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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l 29. 2023

감정의 언어 지각하고 적극 대응하기

週末안영회 2023

이 글을 올린 날 결심한 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사고(?)를 저질렀습니다. 자주 있던 일이라 사소한 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 하루만큼은 마음을 다스리며 행동을 통제하는 노력을 하고 싶었습니다.


내 불편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드려다 보기

막내 아이가 엄마가 보고 싶다고 칭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방금 전에 각성한 덕분에 아이에게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칭얼거리는 소리가 듣기 싫은 마음에 '하지 마'라는 말을 하려고 한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엄마를 보고 싶은 마음을 해소하면서 울라고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를 깨닫고 하나의 새로운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하나는 내가 주변에서 수도 없이 봤던 아이를 다스리는 방식이 굉장히 잘못된 일이란 점입니다.[1] 다행히 이번에 저는 이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실천한 행동은 아이에게 약속을 통해 기준을 마련해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아이는 자신의 슬픈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대안을 스스로 찾았습니다.[2] 결국 5분이 지나지 않아 형 옆에 갔고, 형이 동생의 마음을 알았는지 책을 읽어 주고 동생은 금세 빠져들었습니다.


작은 시련을 명시적으로 극복하기

형과 책 읽기가 지루해졌는지 제 옆으로 온 아이는 다시 엄마가 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제가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엄마가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은 지켜줘야 한다고 약속을 하고, 그 자랑스러운 장면을 남겨 두었습니다.(아이는 엄마가 돌아왔을 때 이 장면에 대해 자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자랑스럽다고 느낀 이유에 잠시 생각해 보고 제목을 붙였더니 '작은 시련을 명시적으로 극복'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한편, 저는 아래 글을 읽던 중이었는데 아침의 실수로 일종의 awkward를 느끼고 개인의 성장을 도모하는 과정이었는데, 고맙게도 우연히 아들의 성장을 함께 돕는 장면이 되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밀당

아이가 찾은 다양한 (슬픔을 잊기 위한) 대안 중에 하나는 9개월 만에 <항해하듯 아이와 밀당하기>를 떠올리는 일이었습니다. 아빠에게 다가와 농구에 대해 말해 무슨 말인가 했는데 평소 습관을 떠올려 보니 아빠가 보는 스포츠 하이라이트를 보고 싶다고 찾아왔습니다.


저는 그 대신에 노트북으로 하는 학습(칸아카데미 수학)은 어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다시 아이가 싫다고 답했습니다. 그다음 대안으로 제가 제시한 방법이 아이가 좋아하는 포켓몬 도감을 보면서 자판 익히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아이가 받아들이더니 적당한 시간 동안 즐기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본 덕분에 노트북과 상호작용을 하니 중독 걱정이 없는 일이란 점도 덤으로 깨달았습니다.


최근에 자주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있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의 메시지가 떠올랐습니다. 기록을 하는 시점에 떠오른 탓에 적용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준비를 해서 적용해 봐야겠습니다.


주석

[1] <나를 흔드는 일들 고찰하기>편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내용과 결부되는 사실을 일상에서 배웁니다. '13강. 자녀교육의 비밀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기'를 보면 대부분의 어른들의 훈육법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 글을 쓰고 난 후에 앞서 소개한 '13강. 자녀교육의 비밀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기'을 보았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브라이언은 앞으로 같은 행동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해결책을 아이와 상의하는 것 역시 감정적 지불이었다. <중략>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목록 만들기를 좋아한다. 목록은 무질서한 세계 속에서 일정한 질서를 부여한다. 아이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록을 만들어라. 그러면 아이와의 관계가 더 좋아질 것이고, 아이는 약속을 더 잘 지킬 것이다. <중략> 애비게일은 엄마와 함께 서로가 지킬 것들에 대한 목록을 만들었다. 자신이 세운 표준을 부정할 수는 없다. 아이와 함께 표준을 만들어라. 그러면 서로에 대한 책임감을 높일 수 있다.


지난 週末안영회 2023 연재

1. 계획은 개나 주자

2. 측정, 단위 그 이전에 기댓값

3. 바둑판 같이 존재하는 우주인가?

4. 내가 책을 고르고 거르는 방식

5. 도전하고 실패해도 편안하게 성장하기

6. OKR과 퍼스널 칸반 접목하기

7. 학습 피라미드와 코드 리뷰 피라미드 비교해 보기

8. 나의 경력관리와 직업사

9. 삶에서 문제 삼기와 함수의 활용

10. 기업 = 지속가능함 + 성장가능성

11. <강력의 탄생> 그리고 개인 차원의 창조적 파괴      

12. 이젠 어른이 돼야 해, 소년

13. 나의 바운더리를 튼튼하게 하는 이분법

14. 난 왜 람다 계산법이 생각나지?

15. 배움 혹은 이상과 내 삶 사이에서 균형 잡기

16. 만남은 기회이니 피하지 말고 집중하자

17. 정원관리는 공동체 리더의 필수 덕목

18. 성공했냐가 아니라, 목적이 뭐고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

19.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20. 함께 존재하고 늘 희망을 품고 살기

21. 우리는 처음부터 개성을 가진 존재다

22. 대화를 하세요, 그게 관계예요  

23. 협력에서 방향성의 문제란?

24. 아기 발걸음과 실패할 용기

25. 나를 흔드는 일들 고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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