, 감동을 주려면 나 스스로가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고, 변화해야 한다. 예전에 나였다면 결코 하지 않는 관계의 고민들을 요즘은 많이 하게 된다. 내가 의도한 일이 아니어도 내가 연관되어 있으면 마음이 쓰인다. 옛날의 나라면 '내가 안 그랬는데?'라고 발을 싹 뺐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어찌 되었던지 나와 연결이 된 일이니 마음이 계속 쓰인다. 개인적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봐도 그렇다. 옛날 같으면 내 할 일만 하기 바빴다면 이제는 마음으로라도 응원하게 되고,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나 고민하게 된다. 



나만 잘 산다고 잘 살 수 없고, 나와 내 주변, 공동체, 그리고 이웃들 모두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 나는 엄청 행복한데 아랫집에서 매일 부부싸움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영향이 없을 수 있겠는가? 알지 못하는 집이라고 해도 그 집에서 사건사고가 일어나서 소방차와 구급차가 와도 마냥 행복할 수 있는가? 심장이 쿵쾅거리고 걱정이 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누군가가 행복을 차지한다고 해서 나머지가 행복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좀 다 같이 행복하면 안 될까? 꼭 갖은 자들만 행복하라는 법도 없고, 꼭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만 행복하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서로서로 부족함을 채워가며 도와가며 다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여전히 나는 부족함 투성이고, 오늘도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공부를 하고, 나와의 미션을 지키며 스스로를 가꿔갈 뿐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알지 못하는데 싸우고, 할퀴고, 상처 주면서 살지 말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서로 사랑받기 위해, 그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아이처럼 굴지 말고, 성숙함과 이해심을 갖고 넉넉히 품으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오늘도 앎의 즐거움을 깨달으러 공부를 하러 가야겠다. 나에게 주어진 시험 전 시간이 얼마 없으므로^^






#30일 글쓰기 26day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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