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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덕희 May 02. 2022

실내조차 노마스크였던 스웨덴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

오늘 출근길, 거리 풍경을 눈여겨보았습니다. 여전히 얼굴 없는 사람들로 가득 찬 거리를 보면서 문득 서커스단의 코끼리 길들이기가 생각났습니다. 아기코끼리 시절부터 뒷다리를 말뚝에 묶어 놓고 키우면, 이 코끼리는 말뚝 주변을 자신의 한계로 정해놓고 자란다고 하죠. 점점 자라 말뚝을 뽑아버릴 힘이 생겨도 뽑아낼 생각조차 못하고, 심지어는 말뚝이 없어져도 평생을 그 주변에서 살게 된다고 합니다. 정부가 河海와 같은 은혜로 실외 노마스크를 허락하였으나, 2년 동안 마스크에 길들여진 국민들은 그 누구도 마스크를 벗고 싶지 않은 듯합니다.


아래는 실내에서조차 노마스크로 대응했던 스웨덴의 2020년 풍경과 당시 기사 제목들입니다.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아이들은 유치원과 학교를 다니고 쇼핑몰, 지하철, 레스토랑, 술집 어디서나 마스크 쓴 사람 찾기가 더 어려웠던 스웨덴.. 우리나라 기준으로 본다면 이미 스웨덴은 지구 상에서 사라졌어야 할 국가가 아니던가요? 그러나 스웨덴은 유행 시작부터 지금까지 예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스웨덴 통계청 자료에 기반한 지난 20년간 스웨덴의 인구 천명당 총 사망률 추이입니다. 코비드 19 유행이 있었던 2020년과 2021년 총사망률이 예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지금까지 스웨덴의 코비드 19 사망자수가 1만 9천여 명에 이릅니다만 이런 결과가 가능한 이유는 앞서 여러 번 설명드린 사망률 치환 현상 때문입니다. 즉 코비드 19 유행이 없었더라면 비슷한 시기 다른 감염병이나 질병으로 사망할 고령의 기저질환자들이 코비드 19로 사망하는 일이 광범위하게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웨덴은 2019년 총사망률이 예외적으로 낮았다는 점이 2020년 코비드 19 유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건이 됩니다. 따라서 아래 그림처럼 2018년을 기준으로 보면, 2019년 총사망률이 감소한 Ⓐ만큼 2020년 총사망률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초과사망은 감염병 유행이 한 사회에 미친 영향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지표로, 과거 총 사망률 대비 코비드 19 유행시 총사망률을 비교한 것입니다. 아래는 EUROSTAT에서 제공하는 유럽권 국가들의 초과사망으로 노마스크, 노락다운으로 대응했던 스웨덴이 유럽 최하위권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스웨덴의 경우 예외적으로 낮았던 2019년 총사망률로 인하여 초과사망은 항상 과대추정된다는 점이 추가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고요.  한편 스웨덴보다 높은 초과사망을 보인 모든 유럽권 국가들은 마스크 의무화 정책과 함께 반복적인 전면 락다운을 시행했었는데, 소수 전문가가 일찍부터 예견한 바와 같이 이런 방역 정책들은 유행 억제에 거의 의미가 없었으며 사회에 심각한 2차 피해만 가져왔다는 각종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락다운 의미없었다는 논문, 마스크 의무화 의미없었다는 논문 등등).




스웨덴의 대응은 도박도 아니고 실험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스웨덴은 코비드 19 유행 이전 존재했던 호흡기계 감염병 팬데믹에 대한 표준 프로토콜을 따랐던 거의 유일한 국가로, 최근 해외에서는 스웨덴에 대한 다양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표준 프로토콜 9쪽을 보면 어떤 경우에라도 K방역의 핵심이었던 동선 추적과 같은 일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되어있죠.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사생활과 인권 침해를 기반으로 했던 K방역 자화자찬 시리즈를 이어가고, <실외 100% 마스크 + 실내 노마스크로 먹고 마시고 떠들기>  조합으로 2년 동안 살면서 자기기만의 덫에 빠져버린 대중들은 계속 마스크를 부적 삼아 살기로 마음먹은 듯 합니다.


암울한 것은 과학 방역을 내세웠던 새 정부 인수위가 가지고 있는 방역의 기조가 현 정부와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과학 방역을 위한 첫걸음은 스웨덴과 같은 사례, 그리고 자발적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는 스웨덴과 유사하게 느슨한 대응을 했던 일본의 경험이 우리에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논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아래는 유행 초기부터 지금까지 올렸던 글들 중 스웨덴 혹은 마스크가 제목에 포함된 글들입니다. 안 읽어보신 분들은 그 당시 달렸던 댓글들과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듯해서 링크 겁니다.


(1) 스웨덴 관련 글들

스웨덴의 낮은 항체 양성률, 집단면역 실패?? (2020년 5월 22일)

지금까지 버텨준 스웨덴이 고맙다 (2020년 7월 29일)

집단면역 스웨덴, 사망자 150년 만에 최대?? (2020년 8월 20일)

누가 스웨덴을 실패라고 이야기하는가? (2020년 10월 24일)

집단면역 실패 인정했다는 스웨덴 관련 기사를 본 소감 (2020년 10월 29일)

스웨덴, 충분히 잘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 (2020년 12월 4일)

2020년 스웨덴 총 사망률, 예년과 다르지 않다 (2021년 1월 12일)

스웨덴이 주는 교훈, 코비드 19는 벌거벗은 임금님? (2021년 3월 6일)

스웨덴은 100% 옳았다 (2021년 6월 12일)


(2) 마스크 관련 글들

마스크 의무화 정책: 업그레이드된 골드버그 장치 (2020년 11월 16일)

더 이상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강제하면 안 됩니다 (2021년 5월 29일)

우리는 언제쯤 마스크 신화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2022년 4월 15일)


(3) 이번 글 다음 올린 스웨덴 혹은 마스크 관련 글들 

WHO 초과사망 보고서에 대한 신문기사를 본 소감 (2022년 5월 9일)

마스크쇼쇼쇼 (2022년 6월 13일)

질병청 제작 <마스크 효과 한방 정리> 시청소감 (2022년 7월 18일)

한국의 초과사망, 집단면역의 스웨덴보다 더 높다 (2022년 8월 14일)

마스크=담배=미세먼지=미세플라스틱=... (2022년 9월 14일)

왜 스웨덴은 처음부터 노마스크를 선택했을까? (2022년 9월 18일)

영유아부터 단계적으로 마스크를 벗자는 J교수에게 (2022월 9월 21일)

한국 실내 마스크 의무화 칭찬한 WHO의 팬데믹 흑역사 (2022년 10월 28일)

1시간 통풍하고 마스크를 사용하면  안전해지나? (2022년 11월 2일)

마스크 효과 있다는 NEJM 논문은 진실? 혹은 거짓? (2022년 11월 20일)

마스크 해롭다는 증거가 없다는  그들에게.. (2022년 11월 22일)

마스크에 대한 망상으로부터 벗어나기 (2022년 12월 5일)

마스크에 대한 <진짜 공개토론>이 필요합니다 (2022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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