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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May 07. 2023

임시노트(fleeting notes) 그룹화하기

fleeting notes

'연결'


4월29일부터 5월6일까지 1주일 동안 총 27개의 임시 노트(fleeting notes)가 만들어졌다.


내가 세운 규칙은 간단하다.


매일 오전 1시간에서 2시간쯤 적어도 1개 이상 글(메모)을 쓴다. 주제는 그때그때 떠오르는 것들로 정한다. 우연히 본 정보글이든 리뷰든 크리틱이든 일단 마음가는대로 쓴다. 가급적 하나의 노트에 30분 이상은 쏟지 않는다. 여러 글감을 섞지 않는다. 모든 글에 인덱스 페이지 링크를 건다.


그리고 하나 더. 공개된 공간에 글을 남기되, 정식으로 쓰는 글이 아닌 '임시 노트'라는 점을, 잘 쳐줘야 '초고'에 불과하다는 점을 스스로 받아들인다. 이 기간 동안 가장 어려웠던 일은 폭주하려는 손가락에 제동을 거는 것이었다.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메모와 글은 성격도, 목적도 다를 수밖에 없다. 메모를 글로 착각한 손가락들이 움찔거릴 때마다 "모든 초고는 걸레다"(어니스트 헤밍웨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써라"(레이 브래드버리) 따위의 말들로 진정시켜야 했다.


'아, 나는 역시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구나.' 메모 리스트가 쌓여가는 동안 내 평소 관심사들이 점점 선명해졌다. 대충은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듯 뚜렷한 결과물로 나오니 신기할 따름이다. 뜻밖의 수확처럼 느껴졌다.


메모마다 공들여 인덱스 페이지 링크를 걸었던 까닭은 '그룹화'를 위해서였다. 제텔카스텐의 핵심은 '연결'에 있다. 질서 없는 연결이 아니다. 비슷한 메모들을 한데 모아 큰 덩어리를 만드는 것, 즉 '물줄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특별한 규칙은 없다. 마음이 중요하다. '내가 보기에' 비슷한 메모들끼리 묶은 뒤, 마음대로 이름을 붙여놓으면 그만이다. 범주가 애매한 경우에도 마음 내키는 쪽으로 옮기면 된다.


bottom-up 방식으로 느슨하게 묶으니 총 7개 카테고리가 나왔다. 저널리즘, 사회문화, 예술, 인사이트, 개발&데이터, 제텔카스텐&글쓰기, 인용구.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저널리즘

- 오늘자 신문 1면에 숨겨진 비밀

- 신문 1면에 숨은 비밀2

- AI로 가짜 사진을 만든 국제앰네스티, 기자들의 두려움


사회문화

- 인간이 가장 잔인하다

- 인간이 가장 잔인하다2

- '폼 미쳤다'의 미친 폼

- 개고기, 교촌치킨, 자유주의


예술

- 의도된 반달리즘에서 느껴지는 허위성의 감지

- 유명 시인의 자기혐오 전략

- 보르헤스적, 마술적 사실주의

- 살바도르 달리가 평가한 거장들의 예술 점수

- 피에타의 예수는 웃고 있다.

- 모나리자가 보여주는 브랜딩의 원리


인사이트

- 어리석음은 상대적이다

- 혁신은 맥락 없이 생겨나지 않는다

- 일본의 '불낙(不落)사과', 역발상


개발&데이터

- Chat GPT, 탄광 속 카나리아, 패러다임

- 데이터 과학자들이 숫자 42를 좋아하는 이유

- 데이터란 무엇인가


제텔카스텐&글쓰기

- 전세계 열렬한 추종자들을 거느린 어느 메모법

- 글쓰기는 서술적 지식이 아니라 절차적 지식이다

-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는 '설득'의 다른 말일 뿐이다

- [제텔카스텐 글쓰기] 0.INTRO


인용구

- "젊은 작곡가가 바흐를 공부하는 것과 비슷하다."

- 동공은 영혼의 창이다

- 꿈을 크게 가져라. 깨져도 조각이 크다


updated : 2023-05-07


관련문서

- 제텔카스텐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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