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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Feb 26. 2020

미니멀이 주는 또 하나의 혜택 : )

HANDAL_26DAY

우리 집에는 그렇게 손님이 많이 오지 않는다. 양가 부모님들 댁으로 우리가 가면 갔지 아이가 없는 우리 집에 어른들이 오셔서 할 것도 없거니와 TV와 소파도 없기에 오셔도 애매하다. 카페처럼 거실에 테이블을 두고 있지만 아무래도 어른들이 앉으시기에는 딱딱한 의자이고,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하지 않는 이상 이런 테이블에 잘 앉지 않고, 대부분은 어딘가에 기대어 앉기 마련이니 말이다. 



새 아파트로 이사 와서 가끔 아파트 사람들이 집에 오긴 했지만, 내향형인 남편을 존중하기에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해서 밥을 먹거나 맥주를 마시는 일은 거의 없다. (남편이 회사에 간 시간에 나의 지인들을 부르는 것은 별상관이 없기에 몇 번 밥을 해먹 인적은 있지만 이사를 한두 번 하는 게 아니다 보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집들이도 패스 하게 되었다) 이렇게 별로 사람들이 올 일 없는 집에 종종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디퍼런스 상담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다.



나는 프리랜스 개념이라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담을 한다. 논현동에 있는 디퍼런스 연구소는 물론이고, 서울 시내 커피숍에서도 하고, 장소가 우리 집과 가까우면 집에서도 상담을 하곤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사실 미니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완전 가정집 같은 분위기라기보다는 별로 살림이 없이 테이블과 공기청정기 정도만 있으니 오피스텔의 느낌이 나기도 하고, 여러 용도로 활용 가능한 리빙룸인 개념이다.



TV도 쇼파도 없지만 미니멀이 강점인 우리집  : )



오늘은 예상에 없던 시간대에 갑자기 집에서 상담을 하게 되었다. 상담이 없어도 서평과 글쓰기, 필사와 독서, 자격증 준비, 방송대 수업 준비, 운동, 간간히 살림 등 할 일은 너무 많기에 집에서도 바쁘게 보낸다. 새벽에 운동을 다녀와서 필사와 글쓰기를 마무리하고 공부 모드로 있다가 갑자기 스케줄이 변동되어서 부랴부랴 집 정리를 하고, 간단한 간식을 사왔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청소기를 돌리고, 몇 개 있던 컵들도 설거지를 마치고, 커피와 떡을 준비하고 상담에 들어갔다. 




가끔은 손님이 와야 대청소도 하고, 집이 깨끗해진다는 것을 모르는 주부들은 없을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아무도 오지 않고, 나 혼자만 산다면 대충 살기 딱 좋지만 누군가가 오면 아무래도 손길이 더 가기 마련이다. 다행히 살림이 많지 않은 미니멀 라이프라서, 그다지 많이 어질르지 않은 상황이라서 짧은 시간 안에 후다닥 정리가 가능했지만 또 한 번 느꼈다. 평소에 정리를 잘해놓고 살자. 평소에 어떤 상황이 닥쳐도 가능하도록 실력을 만들자고 말이다. 




3~4시간이 소요되는 상담을 진행할 때는 거의 초집중 모드로 임하기 때문에 전혀 피곤하지 않지만, 상담이 끝나고 나면 약간 당이 떨어지면서 급 피곤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이런 피곤함이 싫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그만큼 집중했다는 뜻이고, 감사하게도 상담을 받은 분들이 나로 인해 도움이 되고 인사이트를 얻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절망 속에 있던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었고, 그것을 공부해서 이제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내가 도움을 주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그 당시에는 나의 힘든 시간이 더디 가는 것만 같았고, 벗어날 수 없을까 봐 두려웠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덧 그 고민들은 하고 있지도 않다. 전혀 다른 차원의 고민을 하고 있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이것이 나에게서 그치지 않고, 다른 분들에게까지 확장된다는 자체가 기적 아니겠는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나 상담은 진이 빠지지만 잘 통하는 사람과의 대화와 상담은 에너지를 더욱 높여준다. (몸은 피곤할지언정 마음은 진짜 행복하다) 오늘도 헛된 삶이 아니라 가치 있게 살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나의 경험들과 지혜와 지식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감사하게도 고객님께서 너무 유명한 르빵의 딸기 케이크를 선물로 주셔서 오랜만에 남편과 달콤함까지 충전했다. 



르빵_딸기케이크 



상담을 마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저녁을 준비해서 밥을 차려주니 남편이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다. 코로나로 인해 회사의 분위기도, 동네의 분위기도 흉흉하지만 계속해서 스트레스만 받을 수는 없다. 최대한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되 운동과 영양제도 잘 챙기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서로 조심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을 잘 씻음으로써 면역력을 높이는 것만이 최선이다. 나는 마음이 체력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두려움과 걱정 대신 좋은 생각을 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시점이다. 디퍼런스의 핵심 주제처럼 안 좋은 것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 상황이 주는 강점을 바라보자.




모든 가정들마다 저절로 저녁 있는 삶이 되어가고 있고, 외부 모임도 자동적으로 취소되고, 공공기관마저 문을 닫을 지경이니(도서관, 헬스장 등등) 가족들과 온전하게 보내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답답하고, 일상이 무너진 것도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순응하되 이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너무 걱정만 하고 뉴스에만 매몰되기보다는 건강한 집밥, 건전한 독서와 대화, 각자의 방식을 인정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다른 도리가 없으니 말이다)




한번 사는 인생이고, 얼마나 살지 모르겠지만 이왕 사는 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고, 자신의 강점을 찾고 자신의 정체성과 비전을 찾았으면 좋겠다. 비교와 낮은 자존감에 힘들거나,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모르겠거나, 관계의 어려움이 있거나, 소통의 문제가 있거나, 혹은 행복한 일이 없으신 분들은 편하게 연락 주시면 좋겠다. 시선만 바뀌어도 세상은 달라 보일 수 있다. 희망을 놓기 전에 디퍼런스 상담을 통해 가치와 웃음을 되찾는 모두가 되기를 바라본다.




상담문의는 명함 연락처의 핸드폰이나 카톡으로 주시면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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