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빈센트 나의 빈센트
빈센트 반고흐에게 동생 테오가 없었으면 어쩔뻔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님들에게 조건없는 무한사랑을 받지 못했고 몇번의 사랑도 아쉽게만 끝난 반고흐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독서"였다. 밖에 나가 뛰어노는것을 허락받지 못한 대신 저녁마다 가족들이 모여서 낭독을 하고, 큰아이가 작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이런 영향으로 빈센트와 동생 테오는 수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으리라고 본다. 생전 책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면 연락수단이 편지밖에 없던 시절이었어도 쉽사리 편지를 쓰지 못했을수도 있다.
내가 한달멤버들과 책추천을 주고받듯이 빈센트는 테오에게 책을 추천했고, 그 책을 읽고 테오가 감동하기라도 하면 빈센트는 정말 뿌듯함을 느끼곤했다. 성경은 물론이고 셰익스피어의 인간 심리, 디킨스를 통한 노동자의 삶, 졸라를 통한 농부들의 애환을 깨닫고 그것들이 미술작품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시를 많이 외우기도 했고, 필사를 하느냐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것을 보니 정말 우리가 읽고, 쓰고, 필사하는것이 제대로구나!하는 생각도 해본다. 기본에 충실하되 여기에 실행력과 포용성을 덧붙여야지!!
그래 맞아. 위스망스의 소설 <살림>에 등장하는 멋진 친구 시프리앵의 말이 생각나는군.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우면서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그림이 아닐까? 절대 실제로 그려본 적은 없는 상상의 그림 말이지.
-베르나르에게 쓴 편지 中
읽고, 필사하고, 외우고, 소리내어 읽으며 문학 작품이 생생한 이미지로 살아나기를 바란 빈센트는 하루라도 그림을 그리지 못하면 안절부절하는 일중독자였다. 그런 그의 집념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리게 만들지 않았을까?
"아무리 그래도 시작은 해야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완벽한 아름다움, 인간을 압도하는 자연의 완벽한 아름다움 앞에서 아무리 무력함을 느낄지라도."
끈기와 몰입력, 거기에 문학적 감수성까지 더해져서 발작으로 괴로워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린 빈센트. 테오에게 끊임없이 ' 이 소설을 읽어봐, 이 시집을 읽어봐' 하고 책을 추천하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소설의 예를 즉시 떠올리는 두 형제의 모습에서 얼마나 책과 그림을 사랑했는지가 느껴진다. 부모님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것이 너무너무 아쉽지만, 동생 테오와의 이런 대화가 가능해서 숨통은 트이지 않았을까? 이런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한달 >멤버들이 있는것에 우리도 감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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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AL 5기 한 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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