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末안영회 2023
<여유와 용기 그리고 감정이 하는 말>편을 링크드인에 소개하고 나서 외국인에게 댓글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 분은 한글로 쓴 제 글을 읽고 공감을 전하는 동시에 저도 그의 댓글에 공감할 수 있는 피드백을 남겼습니다. 보통 제가 받는 영어 메일의 대부분은 스팸인지라 링크드인에 그가 올린 댓글이 반갑고 기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제 글을 공유(repost)한 사람이 Kent Beck이라는 기록을 보고 1촌이 아닌데 어떻게 제 글을 보았을지에 대한 궁금증은 명백하게 해소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사람이 제 글에 반응했다는 사실에 뿌듯했습니다만,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이미 전에 테스트에 대해 글을 쓴 후에 Kent Beck에게 알렸더니, 자동 번역을 해서 피드백을 준 이력이 있기에 이번에도 그랬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식을 그대로 다른 분이 또 사용하여 한글을 번역해 읽고 영어로 댓글까지 남기다니 그 수고가 신기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친한 동생이 제가 Kent Beck을 멘션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말을 한 일이 있습니다. 처음 멘션을 할 때는 저도 망설였을 듯합니다. 하지만, SNS의 수많은 알림에 대해 그는 선택권을 지닙니다. 무례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거절당할 준비(?)만 하면 멘션 하는 시도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읽었는데, 생각보다 책에서 말하는 협상하는 방법을 익히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눈에 띈 지아 장의 <거절당하기 연습>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읽었습니다. 그 책에서 거절당할 것이 뻔한 요구를 할 때를 묘사한 다음 내용을 보면 후배가 놀란 이유를 다시 확인합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르며 점점 긴장되고 두려워졌다. 그렇게 두려워서 죽어버리기 전에, 어찌 됐든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문장은 '협상하는 삶'에 익숙해지기 위해 창피를 무릅쓰고 거절당하기를 감수하려고 마음먹은 저에게는 지아 장의 격려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상이 내 아이디어를 거절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내 아이디어를 거절해 버렸다.
지난 週末안영회 2023 연재
1. 계획은 개나 주자
8. 나의 경력관리와 직업사
11. <강력의 탄생> 그리고 개인 차원의 창조적 파괴
12. 이젠 어른이 돼야 해, 소년
18. 성공했냐가 아니라, 목적이 뭐고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
19.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22. 대화를 하세요, 그게 관계예요
23. 협력에서 방향성의 문제란?
24. 아기 발걸음과 실패할 용기
25. 나를 흔드는 일들 고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