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일하는 사이로 만난 공진솔 작가와 건 PD는 알 수 없는 신경전이 오간다. 뭔지 모르게 계속 신경이 쓰이고, 자꾸만 그녀의 레이더망에 그가 걸린다. 내가 자주 가는 광화문과 여의도는 물론이고 서울 곳곳의 일상이 그대로 스며들어 있어서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들과 함께 걷는 기분이었다.
의외로 저돌적으로 나오는 공진솔 작가의 태도에 흠칫흠칫 놀래기도 하고, '요것 봐라!'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억지스러운 장면은 없고 정말 친구나 선배의 이야기 같은 일상의 이야기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코로나로 봄을 느끼기 어려웠는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마음속으로 봄을 느끼게 되었다.
"요즘 진솔 씨는, 나한테 일기장 같은 사람이에요."
아무 사이도 아니고, 마음에 다른 여자에 대한 정리가 채 정리되지 않는 건 PD는 뭐 이런 말을 하고 그러냐... 괜히 진솔 작가 마음 설레게. 진솔 작가는 의지적으로 안 넘어가려고 했지만, 건 PD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하는 게 너무 많이 느껴져서 귀여웠다.
Dear Diary
잘 자요. 좋은 꿈 꾸고.
아니 시인 출신이라 그런가 건 PD 멘트 좀 보소. 장난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게 하지를 않나, 관심을 줬다 쌩하게 굴었다가 아주 그냥 진솔 작가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건 PD의 매력이 보통이 아니다. 괜히 진솔 작가한테 감정 이입을 해서 "너무 들이대지 마~~~"라고 말하기도 하고, 우연이든 어쨌든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면 "얼~~~~"이러면서 감정 이입해서 소설을 읽어나갔다.
함께 일하는 사랑을 하는 로망은 소설에서나 있는 법이고, 실제로는 밤새면서 지저분한 모습과 떡진 머리 등 가관도 아닌 모습을 주고받느냐고 매력은커녕 원수 덩어리로 지내고도 남을 법한 PD와 작가의 이야기이지만 나는 자꾸만 웃음이 났다. 자극적인 것과는 먼 일상의 이야기, 나의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내는 이도우 작가님에게 반하고 있다.
함께 등장하는 친구 4명의 관계가 신기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데 과연 결말은 어떻게 날지 궁금하다 (아직 1/3을 남겨두고 있으므로... 떨린다) 건 PD의 할아버지를 비롯해서 가족들 이야기도 웃음이 나고, 건 PD와 진솔 작가의 티키타카는 정말 연애를 하고 싶을 정도로 설레게 만든다.
뭔가 꽁냥꽁냥 한 거를 찾으시거나 사랑하고 싶으신 분들께 강추 ㅋㅋㅋㅋ
http://www.yes24.com/Product/Goods/24912652
이도우 작가님 작품이라고는 요즘 읽은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두권뿐이지만 신기하게도 계속해서 책방, 작가등이 등장하면서 더더욱 편하게 읽히고 감정이입이 막 되고 있다. 완전 로맨스도 아니다. 삶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아픈 이야기도 있고, 웃낀 이야기도 있다.
건PD의 군대 후임이 맞춤법 때문에 이별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진짜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정말 저 맞춤법 때문에 헤어진건지, 그걸 핑계 삼은건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웃껴서 혼자 큭큭거렸다는 (소설을 직접 읽어보면 앞뒤 맥락이 있으니 더 이해가 쉬운데 ㅠㅠ 아쉽다)
칠흑같이 까만 밤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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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이 까만 밤이로군아
처음 보내는 편지에 너무 내 얘기만 했군아
반달4기 모집: 3.31.4.8
반달4기 진행: 4.10-4.19
한달 6기 모집: 4.20-4.22
한달 6기 진행: 5.1-5.30
HANDAL 5기 한 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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