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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l 02. 2023

메타인지와 귀를 열기 그리고 자기 객관화

週末안영회 2023

아르센 벵거가 쓴 책을 읽다가 만난 뜻밖의 문장에서...


아르센 벵거의 문장이 최근 나의 깨달음을 강화할 때

요새 관심을 둔 주제를 떠올리는 문장이라 밑줄을 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억 속의 사건과 생각을 꺼내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글을 씁니다.

먼저 DeepL 번역 결과부터 공유합니다.

'take a step back, to analyse...'는 메타인지 혹은 '알아차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종종 메타인지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감정이 일어나는 일을 알아채고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을 멈추고 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입니다. 최초로 제가 인지한 시점은 감사 목록 쓰기를 3년쯤 지속했던 2014년경으로 기억합니다.


요즈음은 감사 목록은 안 쓰지만, 브런치 등에 생각을 쓰기도 하고 '세션 관리'를 하는 습관이 메타인지를 돕는 듯합니다.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귀를 열기

하지만, 항상 메타인지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명상 같은 방법[1]을 시도한 일은 있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혼자서 그 능력을 키우지 않아도 다른 방법도 있음을 최근에 배웠습니다.


불편한 기분이 들 때 내 기분에 집중하지 말고 상대가 나에게 말을 하는 의도와 그가 인식한 사실에 집중하는 일입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최근에 제가 많인 신뢰하는 사람들이 저에게 하는 불편한 말속에서 저는 볼 수 없던 저와 제 행동이 만들어 낸 결과에 대해 상대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놀라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마침 전에 읽었던 책에서의 조언인 '말을 비우고 대화를 채웁니다'라는 문장을 다시 만났습니다. 말을 하는데 집중하던 힘을 빼고 상대가 나에게 전하는 말에 집중하면 '거울처럼' 나를 볼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비유적으로 표현한 글입니다. 여기서 제가 깨달은 부분을 내 말을 하는데 지나치게 힘을 쓰거나 자존심 때문에 귀를 닫고 감정에 사로잡히는 일을 이겨낼 수 있다면 그 대가는 기대 이상의 것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자기 객관화는 인위적으로 할 일이 아니다

회사 동료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제가 그에게 하는 말에 집중하는 대화를 겪은 뒤에 다른 동료를 포함한 회의를 할 때였습니다. 우리가 모두 아는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가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아 곤란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공감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 객관화를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보다는 내가 상대와 견해가 다르고, 그로 인해 갈등이 생기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한 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목표를 띄기 위해 양자가 혹은 다자가 비전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객관화가 되는 식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을 가진 개인이 공동체를 형성하는 가운데 비전을 구체화하는 것이지 개인이 바로 자기 객관화를 도모하는 일은 별로 실효가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주석

[1] 메타인지 역량과 명상이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둘은 연결 짓기 전에 명상에 대한 책을 몇 권 정도 읽어 보았고, 가장 최근은 3년 전에도 시도했는데 실패했습니다. 작년 초에 <2초 동안 생각을 멈추기>을 읽고 따라 해 본 일이 있었는데 계속할 수는 없었습니다.


지난 週末안영회 2023 연재

1. 계획은 개나 주자

2. 측정, 단위 그 이전에 기댓값

3. 바둑판 같이 존재하는 우주인가?

4. 내가 책을 고르고 거르는 방식

5. 도전하고 실패해도 편안하게 성장하기

6. OKR과 퍼스널 칸반 접목하기

7. 학습 피라미드와 코드 리뷰 피라미드 비교해 보기

8. 나의 경력관리와 직업사

9. 삶에서 문제 삼기와 함수의 활용

10. 기업 = 지속가능함 + 성장가능성

11. <강력의 탄생> 그리고 개인 차원의 창조적 파괴      

12. 이젠 어른이 돼야 해, 소년

13. 나의 바운더리를 튼튼하게 하는 이분법

14. 난 왜 람다 계산법이 생각나지?

15. 배움 혹은 이상과 내 삶 사이에서 균형 잡기

16. 만남은 기회이니 피하지 말고 집중하자

17. 정원관리는 공동체 리더의 필수 덕목

18. 성공했냐가 아니라, 목적이 뭐고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

19.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20. 함께 존재하고 늘 희망을 품고 살기

21. 우리는 처음부터 개성을 가진 존재다

22. 대화를 하세요, 그게 관계예요

23. 협력에서 방향성의 문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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